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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viento de mayo

은유니 2011. 5. 29. 04:01



여유롭고 푸근했던, 따사로운 햇살 아래 노곤노곤 낮잠을 자고 집에 붙어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5월의 바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완연한 봄햇살이 따끔거리는 이제는 봄이라고 말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늦봄과 초여름의 경계에서 나는 앞에 놓여진 책더미를 보지 못하고 여전히 창문 밖 벤치를 내다보고 있다. '조금만 더' '하루만 더'하고 꾸물거린다. 이러다간 나중에 또 후회하겠지, 싶은 마음도 들지만 어쩌겠어. 후회하려나? 그치만 여유부리지 않아야 할 상황에서도 여유부리는 건 내 주특기라서 고칠 수가 없다. 그럴 바에야...!

하루 하루가, 일주일 일주일이, 한달 한달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고 있다.. 악, 어느새 종강이 코앞이다!


방울방울 기억이 맺힌다. 내가 지금 돌아가고 싶은 시기는 언제일까. 혹은 돌이키고 싶은 시기는 언제일까.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것은 무엇일까. 만약 다시 그 시기로 돌아간다면 나는 다른 결정을 내리고 다른 선택지를 택할 수 있을까. 변화시킬 수 있는 나의 현재는 그렇다면 어떠했을까. 음, 일단 먼저 드는 생각은 나는 여기 없었겠지! 라는 것. 그렇지만 나는 그때의 결정을 뒤엎을 자신은 없다. 아마도 다시금 또 이 자리에서 같은 고민을 생각을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잃고 싶지 않은 것들이니까.

아직 어려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건데 언제나 그랬던 것 같다.



처음부터 관료가 되고 싶은 마음에 이곳엘 왔다는 너에 말이 나는 참 신기했더랬다. 그런 너의 자신감이 대단해보이기도 했고, 그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럴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사실 잘 모르겠다. 외교라는 것은 결국 국가의 이익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이기에 종전에 가서는 나의 가치관에 벗어나는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누구를 상대로 하는 것이든 한 개인으로서의 나로 살아가기 힘들테다. 그들이 늘 말하듯이 개인의 윤리와 개인의 정의가 국가의 윤리와 국가의 정의와 같을 수는 없으니까. 전체를 조망하는 것과 부분을 조망하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 중 하나만을 택일할 수도 없다.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과 그들이 옳다고 여기는 것 사이의 간극이 클지도 모른다.

예의 교수님께서 말하시는 prudence를, 그것을 넘어서는 이성을 갖출 수 있을까. 그것도 그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이고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내가 생각하는 이상이랄 것을 추구할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머리로 받아들여 배우는 것과 그것을 적용하는 것 사이의 간극이 내게는 너무 크다. 그러니까 혼란스럽다. 이해하고 공감할 수도 있고, 인정하고 감탄할 수도 있지만 온전히 나에게 적용시키는 것은 어렵다. 어쨌든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해야겠지만 그에 앞서서 고민하고 생각해봐야만 하는 문제이겠지.

결정을 내려하 하는 시기를 미루지 않아야 할텐데, 여전히 경계에서 서성이고 있다. 바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해져있지만 그것을 구체화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니까. 어렵지만 돌아가거나 회피하지 않아야 할텐데. 부디 좀 더 고민하자. 사람들을 만나고 더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 그대들은 어떤 것을 



해리포터ㅠㅠ 우울할 때 읽으면 이만한 게 없지. 저번에 집에 내려갔을 때 들고 온 죽음의 성물 마지막권이 아쉽네요ㅜ 나머지 것들도 들고 오고 싶지만 들고왔다간 책장을 한가득 채우고 있는 녀석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겠지.... 아마도 지금이 아니면 하지 못할 일이기 때문에,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그를 통해서 배운 것은 눈 앞에 놓여진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것. 이제 찬찬히 진전시켜 나가야 겠습니다, 곧 여름이니까 : ) ♡

해리포터를 같이 봐야 할 사람이 세 사람이에요...ㅋㅋㅋ 악 이번엔 진짜 영화관에서 세 번 찍고 올 기세ㅜㅜ...

하지만 일단 이번 주말엔 캐리비안을 보러 갈겁니다! 잭님이 부르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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