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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잃어버린 목소리.

은유니 2007. 4. 28. 13:06

 


새파랗게 높은 하늘도 너무 좋고,
파랗게 물들어가는 나무도 너무 좋고,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빛도 너무 좋고,
그리고 이렇게 들리는 정원도 너무 너무 좋고…

매일이 오늘만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왜 평소엔 이 수많은 예쁜 풍경들을 마주하지 못하는 걸까요,
왜 그렇게 마음이 닫혀 있는거죠, 요즘에 저는.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조차 잃어버리고서,
집에서 가만히 책을 읽을 시간조차 조금씩 갉아먹고 있네요.
 
 
욕심인걸까, 아니면 멈추지 못하는 열정인걸까,
아니면 단순히 오르지 못할 그곳을 향하는 헛된 조급함일까.
 
 
 
집에선 잠밖에 자질 못하고,
놀토엔 그저 지쳐서 컴퓨터를 붙들고 늘어지고,
그러지않으면 잠에 나를 맞기고,
 
그러다 보면 다시 월요일이 오고,
다시 지나지 않는 일상 속에서 공부를 하고,
그런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
그런 '너'를 위한 공부를 하고,
그러다 다시 휴일이 오고, 그러다 시험이 다가오고,
 
한달이 지나갔구나 하는건 단순히 달력 상에서만 느껴지고,
일주일이 지나갔구나 하는건 다시 월요일이 찾아왔을 때 비로소 느끼고,
하루가 지나갔구나 하는건 어슴푸레한 새벽에 학교를 가, 짙은 어둠에 돌아올 때 느끼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그렇게 일주일이, 그렇게 한달이 지나가버리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는 여기에 서있네요.
 
죽지 않을 만큼 살아가고, 살수 없을 만큼 죽어가고,
나를 붙잡아 주세요, 나를 내버려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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