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건 슬프면서 또 따사로운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곳에 나를 바라보고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고, 여기에 그대들을 바라보고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내가 있으니. ― 요즈음의 고민은 참 별것 없습니다. 놓아버린 공부의 흐름을 어떻게 하면 되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경제란 녀석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 리딩은 대체 언제 다하나 뭐 이런 것들... 아 그리고 덧붙여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하는 자취생이 되고 난 다음부터 새롭게 고민하게 된 것들이요 :-) 헤헤. 어느덧 개강을 했고 정신없는 반 일정은 거의 대부분 마무리 되었습니다. 작년 요맘때 정신없이 3월이 지나간 것처럼 요즈음의 저도 정신없는 3월을 보내고 있네요. 한 학년 위에서 새맞이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신경쓸 것들이 ..
시간이 지나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어떤 일들이 잊혀져가도, 본질은 변하지 않아. 무엇을 쓸 것인가 무엇을 고민할 것인가 무엇을 위해 노력할 것인가.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을 꿈꾸고 갈망하는가. 끝없이 변해가는 세상속에 변해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나는 그것이 속된말로 쓰레기같고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또한 변하가지 않는 또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 용기를 내어보고 싶었다. 당신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당신의 시선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당신은 어떠한 꿈을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가.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 나의 목소리가 나의 글이 나의 마음이 나의 메아리가 닿지 않아도 좋다. 닿는 것따위는 사실 애초부터 바라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냥 ..
누군가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일을 하고, 누군가는 그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을 한다. 비록 세번째가 되기는 힘들지 몰라도 적어도 첫번째는 되지 말아야 한다. 조금 늦어지더라도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더 많은 것을 보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야만 한다. 싫어하는 공부를 억지로 해서 결국 싫어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인생을 살기에는 자신의 남은 생이 너무 아까우니까. 그리고 또한 그것이 다른 사람을 위하는 일이라면 하는 어떤 바람. ― 찬 바람이 가득 차있어서 해가 떴는데도 한바탕 비라도 쏟아질 것같이 어두운 하늘이었다.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센다.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섯- 뜨지 않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뜬다. 여전히 하늘은 어둡고 휴대폰의 ..
:-) 아자아자 화이팅!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 1. 중국외교정책론 (정재호) 서양정치사상1 (유홍림) 국제관계사개설 (마상윤) 2. 미시경제이론 (김선구) 경제원론2 (정상준) 3. 라틴어1 (권혁성) 심리학개론 (박형생) 21학점. 정치외교 전공 3과목, 경제 전공 2과목, 교양 2과목! 평점이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일단 더 공부해보고 싶다. ― 너무 정신없이 바쁘고 이래저래 신경쓸 일이 많아서, 그리고 또 마침 환절기라서 몸살감기를 앓다보니까 블로그며 생활이며 그냥 내팽개치고 있는 거 같아서 돌아왔습니다. 그 이전에 쓰고자 했던 글들이 모조리 날아가버렸지만... 아직 사진 정리도 다 하지 못했고, 쓰고 싶었던 이야기들도 다 내보내지 못했는데 개강은 어느새 다가왔고 이미 지나쳤고 저..
오늘도 행복하자. 울지 말고 웃자. 다시 한번 사랑하자.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 속에서 부대껴 살아가야 한다는 것 쯤이야 알고 있지만 그래도 다양성을 인정하기 위해 회의감을 가져야 한다는 건 슬픈 일이라고 생각해. 사실 모두 살아가자고 하는 일이고, 살아가려고 발버둥치는 것일 뿐인데 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모두 속에 하나되고 다시 그 하나 속에 홀로 나뒹굴게 되는 걸까. 울지 말고 웃기. 어제 슬퍼했던 만큼 오늘은 행복하기. 버림받고 내팽게쳤던 그대를 당신을 다시 한 번 사랑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지레 포기해버리는 것은 싫다. 끝내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깨어진 믿음은 다시 붙여지지 않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바보같고 병신같은 이들이 그들 자신의 모습대로 웃으면서 살..
아메 아메 아메 아메 아메 아메리카노- ― 나이가 드니까 늘어지는 건 넉살밖에 없다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말주변도 없고 애교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싹싹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된 걸 보면 ;) 물론 어른이 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에게 조용하게 혼을 내고 무언가 내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가까운 주변에도 저보다 어린데도 이미 훌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이대로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많이 생각했었는데 조금은 바뀌게 된 것 같아요. 좀 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하겠지만은... 헤헤. 음, 그래도 용기를 내고 나니까 지금은 마음이 개운해요 :-) 그래서 며칠 간 비어있던 블로그도 다시 업데이트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구..
그래도 삶은, 나 없이도 참 잘 지속되더라. ― 사실은 가는 길도 알지 못했다.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는데, 어떤 말을 해야 할지는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고, 어떤 표정으로 마주해야 하고 어떤 인사를 건네면 좋은 것인지를 생각하면 그냥 까마득해 졌다. 혹시나 갔다가 다른 사람과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나 갔다는 사실을 다른 누군가에게 들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나.. 미움만 받고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를, 나를 이루고 있는 다른 무언가를 싫어해서 거부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섭고 두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마주하고 싶지 않았어. 그 순간을 미룰 수 있다면 영원히 언제까지고 미루고 미뤄서 맞서고 싶지 않았어. 알고 있어. 알고 있으니까 더 두려웠던 거야. 계속 도망쳐서는 안 된다는 거..
돌아보니까 벌써 계절학기도 종강했다고 하고 2학기 종강한 지 한달이 훌쩍 지났네요... 그동안 대체 무엇을 하고 지낸걸까! 그저 눈물만 주룩주룩...ㅠㅠ 제가 블로그에 사진만 올리는 이유는 근황을 쓸 말이 없어서일 뿐이지... ― 요즘 제 생활은 요렇습니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1시 반에서 3시 반까지 과외를 하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8시 반부터 한시간 동안 스쿼시 강습을 듣고, 금요일에 진주에 내려와 토요일과 일요일에 10시부터 1시 반까지 세시간 반에 걸친 과외를 또 한 번 한 다음에 점심을 먹고 다시 서울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에는 겨레반 새맞이 회의에 참여를 하였구요. 이제부터는 월요일과 목요일에도 교지 회의가 있을 예정인데 그러다보니 온전하게 자유로이 약속을 잡을 수 있..
2010년이여 안녕! 그리고 조금 다른 의미에서 2011년아, 안녕? ― 드디어 성적이 모두 나왔습니다... 후덜덜ㅠㅠ 평점을 또 깎아먹어서 어쩌겠냐며 찡얼찡얼대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씁쓸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렇게 저의 1학년이 완전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 그래도 윤영관님께서 제게 1학년 전공 평점 B+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주지 않으셔서 감사하네요ㅠㅠ 그래도 A인게 어디냐며 친구랑 둘이서 폭풍감사의 인사를 ㅠㅠ 끄으 힘들었던 한 학기였지만 그래도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헤헤. 참, 그리고 3일에는 전공진입신청서를 제출하러 갈 생각입니다... 목표하였던 평점은 이루지 못했고,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도 못했지만..
보고 싶었고 너무도 만나고 싶었다. 안아주고 싶었고 그래서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늘, 언제나, 그리워했었다고. 그저 웃는 얼굴이 얼마나 예뻤는지 다시금 두 눈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은 점점이 공중으로 사라져가고 말을 잃어버린 입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머금었다. 말보다 더 값진 체온을 전할 뿐. ― 처음으로 누군가를 증오한다는 것이 충동적인 살인의 이유가 될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던 한 시간이었다. 그저 그 한 시간 동안 어떻게 하면 당신을 죽이지 않고 이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응어리지고 응어리진 마음이 얼어붙어 수십 번도 넘게 심호흡을 하면서 괜찮아, 당신 따위의 사람 때문에 내 감정을 낭비하지 말자, 하고 되뇌이며 간신히- 간신히- 버티어 냈다. 당신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
그러고보니 꼬박 일년 전이었다. 12월 25일, 우리는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떠났었다. 오빠가 군대를 가기 전 마지막 학기를 막 끝냈던, 그리고 내가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 괜스레 마음 졸이고 있었던 시절. 사실 가족여행이라던가, 가족과 함께 연휴를 보낸다던가 하는 것이 전혀 익숙하지 않았던 우리가 처음으로 이런 시간을 보내고자 했었던 것은 그리 따스한 이유만 있었던 것은 아닐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조금은 들떠 있었던 것 같다. 카메라를 챙기고, 충전기를 챙기면서, 비록 얼마 전 친구와 함께 갔다왔던 경주였다 할지라도 아빠의 차를 타고 다시 '함께' 떠난다는 사실 그 자체에. 사실 특별할 건 없었다. 한번도 불국사와 석굴암을 가보지 않은 나를 위해 차를 한참 타고 경주여행을 시작하였고, 사진을 찍느라..
…블로그 대체 며칠 째 방치해두고 있는건지(..) 정말 오랜만이에요 ㅠㅠ 드디어 종강했습니다! ― 일단 무엇보다 먼저... 저 해리포터 드디어 보고 왔어요 ㅠㅠㅠㅠ 엄마, 이게 뭐야 완전 두근두근 ㅠㅠ 두개로 나눠서 개봉한다는 이야기 처음 들었을 때는 좀 별로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이야기 흐름이 전체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괜찮았어요! 사실 해리포터는 늘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보러가곤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좋았어요 ㅠㅠ... 기대했던 부분에서 긴장감이 살려져서 좋았고, 기대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감동이 살려져서 좋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기분은 복잡미묘했지만... 감정선이라던가 분위기같은 게 잘 살려져서 내내 집중해서 보고 막ㅠㅠ... 친구..
사실 블로그는 거의 매일매일 들르고 있는 것 같지만 포스팅 한지는 벌써 훌쩍 지난 것 같아서 잠깐 짬내서 일기라도... ― 응원 고마워요... :) 심리적으로 지칠 때마다 찾는 곳이 블로그라서 그런가, 무언가 털어놓거나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해서 포스팅은 해놓았지만, 한심하게 투덜거리고 찡찡대는 거 너무 싫어서 보호글로 올리고 나중에 펑! 하려고 했는데 조잡한(의미 없는) 비밀번호 뚫어서 보기라도 한 걸까 (..) 고마워요,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요. 헤헤. 요즘에 여기저기서 응원 너무 많이 받네요... 제가 그렇게 민폐끼치는 존재인가ㅠㅠ!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오늘 새벽에 시험아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ㅅ^ 이러고 왕왕거리다가 패배하고 잠들어서 불안했었는데,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