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 게 너무 좋아서 한동안 가만히 앉아서 창문 밖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비 맞는 걸 좋아해서 우산이 있어도 일부러 안 쓰고 집에 온 적도 있었고, 이불 덮고서 누웠는데도 살짝 열린 창문으로 들리는 빗방울 소리가 좋아서 밤새 가만가만 잠들지 않고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비 오는 날의 맑은 공기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져서 오랜만에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하고 무슨 옷을 입고 나갈까 괜히 한 번 더 고민해보고 여유롭게 아침을 보냈네요.. :-D 히히. 이런 날에 외출하는 것도 싫지 않아요, 오히려 좋아해요. 차분히 가라앉아 있으면서도 조금은 달뜬 느낌이 들어서 일까. :시험이... 아직 끝난게 아닌데, 월드컵은 시작됬고 저는 경기 보러 구경갑니다ㅋㅋㅋ.. 음... 월요일에..
Full Life :: Joyful, Meaningful, Mindful :잡담 하나. 온 몸을 쓰리게 아려오던 무언가가 있다. 너무도 처절하게 그것을 긁어준 기분이라 어쩌면 무언가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었던 것 같다. 마치 무언가에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붙잡고 늘어져 있었다. 세상이란 녀석의 잣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나락 속으로 추락하는 최악의 무언가를 보여주었으면서도 희망을 다시 이야기한다. 그러나 너는 괜찮다고. '너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 우리는 괜찮다'라고.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구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전해주고 싶은 말을 끝끝내까지 붙잡고 있다가 그것이 파괴되어 가는 것마저 수용하고 감수해내면서 내밀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절벽을 마주한 마지막 순..
“현대의 한국 사회는 얼마나 행복한가? 이에 대해 논리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지금까지 수업 시간에서 배운 내용을 이용하여 한국 사회가 더욱 행복해지기 위한 방안을 제안하는 글을 작성하시오” ... 뭐가 이렇게 어렵지. 2주일 동안 고민하다, 끝내 강의 시작하기 30분 전에 후다닥 마무리하고 후다닥 달려가서 제출했던 현사심 레포트 주제. 행복한가..? ㅋㅋ ― 정원 리딩 범위 170페이지가 사라진 기쁨과 함께, 드디어 레포트 시즌이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다가오는 폭풍 기말고사 시간표(..) 흐어엉ㅠㅠ 이제 공부해야 하는 건가요.. 리딩도 다시 시작하고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현종문을 준비해야 하는 건가요.. 바로 내일이 당장 한자 시험인데 아직 읽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죠..? ㅠ..
표정을 잃어버린 그대에게 선사하는 멜로디. Plz, don't be sad.. ― 목표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에서 오는 무력감과 함께, 아직은 버리고 싶지 않은 희망 한 줌과 함께, 그래도 여전히 사람이 좋아서, 놓아버릴 수 없었던 매달리고 있던 과거들이. 점차, 점차. 나아갈 수 없는 목소리들과 머물러있는 한 숨의 바람들에 섞이어 희미해져가는 바람이 바람만바람만 잊혀질 듯 잃어버리지 않고서. 꼬박, 꼬박. ― 그래도 저는 당신들이 있어서 살아왔건만, 애쓰는 마음이 닿지 않는 것은 왜 일까요. ― 아프지 않고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세상에서 가장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처음 누군가를 잃었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 울컥하고 치밀어 올랐습니다. 어째서 그..
요즘 참 밥은 잘 챙겨 먹고 있나하고 걱정(..) 계속 무슨 일 때문에 아침에 늦잠자고, 점심도 거르거나 대충 먹기 일쑤고, 뭘 하고 지내는지 얼 빠져 있고 그렇습니다. 집에 한번 내려갔다 오고 나니 과제 더미에 휩쓸리고 해야할 정치학원론 리딩은 밀려있는데 수업 내용은 소화가 되지 않습니다.. 그린 플러그드 갈 수나 있을 지 모르겠어요ㅠㅠ 현실로 들어와 정치의 근본부터 고민해보는 건 굉장히 흥미롭기는 한데 아직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리딩 열심히 하고 그래야 하는데(..) 중간고사 전만 해도 이해 안 되면 두번씩 읽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한번이나 제대로 읽으면 다행이네요, 끙. 종강을 해야 다시 제대로 된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ㅠㅠ ...그러나 종강은 한달이나 남았잖아? 난 안 될거야 아..
시험이 끝나니 돌아오는 건 상콤한 성적과 과제드립들 ^//^ 1. 대국 조별 소논문(설문조사, 자료, 통계) + 글쓰기 ->설문문항 작성+서론 명확히 2. 복사이 주제별보고서(기관방문, 인터뷰, 자료 및 통계+중도ㄱㄱㅅ?) ->금요일 회의ㅠㅠ 3. 현종문 중간레포트...ㅋㅋㅋ..ㅋㅋ 아, 이건 ... 답이 없네...ㅋㅋㅋ 4. 언제나 반복되는 정원 리딩ㅠㅠ 현대정치로 들어오니까 신선하니 새로운데 컨디션 제로. 5. 계절학기 시간표 짜기ㅠ ->경원을 들을것인가 교양을 들을것인가. 일단 봉사활동은 아마 확정. 방학 중에 영어+스페인어 공부하기ㅋㅋㅋ... 종환니뮤 정말 ebs 들어도 될까요..ㅠㅠ 덧붙여 쓰잘데기 없는 고민 하나. 그리고, 5월 8일에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 ― 시험기간이라고 잠을 덜 잔것도 ..
1. 오라버님께서 군대를 가셨습니다. 이전에 오빠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무렵에 집 안에서 오빠와 함께 있는 시간 자체가 많이 줄어버렸고, 또 다시 오빠가 대학생이 되었을 무렵부터는 일주일에 몇 번이나 오빠와 얼굴을 마주하는지도 잘 알지 못하게 되었어요. 작년 연말쯤부터는 정말 한 달에 한 번이나, 그리고 몇 달에 한 번쯤이나 만나서 이야기하게 되다보니까 곁에 없다는 거 자체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 사실 머리를 박박 깎았을 오빠도 군복을 차려입고 이제 훈련소에서 각잡고 앉아 있을 오빠도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원래 건장한 체질이 아니라서 가면 고생할 거 같지만 그래도 또 혼자 잘 적응하고 헤쳐나가는 사람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잘 지내겠지요? 저보다 더 잘 견디고 더 잘 참는 사..
1. 예전에는 얼굴만 떠올려도, 목소리만 들려와도 가슴켠이 쓰라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무렇지 않은 듯 밝게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모습은 떠올려지긴 하지만, 다시 만난다면 이전처럼 그렇게 아이같이 웃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반 쯤은 울고 반 쯤은 웃고 있지 않을까. 평정심을 잃게 된다면 길 한복판에서라도 한참 깔깔 웃다가 펑펑 울게 되지 않을까. 프히. 2. 3월은 행사다 모임이다 이래저래 지나가버리고, 4월엔 뭐 했는지 모르게 벌써 시험기간이네요. 읭, 처음치는 대학 시험이라서 어떻게 될 지 후덜덜거려요..ㅠㅠ 고3 때는 3월 한달 내내 그랬었는데 이번에도 좀 그런 게 있는데, 스트레스 받으면 몸이 즉각 반응한다는 것... 작년에 학교 보건실 너무 자주 찾아갔다고 선생..
1. 가장 재미있는 만우절을 보냈습니다... 밤늦게 불러냈는데도 장난인 줄 모르고 털레털레 나와주셨던 인행오빠, 재준오빠 제가 밥 사드릴게요(..) 순수하지 않은 10 새내기라서 죄송..ㅋㅋㅋ 그리고 아프다고 이것저것 챙겨준 윤섬오빠에겐 꼭꼭 보은을 ㅠㅠ! 새내기에게 4월은 보은의 달입니다. 2. 한달이 지나고 나니까 아무래도 과목에 대한 생각을 확실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현종문은 뭔가 생각했던 것보다 종교에 대해 깊게 들어가지 않고 겉만 훑는 느낌이라서 이런게 교양이구나 싶게 훌렁훌렁하고 핀트가 어긋나 있다라던지... 복사이는 정말 전탐 치고는 널널하다 못해 여유로운 과목이었구나 하는 거라던지... 정원은 수업에 적응해가고 이제 토론방식도 괜찮지만 여전히 리딩에 쩔어 지낸다던지, 그리고 슬슬 리딩..
1. 고등학교 때 부터 그랬지만, 진짜 대학 오니까 하루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 거 같아요. 강의 몇 시간 듣고 리딩 좀 하다가 넷온에서 이야기 좀 하다보면 하루가 지나가고ㅡㅠ.. 벌써 3월도 중반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는게 혼자 놀라워서 달력 보고 깜짝깜짝 놀랍니다. 학기 초라서 반 일정도 이래저래 많아서 저녁 때도 쉴 시간 없이 후다닥 지나가네요, 끄아(...) 2.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했었던 정치학원론(..) 120명으로 학생 수가 줄고, 또 지난 시간에 드랍을 제출하는 사람들도 몇 있었긴 했지만 여전히 난해한 수업입니다. 내가 홉스의 리바이어던(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유명한 말이 나오는 책)을 원문으로 읽을 줄은 몰랐죠.. 내가 흄의 사상(윤리시간에 공감, 공리주의의 모태 등등에 ..
1. 입학식 사진에 학교명 지우려다가 그래도 이건 기념이다 싶어서 이번에만 공개 :-) 선배들이 입학식 안 가도 별 상관없다고 해서 그냥 가지말까.. 하다가 어차피 오전에 수업이 없어서 할 일 없이 빈둥거리기는 싫어서 같은 반인 행운의 긱사 패밀리랑 같이 털레털레 갔다왔습니다. 별로 안 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학생이며 학부모님들도 많이 왔고, 사진이나마 기념으로 남길 수 있어서 간 거 자체는 잘 한 것 같아요! 근데 교수님 소개만 10여분을 하고, 연설만 30분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ㅋㅋㅋ 게다가 연설을 두 개 했었는데 막 두번째 연설은 외국인분께서 영어로 하셔서... 아놔 뭐가 들려야 집중을 하던가 하지, 뭐가 해석이 되야 경청을 하던가 하지 ㅋㅋㅋ 막 입학식 안내 책자에 번역본도 쓰여져 있긴 했는..
:2010.02.28― 진주 집에서 쓰는 마지막 포스팅, 그리고 저는 내일 이사(라고 쓰고 가출이라고 읽는다ㅋㅋ)갑니다. 처음으로 고향에서 떠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묘해요. 아버지, 어머니 모두 다 진주에서 태어나 자라셨고, 저도 진주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제가 기억하는 한에서는 이사도 한 번 해본 적 없고, 진주를 보름 이상 벗어나서 지내본 적도 없거든요. 가족들이 다들 이대로 떠나면 제가 평생 여기 집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말해서, 저도 괜스레 울적해집니다. 으하하... 천리길 서울이라서 한 번 내려오기가 쉽지 않기는 하겠지만, 방학 때 만큼은 집에서 일주일 이상 지내고 싶어요 :-) 친구들도 다시 만나고 싶고. 한 달에 한 번 내려오기도 쉽지 않을 거 같긴한데(..) 이거 향수병에나..
1. 2차 신환회와 새터는 잘 다녀왔습니다 :-D 덕분에 동기 이름은 거의 대부분 외웠고 (여학우들은 확실히 외웠는데 남학우들은 아직 이름하고 얼굴이 매치가 안 되는 아이들이 많지만 ㅋㅋ) 선배님들 하고도 그럭저럭 친해졌어요! 새터 때 안 오신 선배들은 얼굴도 잘 모르지만 일단 2/3 이상은 외운 거 같아요 ㅇㅇ. 그리고 저희는 과반밤이라고 해서 새터 둘째날 저녁에 호칭 정리하고, 말 놓고, 번호 교환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선배한테도 말을 놓도록 하거든요, 그런데 저 선배들한테 말을 못 놓겠습니다.. 으아, 큰일이다(..) 존댓말도 버릇이 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얼른 반말에 익숙해지도록 하자. 그리고 오빠라는 호칭에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라니 왜 이렇게 손발이 오그라들지 ㅋㅋㅋ 2.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