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을 잃어버린 그대에게 선사하는 멜로디. Plz, don't be sad.. ― 목표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에서 오는 무력감과 함께, 아직은 버리고 싶지 않은 희망 한 줌과 함께, 그래도 여전히 사람이 좋아서, 놓아버릴 수 없었던 매달리고 있던 과거들이. 점차, 점차. 나아갈 수 없는 목소리들과 머물러있는 한 숨의 바람들에 섞이어 희미해져가는 바람이 바람만바람만 잊혀질 듯 잃어버리지 않고서. 꼬박, 꼬박. ― 그래도 저는 당신들이 있어서 살아왔건만, 애쓰는 마음이 닿지 않는 것은 왜 일까요. ― 아프지 않고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세상에서 가장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처음 누군가를 잃었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 울컥하고 치밀어 올랐습니다. 어째서 그..
요즘 참 밥은 잘 챙겨 먹고 있나하고 걱정(..) 계속 무슨 일 때문에 아침에 늦잠자고, 점심도 거르거나 대충 먹기 일쑤고, 뭘 하고 지내는지 얼 빠져 있고 그렇습니다. 집에 한번 내려갔다 오고 나니 과제 더미에 휩쓸리고 해야할 정치학원론 리딩은 밀려있는데 수업 내용은 소화가 되지 않습니다.. 그린 플러그드 갈 수나 있을 지 모르겠어요ㅠㅠ 현실로 들어와 정치의 근본부터 고민해보는 건 굉장히 흥미롭기는 한데 아직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리딩 열심히 하고 그래야 하는데(..) 중간고사 전만 해도 이해 안 되면 두번씩 읽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한번이나 제대로 읽으면 다행이네요, 끙. 종강을 해야 다시 제대로 된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ㅠㅠ ...그러나 종강은 한달이나 남았잖아? 난 안 될거야 아..
시험이 끝나니 돌아오는 건 상콤한 성적과 과제드립들 ^//^ 1. 대국 조별 소논문(설문조사, 자료, 통계) + 글쓰기 ->설문문항 작성+서론 명확히 2. 복사이 주제별보고서(기관방문, 인터뷰, 자료 및 통계+중도ㄱㄱㅅ?) ->금요일 회의ㅠㅠ 3. 현종문 중간레포트...ㅋㅋㅋ..ㅋㅋ 아, 이건 ... 답이 없네...ㅋㅋㅋ 4. 언제나 반복되는 정원 리딩ㅠㅠ 현대정치로 들어오니까 신선하니 새로운데 컨디션 제로. 5. 계절학기 시간표 짜기ㅠ ->경원을 들을것인가 교양을 들을것인가. 일단 봉사활동은 아마 확정. 방학 중에 영어+스페인어 공부하기ㅋㅋㅋ... 종환니뮤 정말 ebs 들어도 될까요..ㅠㅠ 덧붙여 쓰잘데기 없는 고민 하나. 그리고, 5월 8일에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 ― 시험기간이라고 잠을 덜 잔것도 ..
1. 오라버님께서 군대를 가셨습니다. 이전에 오빠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무렵에 집 안에서 오빠와 함께 있는 시간 자체가 많이 줄어버렸고, 또 다시 오빠가 대학생이 되었을 무렵부터는 일주일에 몇 번이나 오빠와 얼굴을 마주하는지도 잘 알지 못하게 되었어요. 작년 연말쯤부터는 정말 한 달에 한 번이나, 그리고 몇 달에 한 번쯤이나 만나서 이야기하게 되다보니까 곁에 없다는 거 자체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 사실 머리를 박박 깎았을 오빠도 군복을 차려입고 이제 훈련소에서 각잡고 앉아 있을 오빠도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원래 건장한 체질이 아니라서 가면 고생할 거 같지만 그래도 또 혼자 잘 적응하고 헤쳐나가는 사람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잘 지내겠지요? 저보다 더 잘 견디고 더 잘 참는 사..
1. 예전에는 얼굴만 떠올려도, 목소리만 들려와도 가슴켠이 쓰라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무렇지 않은 듯 밝게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모습은 떠올려지긴 하지만, 다시 만난다면 이전처럼 그렇게 아이같이 웃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반 쯤은 울고 반 쯤은 웃고 있지 않을까. 평정심을 잃게 된다면 길 한복판에서라도 한참 깔깔 웃다가 펑펑 울게 되지 않을까. 프히. 2. 3월은 행사다 모임이다 이래저래 지나가버리고, 4월엔 뭐 했는지 모르게 벌써 시험기간이네요. 읭, 처음치는 대학 시험이라서 어떻게 될 지 후덜덜거려요..ㅠㅠ 고3 때는 3월 한달 내내 그랬었는데 이번에도 좀 그런 게 있는데, 스트레스 받으면 몸이 즉각 반응한다는 것... 작년에 학교 보건실 너무 자주 찾아갔다고 선생..
태양을 곧바로 직시하는 것은 눈과 마찬가지로 렌즈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어쩌면 서울에 올라와 처음 보는 해질녘 노을이 너무나 눈부셔서 잠시 멈추어 찰칵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에서 누구와 함께 길을 걸었고 어떠한 대화를 나누었고 하는 것들이 잠시 사진에 담기고, 문득 돌아보았을 때 빛바랜 사진처럼 보얗게 서려있는 추억이란 녀석이 남아 있었다. 어디를 향하느냐보다, 어디에 있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오래 남는 것이라던 교수님의 말씀이 문득 떠올라 살폿 웃었다. 그래, 예전에 친구와 둘이서 문득 여행을 떠났을 때 장소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다만 함께한다는 추억만이 사진의 매체를 통해 남겨지는 법이었으니까. 무엇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으면서 무엇 때문이었는지도..
1. 가장 재미있는 만우절을 보냈습니다... 밤늦게 불러냈는데도 장난인 줄 모르고 털레털레 나와주셨던 인행오빠, 재준오빠 제가 밥 사드릴게요(..) 순수하지 않은 10 새내기라서 죄송..ㅋㅋㅋ 그리고 아프다고 이것저것 챙겨준 윤섬오빠에겐 꼭꼭 보은을 ㅠㅠ! 새내기에게 4월은 보은의 달입니다. 2. 한달이 지나고 나니까 아무래도 과목에 대한 생각을 확실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현종문은 뭔가 생각했던 것보다 종교에 대해 깊게 들어가지 않고 겉만 훑는 느낌이라서 이런게 교양이구나 싶게 훌렁훌렁하고 핀트가 어긋나 있다라던지... 복사이는 정말 전탐 치고는 널널하다 못해 여유로운 과목이었구나 하는 거라던지... 정원은 수업에 적응해가고 이제 토론방식도 괜찮지만 여전히 리딩에 쩔어 지낸다던지, 그리고 슬슬 리딩..
너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니-? ― 한 번을 의심하기에 앞서서 적어도 믿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를 대하는 그 사람을 믿고 싶고, 또한 그러한 믿음을 가지는 나 자신을 믿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났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인연이었던 많은 사람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고 아련한 흔적으로 남길 바라는 것은 모두가 당연히 생각하는 바일테니까요. 그러니까 좀 더 진심을 다해서, 열정을 다해서 그 누군가를 대하지 않았던 자신의 그러한 사소한 행위들을 가끔 질타하고 자주 후회하고 또 때로는 비난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한 번 믿음을 주기에 앞서서 한 번의 의심을 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 스스로 상처받고, 자주 외롭다고 ..
1. 고등학교 때 부터 그랬지만, 진짜 대학 오니까 하루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 거 같아요. 강의 몇 시간 듣고 리딩 좀 하다가 넷온에서 이야기 좀 하다보면 하루가 지나가고ㅡㅠ.. 벌써 3월도 중반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는게 혼자 놀라워서 달력 보고 깜짝깜짝 놀랍니다. 학기 초라서 반 일정도 이래저래 많아서 저녁 때도 쉴 시간 없이 후다닥 지나가네요, 끄아(...) 2.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했었던 정치학원론(..) 120명으로 학생 수가 줄고, 또 지난 시간에 드랍을 제출하는 사람들도 몇 있었긴 했지만 여전히 난해한 수업입니다. 내가 홉스의 리바이어던(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유명한 말이 나오는 책)을 원문으로 읽을 줄은 몰랐죠.. 내가 흄의 사상(윤리시간에 공감, 공리주의의 모태 등등에 ..
그대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대가 바라보는 곳에 그 무엇보다 소중한 그대의 보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의 지친 표정이 빛나는 것은 아마도 당신이 바라보는 곳에 무엇보다 눈부신 빛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꽉 쥔 손이 아프지 않도록 살살 풀어주고, 내딛는 발걸음이 차마 힘겨울까 당신은 진 길을 밟는 당신이 있기에. 그러한 당신의 마음이 있기에. 언제나 당신의 눈길은 나의 내딛는 발걸음보다 더 앞을 바라보며 행여나 다치지 않을까.. 행여나 넘어지지 않을까.. 행여나 돌뿌리가 있을까, 행여나 미끄러운 길이 있을까, 행여나 가시밭길이 있을까... 한 번을 다시 한 번을 조심하며 내딛는 발걸음이 다시금 당신에게 돌아올까봐 조심하며. 부디 돌아오지 않고 반듯이 너의 길을 걸어가기를, 다져놓은 ..
1. 입학식 사진에 학교명 지우려다가 그래도 이건 기념이다 싶어서 이번에만 공개 :-) 선배들이 입학식 안 가도 별 상관없다고 해서 그냥 가지말까.. 하다가 어차피 오전에 수업이 없어서 할 일 없이 빈둥거리기는 싫어서 같은 반인 행운의 긱사 패밀리랑 같이 털레털레 갔다왔습니다. 별로 안 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학생이며 학부모님들도 많이 왔고, 사진이나마 기념으로 남길 수 있어서 간 거 자체는 잘 한 것 같아요! 근데 교수님 소개만 10여분을 하고, 연설만 30분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ㅋㅋㅋ 게다가 연설을 두 개 했었는데 막 두번째 연설은 외국인분께서 영어로 하셔서... 아놔 뭐가 들려야 집중을 하던가 하지, 뭐가 해석이 되야 경청을 하던가 하지 ㅋㅋㅋ 막 입학식 안내 책자에 번역본도 쓰여져 있긴 했는..
:2010.02.28― 진주 집에서 쓰는 마지막 포스팅, 그리고 저는 내일 이사(라고 쓰고 가출이라고 읽는다ㅋㅋ)갑니다. 처음으로 고향에서 떠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묘해요. 아버지, 어머니 모두 다 진주에서 태어나 자라셨고, 저도 진주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제가 기억하는 한에서는 이사도 한 번 해본 적 없고, 진주를 보름 이상 벗어나서 지내본 적도 없거든요. 가족들이 다들 이대로 떠나면 제가 평생 여기 집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말해서, 저도 괜스레 울적해집니다. 으하하... 천리길 서울이라서 한 번 내려오기가 쉽지 않기는 하겠지만, 방학 때 만큼은 집에서 일주일 이상 지내고 싶어요 :-) 친구들도 다시 만나고 싶고. 한 달에 한 번 내려오기도 쉽지 않을 거 같긴한데(..) 이거 향수병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