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실제로 직업을 선택해야 할 나이가 되었을 때 쯤, 현재의 직업 대부분을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가 하게 될 직업들 80%는 현재 이후 새로 생길 직업이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재 있지도 않은 직업'을 갖기 위해 목표없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미래의 겨우 20% 직업을 보며 나머지 80%를 예측해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수입을 많이 받는 직업들을 봐야 할 것이 아니라, 숨겨져 있는 발현 가능한 직업들을 보며 목표를 삼아야 할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현재의, 일명 '사'자 돌림 직업들을 꿈꾸는 건, 과연 '현실적' 인가. 현재의 인기있는, 혹은 유망한 직업들은, 과연 10년후에도 유망 직업일 것인가. 아마도, 당연히 대답은 No 일 것이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단순..
새파랗게 높은 하늘도 너무 좋고, 파랗게 물들어가는 나무도 너무 좋고,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빛도 너무 좋고, 그리고 이렇게 들리는 정원도 너무 너무 좋고… 매일이 오늘만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왜 평소엔 이 수많은 예쁜 풍경들을 마주하지 못하는 걸까요, 왜 그렇게 마음이 닫혀 있는거죠, 요즘에 저는.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조차 잃어버리고서, 집에서 가만히 책을 읽을 시간조차 조금씩 갉아먹고 있네요. 욕심인걸까, 아니면 멈추지 못하는 열정인걸까, 아니면 단순히 오르지 못할 그곳을 향하는 헛된 조급함일까. 집에선 잠밖에 자질 못하고, 놀토엔 그저 지쳐서 컴퓨터를 붙들고 늘어지고, 그러지않으면 잠에 나를 맞기고, 그러다 보면 다시 월요일이 오고, 다시 지나지 않는 일상 속에서 공부를 하고, 그런 '나'를 ..
수련회 갔다왔습니다. (4/18~20) 사실 집에 온지는 좀 오래 됬지만 후기 적기가 귀찮아서.. ― 남해 미조면 송정리에 있는 청소년 수련관이라던가.. 아무튼, 갔다왔습니다. 뭐랄까, 교관 선생님도 없었구요, 학교 선생님들이 전부 하셨어요. 1반에 3,13,23,33번 2반에 3,13,23… 이런 식으로 학교에서 반이랑 조도 다 짜놓고.. (숙소랑 차까지 다 정해져 있어서 대략난감.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랑 같이 밥먹고 자고) 올해로 24회라는 삼현수련회. 2박 3일간의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나름. 오랜만에 바다에 가서 발도 담그고 놀았고, 학교에서 준비한 놀이들은 되게 재밌었고, 선생님들 색다른 모습도 보고, 남해 금산 오르는 건 힘들고 발에 물집 잡히고 말도 아니었지만 꽤 기분은 좋았어요. 정말이지 ..
― 엄마 아빠, 미안해요 ... 나도 내가 감당이 안돼. 어이없고 짜증나고 화가나서 미쳐버린 걸지도 몰라. 헛된 것에 목숨걸고 그 목숨을 잃어버렸어. 안녕, 친구들. 죽어버린 마음을 전해주지 못해 미안해. 잃어버린 것을 찾아 떠나려고 해. 음악이 아니면 치유되지 않아, 왜그럴까? 노래라도 듣고 있지 않으면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어. 계속해서 westlife의 목소리를 듣고, 계속해서 피아노의 건반소리를 듣고, 바이올린의 현을 듣고, 그러고 있지 않으면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 겁없는 나의 질주는 이미 끝나버린 것만 같고, 그러나 끝나지 않는 나의 마음 때문에 썩어가고 있어. 잊어버리기엔 너무 늦어버렸고, 다시 되찾기엔 나 자신을 믿을 수가 없어. 엄마 아빠 미안해요 . 당신의 기대에 맞는 사람..
세상의 중심에서. 그리고 그 끝에 서서. ― 사소한 행복에 겨워 웃고, 작은 마음에도 상처받고 눈물을 흘리고. 아아, 그래. 결국 작디 작은 존재일 뿐인 나에게도 이런 감정이 있었구나 싶을만큼, 울고 웃고, 다시 울고 다시 웃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또 웃고 .. 그래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 작은 마음도 추스리지 못하는데, 어찌 알겠어요. 네, 어쩌면 그런것일지도 모르죠. 그것만큼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죠. 알고 있는 만큼, '무지'에 대한 간절함만 커져가고 있는데. 사실은 그래요. 네.. 사실은, 당신의 그 말이 옳은 것일지도 모르죠. 아니, 당신이 옳아요. ― 우리의 세상은 넓고, 나의 세상은 좁아. 이 좁은 세상에서, 나는 사소한 행복에 겨워 웃고, 작은 마음에도 상처받아 눈물..
일주일 만에 찾은 도서관 가는 길엔 어느새 따스한 햇발이 내리고 있었고, 그 손길 사이사이로 개나리 꽃들이 만개하고, 벚꽃 봉오리가 맺혀, '아!' 하고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며 봄의 향기에 나의 심장소리가 반응했다. 단지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져서, '이런 하루만 있다면 어떤 세상이라도 살만할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과 함께 뛰노는 꼬맹이 녀석들부터,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 둘과, 우리 또래의 동성 친구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나온 엄마, 아빠, 그런 가족들의 나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모여 운동 게임을 하시고, 그 옆에선 테니스 모임이 한창인.. 그 사이로 꽃들은 피어나고, 벌들의 윙윙 거리는 즐거운 날개짓과, 그 사이로 피어나는 웃음과,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행복에 겨운 봄날.. 따..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바라보다 콧속으로 파고든 비 냄새에 문득 기분이 좋아져, 혼자 배시시 웃어버렸다. ― 이리저리 아무 생각없이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고 하다보니 어느새 3월도 얼마 안남았네. 하루 하루의 시간이 이처럼 아쉬울 때가 없어. '철 들었네' 소리 들을만큼 그들의 소중함도 뼛속까지 느끼고 있고, 학교에선 단 한시간도 아무것도 안하고 놀지 못할만큼 단단해졌어, 나. 아니 어쩌면, 너무 조급해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내가 원하는 학교를 가기엔 내 실력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걸 절절히 느끼고 있으니까 그 때문에 자신에게 너무 화가나고 또 이것밖에 안되나 싶어서 미쳐버릴 것 같아. 그렇게 미치도록 파고들어도 결국 따라잡지 못하는 벽이 있구나 싶어서 너무 분해. 억울하고, 분하잖아 .. 나도 열..
유료계정으로 질러주었습니다, 결국은. 어쩌면 도메인도 하나 질러버릴 지도 모르겠네요, 훗. ― 하드 1GB 로 질렀습니다, 그냥 왠지 하고싶어서.. 이제 용량 때문에 걱정할 일 없고, 노래 짤릴 일도 없이 마음대로 업로드. (부족한 50MB 로 생활하려니 버거워서 가끔 노래가 사라지곤 했었죠.. 하하;) ... 행복합니다 ;ㅂ; ♡ 2만 2천원 따위 이미 제 손을 떠나버렸으니 신경쓰지 않을래요. '미리내에서 신청하신 호스팅 서비스의 셋팅이 완료되었습니다.' 라는 문자를 보는 순간 집으로 바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10시까지 잠재우느라 고생했어요. ... 아하하 ; 덕분에 평일엔 근처에도 안갔던 컴퓨터를 근 50분째 붙들고 있습니다. 여기서 도메인까지 달아놓으면, 그야말로 '진짜 은유니표' 블로그가 되겠죠..
요즘은 근황을 말할 정도의 기운 밖에 안남아 있는 것 같네요, 저. ― 제대로 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아침 자율시간의 EBS 강의, 제대로 된 수업과, 7시부터 10시까지의 야자 까지 그야말로 풀 가동 시킨 한주였어요.. 후아. 지난 주 14일, 첫 전국 모의고사도 쳤었구요.. (성적은 ..하하 ㄱ-;;) 그리고 그 와중에 어젠 첫 동아리 모임과 신입생 환영회까지 했었죠 :9 느낀점이라면 ... 기초체력 부실이 역력히 드러났습니다, 저. 어깨위에 곰 세마리는 기본적으로 존재하고 있고, 항시 수면부족이 따라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안구건조증인가, 수업중에 눈을 못뜨고 있을 정도로 피로가 심하네요, 눈.. 덧붙여 며칠전부터 입안이 헐기 시작해요. (무슨 구강염이라는데 기억이 안나네.) 아, 또 한가..
항상 숨어서 우는 주제에 남보고 '혼자 울지 마'라고 말하는 건 도대체 어디서 나온 용기인가. 항상 혼자인 주제에, 안아주길 바라는 건 무슨 욕심인가. ― 네에- 고등학생이 되었고, 이제 일주일이 겨우 지나갔습니다. 아직은 수업이 어렵지도 않고, 선생님들도 그럭저럭 전부 좋았습니다. 가까운 친구들도 여럿 만들었고, 선배마저 덜컥 여럿 생겨버렸어요. 으음, 일단 최근 근황을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생각외로 나이가 꽤 드셨던데 (오십대쯤 되신다는데....?) 아이들을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너무 좋아서 혼자 배시시 웃어버릴 만큼 좋았습니다. 아참, 여자분이셔요. 웃는 모습이 인자하셔서 마음에 듭니다. 수업 담당하시는 선생님들은 전체적으로 다들 좋으십니다. 아직은 선생님들에 대해서 단정을 못하겠지만 ...
나는 이기적이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내가 아는 누군가가 지내는 것이 싫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의 소중한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싫다, 모두가 내 곁에만 있었으면 좋겠어. ― 문득 달력을 보니 어느새 28일이다. 난 도대체 여태까지 뭘 하면서 지낸거야. 항상 뒤늦은 후회를 하고, 항상 그렇듯 어이없는 실소만 터져나온다. ― 사실 아무렇지도 않은데 오늘 오후까지 잠을 잤다. 그리고 일어나 늦은 점심을 먹고, 씻고, 또 혼자 가만히 누워있다가, 책을 읽고, 오랜만에 가족들 모두와 함께 저녁을 먹고, 혼자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컴퓨터를 켜고, 늘 들리는 카페에 들리고, 지인분들의 블로그에 들리고, 정원에 들려 오늘도 글을 남긴다. 어느새 2월이 끝나가고 있었다. 마치 하루가 영원일 듯 해서 조금 ..
다시 하늘을 찍자..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계속해, ― 처음에 '돈 되는 과를 가야지' 하는 말에 의한 퍼스트 어택, 그리고 '그냥 아빠 말대로 법대 한번 가봐' 라는 말에 스매시, '애들은 부모 말에 따라야지, 자기 생각이 어딨냐' 라는 말에 크리티컬. 푸후후. 웃음밖에 안나온다, 당신도 그런 사람이었나 싶을만큼. 그래, 겨우 그거였구나. 결국 그거밖에 안되는 거네. 초등학생 때 그 꼬맹이를 데리고 '검사가 되어라' 라고 말할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아무것도 모르는 그 꼬맹이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곤 했었어, 그래 단순하게 '부모의 웃음을 얻고 싶었으니까.' 단순히 그것 뿐이었는데. 이제 조금 자라고 나니까 과고가 어떻느니, 이과가 어떻느니. 아아, 그래. 결국 당신이 원하는 건 돈과 명예, 그뿐이었던 거구나. 피식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