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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Life :: Joyful, Meaningful, Mindful
:잡담 하나.
온 몸을 쓰리게 아려오던 무언가가 있다. 너무도 처절하게 그것을 긁어준 기분이라 어쩌면 무언가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었던 것 같다. 마치 무언가에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붙잡고 늘어져 있었다. 세상이란 녀석의 잣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나락 속으로 추락하는 최악의 무언가를 보여주었으면서도 희망을 다시 이야기한다. 그러나 너는 괜찮다고. '너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 우리는 괜찮다'라고.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구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전해주고 싶은 말을 끝끝내까지 붙잡고 있다가 그것이 파괴되어 가는 것마저 수용하고 감수해내면서 내밀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절벽을 마주한 마지막 순간에까지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끝내는 떨어져내리면서 경험하는 것이다. 더이상의 추락은 없음에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의 본능이라는 것을. 끝내 그 마지막 순간까지 고개 들어 외치는 것이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고싶지만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를 향해, 타인을 향해, 그 모두를 향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외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지금은 무디어져 잘 기억나지 않지만 생각해보면 언제나 입 안에서, 혀 끝에서 맴돌며 바들바들 떨다가 끝내 바깥으로 내보내지지 못한 무언가가 있었다. 언제나 당신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으면서 바로 입술까지 와닿았던 그 이야기인데도 어느 순간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 움츠리고 있었다.
:그리고 저는...
―
목이 메이도록 힘줄이 터지도록 외치자. 부디, 부디...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않는다. 좀 더, 지금부터 조금만 더..
―
현실주의자? 이상주의자?
―
지금 가지고 있는 꿈이 없어도 괜찮다, 노력하지 않았더라도 괜찮다. 꿈이란 것을 가지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아도 괜찮다, 무의미한 이상과 이유없는 현실 사이에 주저앉아도 괜찮다.. 다만 너로서 살아가주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해. 괜찮아 충분히 애썼어, 장해. 지금까지 잘 살아왔구나, 그래도 여지껏 잘 버텨 왔구나. 그러니까 조금만 더 살아가자. 힘들더라도 마지막 한가지 만큼은 포기하지 말자. 네가 여기 살아있음을, 네가 여기 존재했음을, 그리하여 행복을 일구려 했음을. 희망을 이야기하는 헛된 바람이라 할지라도..
joyful, meaningful, mindful life :: 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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