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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바라보다 콧속으로 파고든
비 냄새에 문득 기분이 좋아져, 혼자 배시시 웃어버렸다.
―
이리저리 아무 생각없이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고 하다보니
어느새 3월도 얼마 안남았네. 하루 하루의 시간이 이처럼 아쉬울 때가 없어.
'철 들었네' 소리 들을만큼 그들의 소중함도 뼛속까지 느끼고 있고,
학교에선 단 한시간도 아무것도 안하고 놀지 못할만큼 단단해졌어, 나.
아니 어쩌면, 너무 조급해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내가 원하는 학교를 가기엔 내 실력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걸 절절히 느끼고 있으니까
그 때문에 자신에게 너무 화가나고 또 이것밖에 안되나 싶어서 미쳐버릴 것 같아.
그렇게 미치도록 파고들어도 결국 따라잡지 못하는 벽이 있구나 싶어서 너무 분해.
억울하고, 분하잖아 ..
나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항상 뒤에서만 허우적 거리는 거지?
그래 어쩌면 나의 욕심일지도 몰라, 그 어느것 하나 포기하지 않으려는 욕심.
알고있어, 그래 충분히 느끼고 있어,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그러니까 더 미쳐버릴 것 같단말이야.
아무리 내가 화를 내고 울어도 봐주는 사람 없다는 거 알기에 화내지 않아, 울지도 않아.
일등이 아니고서야 이등이하는 이미 꼴등과 동격이란 걸 알기에 일등을 목표로 해.
그렇지만 항상 '꼴등' 자리에 서있으니까 그게 나를 숨죽여.
날짜감각 없이, 요일감각 없이, 마냥 휴일만을 바라보며 일주일을 지내.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어느새 다시 멍한 상태로 발걸음은 학교로 향하고 있어.
그 하루하루가 소중해, 너무도 소중해서 함부로 대할 수 없어..
―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자신이 없기에 눈앞은 어둠으로 가려진다.
세상은 이미 쓰레기들로 넘쳐나고, 또한 나 역시 그들 중 하나이기에.
하늘을 바로 바라볼 자신이 없기에 항상 눈은 하늘을 향한다.
왜 저에게 죽음을 선사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투명함을 감춘 검은 흑우가 땅으로 곤두박질 치고, 그들 중 하나가 되어 지면으로 스며든다.
그렇게 떠돌다 보면, 나 역시 바라보지 못했던 그곳에 닿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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