0. 요즈음 제 정신 상태는 메롱 ^_ㅜ 2. 8월 8일(월)부터 12일(금)까지 4박 5일 간 강원 횡성에 갑니다 : ) 이라는 학교 봉사동아리에서 방학 때마다 정기적으로 하는 교육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거든요. '나눔교실'이라는 이름인데, 아이들에게 평소에 해보지 못하는, 조금이나마 기억에 남길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저희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해서 '잊지 못할 4박 5일'을 전해주고 싶은 것이 우선의 목표에요. 사실 얼마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정말 교육봉사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기는 해요. 보통의 나눔교실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공부법을 위주로 프로그램이 편성되었지만 저희 팀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조금 이래저래 애매하지 않나 싶어서....
3. 인권의 문제는 그렇게 쉽게 다룰 수 없는 것이 아니라서 사실은 조금 두렵다. 2학기 내내 인도주의적 개입과 주권, 인권의 문제에 대해 고민했었고 그들의 주장이 어떤 것이고 그들의 반박이 어떤 것인가를 읽어 내려갔다. 머리보다 심장이 먼저 반응하지만 사건을 객관화하고 현실주의의 논리에 따라 이를 재구성하는 것은 쓰리지만 배울 것이 많았다. 애초에 주권을 정의했던 초기의 논의는 교회와 교황의 권위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고 국민국가, 혹은 민족국가를 이루어 자신의 영토 내에서 쉽게 침범되지 않는 자치를 이루기 위한 것이었을테지만, 지금 그들이 내세우고 있는 주권의 논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무엇을 위해서 강조되는 것인지 사실 확실히 규정내리기가 어렵다. 결국 국가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있는..
모두가 조용히 잠든 새벽, 깊어가는 것은 아마도 간절함. ― 작은 것에 기뻐하고 자랑해대는 그대의 모습에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전화를 하고, 소소한 장난으로도 좋아하는 그대의 모습은 항상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그만큼 나도 기쁘기도 했다. 짐짓 귀찮아하면서도 괜히 또 없으면 허전하고 생각나는 그런 거. 생각해보면 별 거 아닌데. 어째서일까. 나는 그대가 가족이라서 울었던걸까,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에 울었던 걸까.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나, 언제나 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가족이었기 때문에 소중한걸까, 소중하기 때문에 가족이었던 걸까. 하지만 전자였다면 어떻게하지. 녀석은 오히려 명쾌히 대답해서 나는 그냥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사실 이건 아빠가 좋아 엄마..
유월, 이라는 울리는 어감을 좋아했던 그 날들도 어느새 지나가고 있다. ―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종강을 했습니다. 과연 해야하는 모든 일들을 종강하기 전에 끝낼 수 있을까 진지하게 걱정했던 시간도 어쨌든 다 지나가버리고 말았어요 :-). 역시나 사람은 코앞에 닥치면 무엇이든지 다 하게 되는 걸까(..) 그렇게 걱정하고 어려워했던 일들도 어찌어찌 다 해결하고, '이건 대체 무슨 말일까?'를 곱씹으며 내려다보았던 시험지도 답안지도 이미 제 손을 다 떠나버렸으니 이젠 가만히 앉아 학점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네요 ^_ㅜ 사실 학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아니 수강신청을 할 때부터 그런 느낌을 받기는 했었지만 이번 학기 내내 조금은 붕 떠있는 기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어요.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면서 시험 ..
사진 취재를 나갔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름대로 사진 교육도 받았겠다 실습 중이었던 오뉴월의 어느 날. 오랜만에 지나친 자하연이 참 좋더랬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건 자하연의 햇살은 기분 좋은 여유를 가져다 준다. 지나가는 길에 자하벅스에서 따뜻한 커피향과 와플냄새가 풍겨와 발길을 멈추어 세운다. 편집실 카메라로 찍어서 잊고 있다가, 편집실 컴퓨터에서 딴 짓하다가 발견 :-) 시선을 돌려봐야겠다. ― 나는 너무 태평하게 세상을 산 걸까. 여유롭게 삶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실은 항상 무언가를 잊어버리고 지내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고민하는 지점은 지금에 와 어디에 닿아 있는 걸까. 언제나 나는 내 감정에 충실했고, 내 생각이 중요했고, 나의 삶에 매달..
며칠 전에야 든 생각이지만, 내가 미시경제를 배우면서 혼란스럽다거나 나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식의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어쨌든 경제가 최소비용으로 최대효용을 보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 주체가 지금 '나'가 아니라 '당신'들에게 있기 때문이었지 않나 싶다. 기업의 입장에서 최소 비용을 들여 최대 효용을 보고자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잉여를 최대한 끌어모아 기업의 잉여로 만들어야 한다. 결국에 생각건데 그 자리에 나는 없고 당신들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회적 기업이란 결국 존재하지 않는다... 는 생각. 하지만 음 그래도 역시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을 위해서는 경제가 필요하고,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도 배워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통해서 이루는 것이 좋을지, 하니면 ..
여유롭고 푸근했던, 따사로운 햇살 아래 노곤노곤 낮잠을 자고 집에 붙어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5월의 바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완연한 봄햇살이 따끔거리는 이제는 봄이라고 말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늦봄과 초여름의 경계에서 나는 앞에 놓여진 책더미를 보지 못하고 여전히 창문 밖 벤치를 내다보고 있다. '조금만 더' '하루만 더'하고 꾸물거린다. 이러다간 나중에 또 후회하겠지, 싶은 마음도 들지만 어쩌겠어. 후회하려나? 그치만 여유부리지 않아야 할 상황에서도 여유부리는 건 내 주특기라서 고칠 수가 없다. 그럴 바에야...! 하루 하루가, 일주일 일주일이, 한달 한달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고 있다.. 악, 어느새 종강이 코앞이다! ― 방울방울 기억이 맺힌다. 내가 지금 돌아가고 싶은 시기는 언제일까. ..
여기는 진주. 부산우유를 처음 맛본 그대의 웃음 :-)! ― 1.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면 된다고 생각해왔지만, 24년 전 당신은 어떤 심정이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의 나이와 비슷해져가면서 종종 생각하게 된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어른이기 보단 아이에 가까웠다는 것. 그들의 눈에 나는 얼마나 어리고 철 없게 느껴졌을지, 그리고 그들 역시도 얼마나 두렵고 무섭고 그렇지만 무언가를 결심하고 해쳐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을지. 시간을 벗어난 공감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2. 가십거리가 떠돌아 다니는 것이 싫다. 본인들이 크게 개의치 않는 문제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런 것을 신경쓰지도 않고서 그저 궁금하고 이야깃거리가 될 ..
모바일에서 네이버 블로그에 실시간으로 글 쓰고 덧글달 수 있는걸 되게 부러워했었는데 드디어 티스토리에도 글쓰기 기능이 업데이트 되었네요>< 와 신난다! 헤헤, 자주 포스팅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때그때 생각나는 걸 기록해둘 수는 있을 거 같아요:-)♡ 스맕폰을 제대로 활용해야지...ㅋㅋㅋ! ― 1. 저는 그대가 지금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몰라요. 그대가 과거에는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알지 못해요. 잘 모르겠어요 :-)... 네, 그냥 잘 모르겠어요.. 함께 했던 시간이 함께 하지 못했던 모든 시간을 뛰어 넘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대의 지난 삶이 앞으로의 삶이 얼마나 저와 이어질지, 떨어질지, 만날지, 평행선을 그릴지 알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어졌었던 기억때문에 저는 아직도 이렇..
거의 한 달 동안 블로그를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 ... 이전 일기에 적어놓았던 것처럼 중간고사 때문에 바빴다면 바빴다고도 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할 일이 너무 쌓여버린 탓에 아무것도 신경쓰지 못할 정도였다는 게 가장 크지 않나 싶어요. 이렇게까지 공부를 하지 않은 것도 처음이었고, 시험 전날에 매번 밤을 새야만 했던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고(..) 목표하는 것들을 모두 하지 않는 이상에야 블로그에 와도 넉두리 밖에 하지 못할 것 같아서 혼자만 끙끙대다가 이제야 간신히 시험이 끝나서 다시 마음 잡고 왔어요, 헤헤. ― 시험의 우울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경제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전공으로서의 경제라고 해야 하나?) 확실히 깨달은 게 있다면... 정치외교가 물론 학문으로서 보다 ..
맙소사 저는 왜 리딩을 지금까지 내내 미뤄뒀을까요... 선배에게 중외정 기출문제를 받았는데 생각보다 리딩이나 수업의 소소한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더라구요;ㅅ;... 강의력은 그렇게 좋은데 왜 시험문제는 그렇게 치사하게 내시냐며... 교수님의 미소 뒤에 숨겨진 악마근성이 기출문제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같아서 참 쓰라립니다.. 수업하는 만큼만 문제도 잘 내시면 얼마나 좋아..! 그래도 정외 전공들 중에서 제일 재밌는 수업인데 시험은 왜 제일 걱정되는 건지...ㅠㅠ 친구들과 하는 스터디 제 파트 정리를 다시 한번 더 꼼꼼하게 해야 할 것 같아요. 분명 내 리딩에서 나온 문제가 맞는데 왜 내가 풀지 못하는 걸까.. 에라이,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ㅠㅠㅠㅠ.. 서정사는 음, 리딩교재보다 ..
언제부터 알고 지냈는지 한참을 생각해보아야 아, 그때 그렇게 만났구나 하고 떠올려지는 아이. 생각해보면 우리는 참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친해졌었고,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가까운 이의 감정이 그대로 나의 감정이 될 수 있었고, 한 번 얼굴조차 보지 못한 알지도 못한 사람 때문에 곧바로 울음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심장이 덜컥, 지금도 돌이켜보면 눈 앞이 까마득해지던 그 때. 흔들리는 발걸음을 간신히 붙잡고 찾아간 너는 오히려 나를 향해 웃어주었다. 왜그래, 네가 왜 울 것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 하며.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알지못하는 나는 그냥 말없이 너를 안았다. 괜찮아, 울어도 돼- 하고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
큰병보단 감기를 쉽게 앓는 타입이라서 11월이나 3월쯤 되면 언제나 조금 비실비실 거리고, 아프다고 투정하고, 멍하니 수업도 놓치고 평소에도 기운없이 지낼 때가 제법 많아요. 오늘도 사실 친구랑 언니랑 셋이서 케이크 카페에 놀러가기로 했었는데 일어나니까 머리가 너무 아파서 멍하니 누워있다가- 다시 잠들어버리고 이래서 결국 나가는 걸 포기하고 말았는데.. 아구, 저에게는 너무 익숙한 봄감기라 이젠 별다른 허섭스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친구가 너무 걱정하더라구요..ㅜ 아프다고 말한 제가 더 미안해질 정도로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가보라고 그러구, 나갈 기운이 나지 않아서 누워있었더니 전화에 문자도 쏟아지고, 문 앞엔 죽이 놓여있고...ㅜ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뭉클... 원래부터가 심심하면 감기앓이..
왜 우리의 교차점은 그다지도 짧았을까. 왜 우리는 이후에 계속 평행선을 그리며 달려왔던 걸까. 언제쯤 다시 우리가 걷는 길이 만날 수 있을까. ― 음, 아아. 집 안에만 계속 있으면 내가 어떻게 말했는가를 잊어버릴 것 같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나고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도 선명한데 왜 내 목소리는 쉽게 잊어버릴까. 보고싶어. 잘 지내니. 요즘 많이 정신없지. 그래 나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더 보고싶은가봐. 라고 하고 싶은 말들이 무진장 많은데 어째서인지 나는 눈동자만 똥글똥글 굴리고 있을 뿐. 밥 먹었어? 라고 전화를 걸어주는 아버지가 반갑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어디 아픈데는 없니? 하고 말을 건네주는 어머니가 보고싶기도 하고 쓰라리기도 하고. ― 그대들이 경험한 것들은 초라한 나의 인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