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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은유니 2011. 6. 1. 04:59


며칠 전에야 든 생각이지만, 내가 미시경제를 배우면서 혼란스럽다거나 나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식의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어쨌든 경제가 최소비용으로 최대효용을 보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 주체가 지금 '나'가 아니라 '당신'들에게 있기 때문이었지 않나 싶다. 기업의 입장에서 최소 비용을 들여 최대 효용을 보고자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잉여를 최대한 끌어모아 기업의 잉여로 만들어야 한다. 결국에 생각건데 그 자리에 나는 없고 당신들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회적 기업이란 결국 존재하지 않는다... 는 생각.

하지만 음 그래도 역시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을 위해서는 경제가 필요하고,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도 배워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통해서 이루는 것이 좋을지, 하니면 정치경제학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 정치경제학이라는 건 결국 아류니까,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을 통해서 접근하는 것이 옳겠지만, 그게 종국에 와서 내가 생각하는 것과 맞지 않은 수식계산을 하고 있는 거라면 글쎄 이게 내가 배우고 싶었던 것인가 싶은 기분. 나는 어차피 학자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게 아니니까 복잡한 계산과정과 현상증명에 집중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ceteris paribus'라는 가정을 두고 경제에 접근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미시경제든 거시경제든 계량을 통해서 증명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고 그것을 통해서 정책의 실효성을 따지는 것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그 증명을 하고 싶은 건 아니잖아? ㅋㅋㅋ 그건 경제학자들 몫이지, 여기 이렇게 합리적인 두뇌를 가진 사람들에게 맡기면 되는 일이니까.

경제는 필요하지만, 그게 주 목적이 아니다. 미시경제나 통계나 경제수학 등을 배우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매몰비용이 아까워 경제를 복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고, 그렇다고 앞으로의 기회비용을 따지지 않고 그저 어렵고 힘들다고 하여 포기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글쎄 그 중요성이 얼마나 클지, 다른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을 그곳에 투자해도 좋을 만큼 괜찮은 것인지. 내가 하고싶은 건 결론적으로 경제학이 아니라 정치경제학이고 국제정치학이니까. 공부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교양 이상으로 전공을 삼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그 '당신'들의 이익극대화 논리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 물론 이게 다가 아니겠지만ㅜ 거시경제까지는 들어보고 싶긴 하다... 끄.

어쨌든 오늘도 나는 미시를 버릴 것인가 취할 것인가 다음 학기를 기약해도 되는 것인가를 고민 중 ^_^ 에라이... 정외가 훨씬 재밌다, 어쨌든! (역시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일지도...ㅠㅠ) 작년엔 안 이랬겠지(..) 하지만 난 어느새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을 뿐이고... ㅇ<-<



과거의 일인 줄만 알았던 일들이 지금 현재에 벌어지고 있다. 기억하고 기록하자.



6월 8일 심리학개론 기말고사
  + 미시경제 Problem set 3 제출
6월 10일 경제원론2 기말고사
6월 12일 미시경제 기말고사 + Group Project 제출
6월 13일 중외정 기말고사 
6월 14일 서정사 기말고사
6월 17일 국관개 기말고사 + 과제1, 2 제출
  +   경제원론2 서평+Data work 과제 제출

6월 23일 계절학기 시작 !



후회와 돌이킴을 반복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내가 나로서 있을 수 있는 이유가 있으니. 아, 모르겠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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