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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Let it be

은유니 2010. 3. 19. 15:49

1. 고등학교 때 부터 그랬지만, 진짜 대학 오니까 하루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 거 같아요. 강의 몇 시간 듣고 리딩 좀 하다가 넷온에서 이야기 좀 하다보면 하루가 지나가고ㅡㅠ.. 벌써 3월도 중반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는게 혼자 놀라워서 달력 보고 깜짝깜짝 놀랍니다. 학기 초라서 반 일정도 이래저래 많아서 저녁 때도 쉴 시간 없이 후다닥 지나가네요, 끄아(...)

2.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했었던 정치학원론(..) 120명으로 학생 수가 줄고, 또 지난 시간에 드랍을 제출하는 사람들도 몇 있었긴 했지만 여전히 난해한 수업입니다. 내가 홉스의 리바이어던(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유명한 말이 나오는 책)을 원문으로 읽을 줄은 몰랐죠.. 내가 흄의 사상(윤리시간에 공감, 공리주의의 모태 등등에 대해 나왔던)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토론을 준비해가게 될 줄은 몰랐죠.. 내가 루소의 사회계약설을 영어본(프랑스어를 영어로 번역한 판)으로 읽게 될 줄은 몰랐죠.. 흐끅ㅠㅠ 매일같이 쏟아지는 리딩에 허덕이다 보면 하루가 지나가고 있어요, 엉엉 ;ㅁ;
그렇게 간신히 홉스를 이해할 즈음에 흄으로 넘어가고, 흄을 이해하기 시작하려는 찰나에 루소로 넘어가고... 선배들은 드랍을 적극 권장하는 와중에 '피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리딩로드'에 쩔어서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엔 45페이지 였던 리딩이 60페이지, 90페이지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회계약설 자체는 90페이지인데 편집자 논평이 왜 100페이지가 넘어가는 거야 ㅠㅠㅠㅠ

3. 그러는 와중에 역시나 감기에 걸려 흐느적흐느적 지내다가 약기운에 간신히 정신차려서 수업 정리하고, 토론 준비하고, 스페인어 복습하고 있습니다! 아직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발음도 서투르고 아는 단어도 없지만 ㅋㅋㅋ 그래도 재미있어요! Buenas tardes! 이제 막 인삿말 배웠습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 오늘 처음으로 랩수업 (말하기-회화 수업) 하는데 무슨 수업을 5명이서 하네요, 읭? 역시 금요일 오후를 랩수업 시간으로 잡는 게 아니었는데ㅠㅠ 그냥 오전으로 넣을까 하다가 평소에는 오전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가게 일부러 비워뒀는데(..) 어쩌다 보니 덕분에 금요일 수업이 제일 늦게 끝나게 되어버렸습니다..

4. 그리고 전 진주에 내려가는 걸 일찌감찌 포기했습니다... 가족들이 보고싶다기 보단 집이 그립긴 한데 집에서는 리딩 못 할거 같아서 ㅠㅠ 보고싶어하는 건 부모님 쪽이지만 왔다갔다 하면 여간 피곤한 게 아니니까요(..) 친구들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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