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당신의 말대로 아직 어리고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많아서. 당신의 소망만큼 강한 사람이 되지 못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지나가면 이 모든 게 그저 한낱 꿈일 뿐인 게 되어 버릴까, 언젠가 이 순간조차 잊어버리게 될까. 사람이, 참 간사한 게, 나 자신의 문제에 너무 몰두해버리니까 주변의 모든 걸 신경쓰지 않게 되어버리는 것 같아. 모두가 바라는 것을 바라는 것이 옳은 것일까. 모두가 정답이라고 하는 길을 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사람의 운명이라는 게,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것일까. 사람이 사랑을 한다는 것 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이 많다는 건, 그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일까. 스스로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라는 건 결국 그 무엇 하나 없었던 것일까.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내가 뿌리내리고 있는 이 땅이 너무도 심하게 흔들려서, 그냥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사이에 전부 다 드러나버린 듯한 기분. 살아갈 방향성이란 걸 상실해버린 것만 같아. 아.. 내가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저 서로의 행복을 위한다는 건, 편의를 도모하는 이기적인 욕심일까. 하지만 정말, 이대로 계속가다간 나 진짜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걸. 태연하게 지낼 수가 없잖아, 얼마 아닌 삶이지만 벌써 기나긴 마라톤의 두번째 반환점을 향하고 있는데.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도 힘들게 하는 걸까.. 그곳에 나 역시 포함되어 있을까.. 그런 생각 하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아이가 아니니까,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 내가 해야할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아는데.. 난 당신 말대로 아직 어리고, 아직..
0. 주의 제정신이 아닙니다. 1. 당신이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으신가요? 아, 말 하는 법만 배우고 듣는 법을 배우지 않으셔서 그러시구나... ㅋㅋㅋ 사실 나 처음엔 당신한테 별 감정 없었거든? 아니 솔직히,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많아봤자 0.5% 미만 밖에 안 될 사람한테 그런 쓰잘데기 없는 감상, 하는 것도 귀찮고 솔직히 나한테도 별 이득 안 되잖아. 근데 왜 굳이 내가 당신한테 악감정을 가져야 하는 거지? ㅋㅋㅋㅋ 제기랄, 어쩌라고. 2.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던 일에 목숨 거는 자신이 우습다. 푸하하, 원래 다 이렇게 되는 거구나. 하기사, 지금 이 시기에 무얼 어떻게 하든 미치지 않을 수 없는 거겠지. 내가 싫다고 여겼던 사람들보다 더욱 심해지는 걸 보면서 참 한심하고 ㅋㅋㅋㅋㅋ..
저는 아무래도 상관 없으니까, 그냥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일 없이 잘 지내고 계신거겠죠-? 어떠한 시간들을 보내고 계신가요? 이러한 상황에 제게 더욱 중요한게 공부라는 건 우스운 말이지만, 어쨌든 놓아버린 다면 당신이 더욱 슬퍼할테니까 열심히 할게요. 저를 위해서, 당신을 위해서. 삶이 괴롭고 힘들어도 곁에 있다는 사실 하나가 그저 저를 기쁘게 했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당신에게 힘이 되어 주었을까, 오히려 걱정거리만 안겨다 주었던 게 아닐까. 울지마, 아이가 아니니까. 그런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니까. 그러니까 저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당신은 좀 더 울고, 다시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언젠가 꾸었던 행복한 꿈을, 다시 일어나 꿀 수 있기를 바..
다른 아이들은 무언가 열심히 찾아보고, 제 발로 뛰어서 정보를 얻고 하는데 나는 무얼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조급한 마음.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서 멍하니 인터넷을 뒤적거려 보지만 오히려 그저 멍하니 더욱 갈피를 못 잡게 되는.. 이렇게 매일같이 아픈데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하나, 하고. 무엇을 하며 지내는 지도 모른 채 어느새 220일. 누군가는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있었던 것일까. 어느 대학을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 학과가 정말 내가 원하는 건지도 더욱 아리송해. 무엇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 반대로 돌려 말해서 그 어느 것도 사실 바라지 않는 다는 것일까. 미련한 짓이라고 비웃을까. 너는 대체 무얼하고 있는 것이냐고. 남들 다 바라고, 모두가 ..
3월 첫 글 이후로 3주만에 글을 올리네요 :-) 그간 컴퓨터를 안 한 것도 아니고, 음- 블로그도 자주자주 들르긴 했지만 묘하게 들어와서 하려던 말이 무엇이었는지도 기억 못하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가 닫아버리곤 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방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셨던 분들도 별로 없으려나 ;;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은 데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타입인가 봐요. 개학하고 며칠 간 계속해서 배앓이를 하느라 끙끙 거리고, 금요일 토요일에는 감기몸살인지 조퇴하고 집에서 푹 잠만 자고, 또 모의고사 칠 때는 괜찮았는데 치고 나서도 머리 아파서 멍하니 있다가 약 먹고(..) 금요일 즈음만 되면 아팠다가, 주말에 푹 자고 나면 나았다가, 다시 일요일 밤에 늦게 자고 월요일에 녹초되서 학교 가고 ㅇ
요 며칠동안 진짜 무슨 중요한 걸 놓치고 지내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어디선가 봤던 표현 그대로 누군가가 가슴을 한 삽씩 마구마구 퍼내가버리는 것 같이 허무하고 속이 텅텅 비어버린 듯한.. 속이 울렁거려서 무언가 토해내지 않으면 안되는데 사실 어느것도 토해낼 수 없을 만큼 비어있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망연자실하게 앉아있을 뿐이네요. 아아,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걸까. 나는 단지 나의 현재를 살아가고자 했을 뿐인데 일이란 것은 모두 제 뜻대로 되는 법이 없나 봅니다. 안 하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부 다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야 예전부터 했었던 거지만. 차라리 그럴 거면 그냥 애초에 시작부터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어째서 모두 시작해버리고야 말았던 것인지 알 수 없네요. 그저 우습고 우스워서 요..
1년간 1층에서 복도에 햇빛 안 들어온다고 투덜대기도 하고, 그래도 아침에 바쁘게 올 때는 가까워서 좋다면서 농담을 나누기도 했던 2학년 3반 교실. 으아, 오늘 3학년 교실로 올라가고 보니 새삼스레 기분이 묘하더라. 새로 깔아서 좋아했던 교실 바닥도 이젠 안녕인가, 싶기도 하고, 이제 산책도 자주 못 나가겠구나 싶기도 하고. 한가지 좋은 건 역시 3학년 교실은 3층이라서 창문 밖을 내려다보는 풍경이 좋은 것? 해 저물 무렵의 노을이라던가 그런 건 1학년 때 4층에서 내려다볼 때가 훨씬 더 잘 보였으니까. 햇빛도 가득 들어오구-. 이제 진짜 3학년이구나. 음, 내가 이 학교를 졸업할 때쯤에는 또 어떤 기분일는지.
저는 삼현여고 Cenacle의 10기 동아리원이자, 2009년 3월에 3학년이 되는 재학생입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3월 초에 동아리 홍보를 하고, 2학년들이 중심이 되어 면접 등을 통해 신입생을 모집하게 됩니다. 그렇게 모인 동아리원은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있는 '전일제 계발활동' 시간에 동아리실로 정해진 반에 모여 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그 활동 성과를 2학기 기말고사 이후 12월에 있을 학교 축제기간의 둘째날에 동아리 전시를 통해 보이게 됩니다. 저희 동아리를 포함하여 현재 삼현여고에는 25개의 동아리가 존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동아리가 10년 이상 존속되어 왔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모두 각자의 취미, 관심에 따라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정규 수업으로는 할 수 없는 많은 체험들을 직접 경험하..
삼십분 째 쭈그리고 앉아서 글을 적어 가다가― 어느 순간 돌아보니 백지상태. 아버지 죄송합니다, 사실 벌 받고 있어요. ― 예전에 어떤 분에게서 작은 거에 크게 상처받았었는데, 요 며칠 전에 작은 걸로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같은 분에게서. 흐우…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해주신 분은 처음이라서 많이 당황스럽고 또 묘하게 기분은 좋지만 또 씁쓸하다는 다양한 감정을 동시에 느꼈어요. 빈말이었겠지만 감사합니다 :-) 어쨌든 당신의 말 한마디 덕분에 그날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 살려주세요, 아이들이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요…. 뭐했다고 벌써 278일... 각성하라, 유니야 (..) ― 삼십분이 한시간 되는 건 금방입니다. ㅇ
1. 요즘 무턱대고 책을 읽고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작년 고1 겨울방학 때보다 훨씬 여유로워진 듯한 느낌이라서 참 묘하게 스스로 우습네요.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밑에선 뜨듯한 온기가 올라오고, 한켠으로는 귤 등의 과일이 놓여있고, 읽고 싶은 대로 골라서 책을 읽다가, 눈꺼풀이 감기면 편안하게 잠에 드는… 평소엔 느끼지 못하는 그런 한가한 생활을 일주일 째 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 건데- 하면서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에이 공부는 개학 하고나면 할래요 ; 지금 2학년 올라와서 읽은 책 목록 정리하고 있는데 60권 정도 되려나.. 1학년 때는 몇 권인지 모르겠는데, 그때보다 많이 읽은 건 확실할 듯.. 이거, 반성해야 하는 건가? ;; 2. 뭐랄까, 오리지널이 쓰고 싶어(..) 라..
설치형 블로그 Tattertools -> Textcube를 3년 간 이용해오다가 초대장을 받아 Tistory 쪽으로 이전해 오게 되었습니다. 이전하는데 고생하신 jETA 님 감사드립니다 :-) 제 블로그의 영원한 은인이여요 (...) u_u* 앞으로는 이곳을 계속 이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같은 기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형식이 미묘하게 다른 게 색다르고 신기하네요- 히히, 앞으로 며칠간은 적응기간을 갖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봤자 내용물은 똑같아서 얼마 안가서 익숙해져버리겠지만 ; 그래도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만 같아 기분이 묘해요. 처음 태터툴즈 0.9x 버전에서 1.0버전으로 갈아탔을때, 그리고 태터툴즈에서 텍스트큐브로 바뀌었을 때의 그 신비로운 기분이 들어요. 어 뭐지, 뭔가 똑같아 보이는데 미묘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