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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Why not?

은유니 2010. 3. 1. 15:28




:2010.02.28―
진주 집에서 쓰는 마지막 포스팅, 그리고 저는 내일 이사(라고 쓰고 가출이라고 읽는다ㅋㅋ)갑니다. 처음으로 고향에서 떠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묘해요. 아버지, 어머니 모두 다 진주에서 태어나 자라셨고, 저도 진주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제가 기억하는 한에서는 이사도 한 번 해본 적 없고, 진주를 보름 이상 벗어나서 지내본 적도 없거든요. 가족들이 다들 이대로 떠나면 제가 평생 여기 집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말해서, 저도 괜스레 울적해집니다. 으하하... 천리길 서울이라서 한 번 내려오기가 쉽지 않기는 하겠지만, 방학 때 만큼은 집에서 일주일 이상 지내고 싶어요 :-) 친구들도 다시 만나고 싶고. 한 달에 한 번 내려오기도 쉽지 않을 거 같긴한데(..) 이거 향수병에나 안 걸리려나 모르겠습니다 ;ㅁ;

:2010.03.01―
그리고 포스팅을 하는 지금은 벌써 긱사에서 짐 정리 다 끝내고 룸메를 기다리며 빈둥빈둥 컴퓨터나 하고 있는 시점입니다ㅋㅋㅋ 같이 올라오셨던 아버지께서도 두시 쯤엔가 돌아가시고 혼자 남아서 별로 할 일도 없네요 ㅠㅠ 친구 녀석은 놀러온다고 했으면서 비 온다니까 귀찮아서 안 오겠대요... 차라리 말을 말지 ^_ㅠ 혼자 뭐 하라고!
기숙사는 제법 마음에 들어요! 세탁기랑 화장실, 샤워실 등 필요한 건 전부 다 있고 저번에 자취방 돌아다녔을 때 봤던 몇몇 방들보다 훨씬 쾌적합니닷... 다만 청소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깨끗이 다 치워야 할 거 같지만요 ;ㅁ; 여기서 1년 동안 지낸다고 하니까 일단 제가 마음을 열어야겠지요- 진주의 제 방처럼 편안해질 때까지 부비적거릴 것 같습니다. 룸메는 어떤 사람이려나,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조금은 설레면서 나머지 5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기는 몇 명이나 되려나!

:내일은 입학식, 그리고 오후부터는 드디어 첫 수업... 두근두근 ㅠㅠㅠㅠ 첫 날에야 별 거 안 하시긴 하겠지만 그래도 어떤 교수님이실까, 어떤 강의를 하게 될까 하는 생각에 잠 못 이룰 것 같습니다. 입학식이나 늦지 않게 일어나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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