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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

은유니 2010. 5. 24. 22:14

표정을 잃어버린 그대에게 선사하는 멜로디.
Plz, don't be sad..
­―

목표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에서 오는 무력감과 함께, 아직은 버리고 싶지 않은 희망 한 줌과 함께, 그래도 여전히 사람이 좋아서, 놓아버릴 수 없었던 매달리고 있던 과거들이. 점차, 점차. 나아갈 수 없는 목소리들과 머물러있는 한 숨의 바람들에 섞이어 희미해져가는 바람이 바람만바람만 잊혀질 듯 잃어버리지 않고서. 꼬박, 꼬박.


그래도 저는 당신들이 있어서 살아왔건만, 애쓰는 마음이 닿지 않는 것은 왜 일까요.


아프지 않고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세상에서 가장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처음 누군가를 잃었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 울컥하고 치밀어 올랐습니다. 어째서 그대는 잃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을 하나 하나 앗아가는 것인지요... 어린 마음에 이해할 수 없었던 '다시 볼 수 없다'는 명제가 이제는 어렴풋이 이해가 되어서 삶이라는 게 마음 내키는 대로 되지 않는구나,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그때에서야, 저는 과거의 선택을 이제는 후회하지 않을 수 있겠다고 막연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살아가는 삶이 아니기에, 저의 토대를 다듬어 쉬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셨던 그들이 있었기에 그제서야 '아아, 그래도 나는 올바른 선택을 내렸던 것일지도 몰라' 하고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이라는 것을 알지만, 사실 불안하고 초조해서 믿기지도 않지만 그래도 다시 바라고 또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게 저의 모습인 것 같아요. 저 때문에 조금이나마 웃으실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저는 삶의 위안을 얻겠지만, 제가 그동안 보여드린 어리석은 모습들 때문에 얼마나 또 많은 힘겨운 시간을 말하지 못하고 지내셨을까 생각하면 또 저릿저릿 쓰라려옵니다... 과연 저는 얼마나 사랑받을 존재였을지.. 그 마음을 받을 만큼의 가치가 있는 존재였을지..

... 조금만 더 머물러 주세요. 제 손으로 직접 무언가 이루어낼 수 있을 때까지..
조금만.. 더.. 이왕이면 조금만 더..


그대는 행복한가요, 저는..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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