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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 게 너무 좋아서 한동안 가만히 앉아서 창문 밖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비 맞는 걸 좋아해서 우산이 있어도 일부러 안 쓰고 집에 온 적도 있었고, 이불 덮고서 누웠는데도 살짝 열린 창문으로 들리는 빗방울 소리가 좋아서 밤새 가만가만 잠들지 않고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비 오는 날의 맑은 공기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져서 오랜만에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하고 무슨 옷을 입고 나갈까 괜히 한 번 더 고민해보고 여유롭게 아침을 보냈네요..  :-D 히히. 이런 날에 외출하는 것도 싫지 않아요, 오히려 좋아해요. 차분히 가라앉아 있으면서도 조금은 달뜬 느낌이 들어서 일까.

:시험이... 아직 끝난게 아닌데, 월드컵은 시작됬고 저는 경기 보러 구경갑니다ㅋㅋㅋ.. 음... 월요일에 시험 볼 스페인어 공부는 하나도 안 되어 있고 단어는 하나도 모르는데(..) 에이 어떻게든 되겠지 이러면서 멍뎅멍뎅ㅋㅋㅋ 수목금토 잇달아 시험을 6개나 보고나니까 사람이 피폐해져서 암것도 하기 싫어져버렸어요ㅠㅠ 히, 힘내자..!

:어제 친구랑 밤새 '보고싶어', '나도', '잉잉ㅠㅠ', '사랑해' 이러고 놀았더니...ㅋㅋㅋ 쪽지 내용을 보면 참 오글오글 거리면서도 혼자 헤실헤실 웃다가 내가 언제부터 이런 말을 하고 지냈었나 싶어서 새삼 신기했습니다. 그냥 만나면 좋은 사람들, 같이 있으면 괜히 즐거워지는 사람들. 아무렇지 않게 보고싶다고 연락해도 '나도!' 하면서 반겨주는 이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자, 오늘도 힘을 내자.

:오늘의 행복도 8, 만족도 7.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과의 이유없이 나누는 이야기들과 웃음소리들에 묻혀 언제까지 이렇게만 지낼 수 있다면 하고 생각했던 순간들. 처음 만났는데도 오랜 시간동안 함께 지내온 이야기들이 뭉쳐서 그 5년 간의 세월이 뭉쳐서 따닷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때 마침 휴대폰으로 들어오는 문자 한통.
'지금 이순간 당신은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얼마나 삶에 만족하십니까.'
고민하지 않고 보낸 답장 :-) 쉽게 찾아오지 않던 웃음이 이렇게까지 쉽게 행복해질 줄이야.



:보고싶지만 보고싶지 않은 사람. 제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면 그 사람은 얼마나 웃을까요.. 잊고 지낼텐데 저는 왜 쉽게 놓을 수가 없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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