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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입학식&개강..

은유니 2010. 3. 3. 20:39






1. 입학식 사진에 학교명 지우려다가 그래도 이건 기념이다 싶어서 이번에만 공개 :-) 선배들이 입학식 안 가도 별 상관없다고 해서 그냥 가지말까.. 하다가 어차피 오전에 수업이 없어서 할 일 없이 빈둥거리기는 싫어서 같은 반인 행운의 긱사 패밀리랑 같이 털레털레 갔다왔습니다. 별로 안 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학생이며 학부모님들도 많이 왔고, 사진이나마 기념으로 남길 수 있어서 간 거 자체는 잘 한 것 같아요!

근데 교수님 소개만 10여분을 하고, 연설만 30분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ㅋㅋㅋ 게다가 연설을 두 개 했었는데 막 두번째 연설은 외국인분께서 영어로 하셔서... 아놔 뭐가 들려야 집중을 하던가 하지, 뭐가 해석이 되야 경청을 하던가 하지 ㅋㅋㅋ 막 입학식 안내 책자에 번역본도 쓰여져 있긴 했는데, 친구랑 같이 원문 따라가면서 읽다가 결국 전부다 중도 포기했습니다. 아무도 집중하는 사람이 없는 입학식은 쓸쓸하다고 해야 할지, 허탈하다고 해야 할지(..) 원래는 초중고 교장 선생님 하는 인삿말도 귀기울여 듣는 타입이었는데, 고3 때 학교에 대한 모든 정이 떨어지고 나서부터는 형식적인 행사를 너무 싫어하게 되어버렸네요. 앞으로 최소 4년 간 일 없겠지만..!



2. 입학식 날 오후에 전공과목 두개 수업이 있었는데, 선배들이 입학식 수업은 안 들어가도 된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셔서 첫 시간이기도 하니까 좀 널널하게 해주겠거니 했었어요.
그런데 이게 뭐야ㅠㅠ 오후 첫 수업이었던 복사이 (복지국가의 사회과학적 이해) 는 1시 정각 되자마자 조교 출석체크 시작하고 난리였어요... 헐ㅠㅠ 그 유명하다는 복사이 조교가 바로 저 분이셨구나(..) 조교한테 찍히면 학점 시ㅋ망ㅋ이라니까 좀 조심해야겠습니다... 그래도 '복지국가'라는 거에 대해서 좀 더 배워보고 싶은 마음은 있으니까 토론형식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보려구요 :-D

그 다음에 들었던 정원 (정치학원론) 은 정말 듣고 싶었던 수업이었어요! 3학년 때 친구가 정치 재밌다는 이야기를 해서 이기도 하고, 수능 때문에 따로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더 끌렸거든요... 근데 바로 이틀 뒤 수업인 목요일까지 과제가 영어판 리바이어던 45페이지 분량을 다 읽어오고 그걸 바탕으로 토론하는 거에요.. ㅠㅠㅠㅠ 한글도 아니고 영어판을 10페이지도 아니고 45페이지나 ㅇ<-< 같이 들었던 반 동기들이랑 같이 진심으로 그거 받자마자 드랍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리딩이라는 게 이런 거였구나 ^///^ 2학기 때 들을 예정인 국정개는 리딩이 그 두 배에 가깝다고 하는데 ㅋㅋㅋ 잉여생활의 끝을 과제가 알려주고 있구나! 끄악..



3. 그리고 둘째날인 오늘은 그래도 수업이 좀 널널했습니다 ^_ㅠ 1.5교시(09:30-)였던 현종문(현대종교와 문화)는 들었던 모든 수업들 중에 교수님이 제일 널널했었고 종교 관련 쪽으로도 배워보고 싶었으니까 다음 시간에 어떻게 진행할지 기대도 되네요.

대망의 대국(대학국어)... 누가 김준범 교수님 하자고 했지? ㅋㅋㅋㅋㅋ 첫 수업이었는데 저랑 코드가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하실 거 같기는 한데 교수님 성격이 좀 특이하신 거 같아요ㅋㅋㅋ 자기도 대학 다닐 때 F 두번이나 받았다고 너네들 잘 못하면 전부다 F 줄거야 ^//^ 란 소리를 아주 상콤하게 하셔서 진심인지 장난인지 모를 살벌한 분위기가 되어버렸어요. 무서워ㅠㅠ

그리고 늦을까봐 사회대에서 사범대 건물까지 10분 만에 뛰어갔는데 20분만에 마쳐버린 스입(스페인어입문1)은 할 말이 없네요.. 그저 교수님 킹왕짱 >ㅅ< 되게 상냥하시고 다정해 보이셔서 마음에 들었어요! 그것도 첫 여자 교수님이셔서... 처음으로 제2외국어 정식으로 배워보는 거라서 좀 무섭기는 한데 혼자 듣는 거라도 재미있을 거 같아서 얼른 월요일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오늘 대학서점 가서 교재도 구입하고 왔어요! :-D....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선택은 만족!


4. 그리고 내일은 대망의 정원 200명에 가까운 인원의 토론수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와, 대체 몇 명이나 드랍 안하고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기대되는 정원 ㅋㅋ 후우, 열심히 리딩합시다ㅠㅠ 오늘 동기가 중앙도서관에서 한글판 리바이어던을 빌려와서 정해진 챕터 복사했어요..ㅋㅋㅋ 한글부터 읽읍시다, 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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