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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봄감기

은유니 2011. 3. 26. 22:34




큰병보단 감기를 쉽게 앓는 타입이라서 11월이나 3월쯤 되면 언제나 조금 비실비실 거리고, 아프다고 투정하고, 멍하니 수업도 놓치고 평소에도 기운없이 지낼 때가 제법 많아요. 오늘도 사실 친구랑 언니랑 셋이서 케이크 카페에 놀러가기로 했었는데 일어나니까 머리가 너무 아파서 멍하니 누워있다가- 다시 잠들어버리고 이래서 결국 나가는 걸 포기하고 말았는데.. 아구, 저에게는 너무 익숙한 봄감기라 이젠 별다른 허섭스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친구가 너무 걱정하더라구요..ㅜ 아프다고 말한 제가 더 미안해질 정도로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가보라고 그러구, 나갈 기운이 나지 않아서 누워있었더니 전화에 문자도 쏟아지고, 문 앞엔 죽이 놓여있고...ㅜ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뭉클...

원래부터가 심심하면 감기앓이를 하고 봄감기나 겨울감기는 꼭 한 달을 넘게 함께 지내다 보니, 이제 머리아프거나 기운 없는 거에도 익숙해져 버렸는데, 주변에서 이렇게까지 걱정해주고 챙겨준 것은 또 처음이라서 음- 안되겠다 일어나서 씻고 밥도 챙겨먹고 기운 차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가까이에 여러 사람들이 걱정해주고 있구나 하는 것은 또다른 기분이었는데 이게 참- 따스한 마음이더라구요... :-) .. 죽을 데워먹고, 걱정해준 그대들에게 답장을 보내고, 전화를 하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주변의 걱정을 받아도 될만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괜히 미안하고 그만큼 더 고맙고, 무엇보다 행복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떠나질 않았어요. 아프다는 투정을 받아줄 사람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게 그냥, 그냥 고마웠어요.. 헤헤.

빈혈기에 감기가 겹쳐서 여전히 머리는 핑글거리지만 그래도 일어나 앉아 책을 폅니다. 이래서는 제가 기운을 내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일어나 웃는 모습으로 그대들을 만나러 가지 않으면 안되니까 :-)♡



왔어? 라는 말로 인사하고
곧봐, 라는 말로 헤어지고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가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서서히 익숙해져가는 요즈음의 이야기.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깊이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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