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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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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니 2011. 5. 19. 01:58



여기는 진주. 부산우유를 처음 맛본 그대의 웃음 :-)!


1.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면 된다고 생각해왔지만, 24년 전 당신은 어떤 심정이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의 나이와 비슷해져가면서 종종 생각하게 된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어른이기 보단 아이에 가까웠다는 것. 그들의 눈에 나는 얼마나 어리고 철 없게 느껴졌을지, 그리고 그들 역시도 얼마나 두렵고 무섭고 그렇지만 무언가를 결심하고 해쳐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을지. 시간을 벗어난 공감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2. 가십거리가 떠돌아 다니는 것이 싫다. 본인들이 크게 개의치 않는 문제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런 것을 신경쓰지도 않고서 그저 궁금하고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꺼리'가 있으니까 물어보고, 이야기하고, 소문내는 것 같아서. 옛날 일이지만 그렇다고 본인에게 있어서도 그게 그저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옛날 일이 될 수 있을까? 사실과 거짓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 것이기에. 작은 일로는 크게 상처받지 않는다는 명제를 쉽게 적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내 일이든, 다른 사람의 일이든. 작은 일에도 신경쓰고 괜히 걱정하고 조심스러운 사람이 우스워지니까. 쓰리다, 나의 이야기도 그런 식으로 떠돌아 다녔겠지, 이전에도.

3. 불편한 대화나 어색한 자리도 피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처음의 사소한 차이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는 않다-는 걸 깨닫고 나니까 질려버렸다. 살아온 배경이나 가치관의 차이는 생각보다 깊어서, 사람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생각하는 방식이라던가 바라보는 시각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공감할 수가 없으니 그저 웃는다. 그 사람은 내가 왜 자신을 피하는지, 왜 연락을 받지 않는지, 왜 아무런 말이 없는지, 만났을 때 왜 휴대폰 시계를 쳐다보거나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는지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것일까. 내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피해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끔은.

자신이 쌓아올린 것이 아닌 부를 자신의 능력인 양 여기고 쉽게 이용하고 우습게 여기는 것.
평범하게 누군가에게 부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이 자기중심적인 것.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먼저 물어보기에 앞서 '그럴 것이다'라고 저 스스로 속단해버리는 것.
적당함과 진솔함, 친한 것과 편한 것, 가까운 것과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의 차이를 모르는 것.


아, 블로그를 이런 내용으로 채우다니!ㅜ 그만하자..

― 


개강하고 처음으로 버들골을 갔다 왔습니다 :-) 친구랑 둘이서 수업 끝나고 남은 공간 시간에 문득 여유를 즐기고 싶은 마음에 사회대에서 곧장 버들골로 직행! 그러라고 발행한 것이 아닐테지만 대학신문을 깔고 앉아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왔어요.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하늘이나 지나가는 버스나 사람들을 보면서 지낼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거 같아요. 지난 주에 학회에서 소풍 간 것도 생각보다 인원이 많아져서 나름대로 재밌고 좋았지만 이렇게 둘이나 셋이서 조촐하게 일상 속에서 여유부리는 것도 그 나름대로 좋다고 해야 할까. 애초에 제 인생의 모토는 여유라고 생각해왔으니까.

요즘은 너무 여유부리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조금 더 그네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거 같아서 좋아요. 비슷한 고민이나 걱정을 나누어 보거나, 생각해오던 것들을 서로 질문하기도 하면서 그네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 공유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럴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더 가까워진 것이겠지만.

생각해보면 제가 소중하게 여겼던 건 그렇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바람 흐트러지는 소리, 햇살 스치는 따스함, 함께 시간을 나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그 모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부쩍 듭니다. 그 시간을 떠올려보면 괜히 웃음 지을 수 있는 그런 때. 행복-하다고 다시 한 번 나를 되뇌이게끔 만드는 것.

여전히 발전이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참 다행이죠, 이런 사람들을 알 수 있게 되어서. 덕분에 이렇게 안정되었으니까. 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아자아자! 심리적인 여유를 부리려다 나중에 또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치닫지 않도록(..) 경제 공부를 좀 더 합시다. 그리고 제발 리딩 좀.... 아ㅜ 왜 내 일기는 항상 이렇게 끝나는 것인지 고민을...!



방학 땐 무얼 하면 좋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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