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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달 동안 블로그를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 ... 이전 일기에 적어놓았던 것처럼 중간고사 때문에 바빴다면 바빴다고도 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할 일이 너무 쌓여버린 탓에 아무것도 신경쓰지 못할 정도였다는 게 가장 크지 않나 싶어요. 이렇게까지 공부를 하지 않은 것도 처음이었고, 시험 전날에 매번 밤을 새야만 했던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고(..) 목표하는 것들을 모두 하지 않는 이상에야 블로그에 와도 넉두리 밖에 하지 못할 것 같아서 혼자만 끙끙대다가 이제야 간신히 시험이 끝나서 다시 마음 잡고 왔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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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의 우울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경제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전공으로서의 경제라고 해야 하나?) 확실히 깨달은 게 있다면... 정치외교가 물론 학문으로서 보다 근원적인 뿌리까지 건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현실을 목표로 하고 현실에 기반을 둔 학문이라고 한다면, 지금 배우고 있는 미시경제는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그야말로 보다 '학문'에 가까운 이론적인 측면이 많다는 거에요. 물론 경제라는 것이 오히려 실용학문의 측면이 강한 것이 맞겠지만 제가 느끼는 바로는, 그리고 학사과정에서 경제를 배우면서 겪는 바로는 '내가 이걸 왜 배우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원론 단계에서는 재미있었지만, 보다 깊게 들어가니까 생각했던 거하고는 또 달라서. 아 그래도 거시파트인 경제원론2는 재밌게 듣고 있어요 :-). 이것도 또 거시경제를 들어보면 바뀌겠지만 지금 저는 미시보다 거시쪽이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학파 간의 갈등이라든가,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될 수 있는 측면이라든가, 경제위기나 실질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 나눈다든지, 하는 것들.
아무튼 네- 저의 복수전공에 대한 탐색은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시험 성적을 봐서는 후후 이까짓꺼! 하면서 쿨하게 접고 싶지만 일단 지금까지 들여온 노력을 단순히 매몰비용이라고 포기하기는 또 아깝기도 하고, 다른 복수전공을 찾자고 하니 음 이게 또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면 어떻게 하나 싶기도 하고. 일단 2순위는 서양사학과였는데- 사회대의 다른 과목들도 한 번씩은 들어보고 싶네요. 3학기 째 접어든 저는 다음 학기 복수전공 신청을 목전에 두고 고민중...ㅜㅠ
정치외교 전공들은 ^_^ 어떻게 잘 되겠지요? 아하하하... 그래도 망쳤다고 생각한 과목이 평균 53점(..) 이어서 간신히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두 과목은 그래도 열심히 써 내려갔으니 이젠 좋은 결과 있기를 비는 수밖에. 전공 5과목을 넣는게 아니었나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재미는 있으니까, 싶어서 후회하지는 않을래요. 학점이야, 이제 목숨걸고 싶진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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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간의 기나긴 대장정이 끝나고 나니 놀고싶어 세포로 온 몸이 가득 차 있어요!ㅋㅋㅋ 어린이날도 소풍가고 금요일도 고등학교 친구들과 시덥잖은 이야기 나누며 떠들고 놀고, 토요일 일요일은 두 달 만에 진주 집에도 내려갔다 오고 ㅎㅎ 내일은 또 영화보러 가기로 했어요 >< 오랜만에 영화관이며 놀러갈 생각에 두근거리네요. 장터에 소풍에 엠티에 축제에 이래저래 5월은 또 놀다가 지나가겠구나- 싶네요. 그래도 3월보다는 조금 안정된 느낌이라서 다행입니다.
다시 한 번, 하고 싶다, 보고 싶다, 읽고 싶다, 듣고 싶다, 느끼고 싶다-는 싶다싶다 하는 마음이 들어서 다행이에요. 다시 한 번, 행복하다고 느낄 심리적인 여유를 찾은 것 같습니다 :-).. 지난 한 달 간, 후회와 자괴감에 빠져 있었지만 그것도 그것대로 받아들이고 나니까 별 거 아니다 싶은 기분이라서-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내 길이 아닌가봐, 라든가 그래도 응 열심히 해보고 싶다 는 생각 따위를 이제는 조금 할 수 있게 되어서.
책을 읽고 싶어요 :-) 그리고 정말 정말 글이 쓰고 싶네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대들을 만나면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아서. 입 안에만 맴도는 머릿속에만 둥둥 떠다니는 이 말들을 얼른얼른 그대들에게 털어내고 싶어서.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준비를 다시 시작해봐야 겠습니다. 이번에 놓쳤다간 후회할테니까. 돌아가지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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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나도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푹 빠져있는 사람이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나도 열이 난다.
그러고보면 그것이 내겐 선망이었지 않나 싶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열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어릴 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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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가 보고 싶어요 22222
집에서 또 해리포터 책을 공수해온 저란 녀자 ^.^
아직도 재밌냐고 묻는 말에 '응!!!'이라고 확신을 다해 답하곤 실없이 웃었어요.
이 영화를 같이 보고 싶은 그대들이 생각나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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