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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Don't know how to do

은유니 2009. 5. 16. 22:08



저는 당신의 말대로 아직 어리고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많아서.
당신의 소망만큼 강한 사람이 되지 못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지나가면 이 모든 게 그저 한낱 꿈일 뿐인 게 되어 버릴까, 언젠가 이 순간조차 잊어버리게 될까. 사람이, 참 간사한 게, 나 자신의 문제에 너무 몰두해버리니까 주변의 모든 걸 신경쓰지 않게 되어버리는 것 같아.

모두가 바라는 것을 바라는 것이 옳은 것일까. 모두가 정답이라고 하는 길을 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사람의 운명이라는 게,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것일까. 사람이 사랑을 한다는 것 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이 많다는 건, 그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일까. 스스로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라는 건 결국 그 무엇 하나 없었던 것일까.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게.

나는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데.
당신은 그게 안되는 걸 아는데.

나는 나의 삶이 있고, 당신에게는 당신의 삶이 있고, 세상엔 여러가지 삶의 방식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이해하고 그냥 그렇게 각자의 인생을 걸어간다는 것이.

답답한 그 가슴에 응어리진 것이, 티끌 하나만이라도 나의 탓이라면, 나는 당신 곁에 있을 자격이 있는 것일까. 대체 무엇을 위해 나는 이곳에 존재해왔던 것일까. 이기적인 생각 하나.

아직 많이 성장하지 못해서 그런가봐요. 할 수 있는 게, 정말 아무것도 없구나.
내가 많이 아프고 많이 미안해. 이야기조차, 들어주지 못하는 게 정말 어리다는 게.

꼭 무언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만 그것이 성공한 삶인 것일까.
꼭 언제나 힘내서 원기충전해서 달려나가야 그게 맞는 선택인 것일까.
주저앉아서 무기력하게 있어서는 안 되는 거지?


당신의 가슴 속에 맺힌 세상을 토해내게 할 수는 없을까.
그곳에 나 역시 포함되어 있다해도 상관없는데. 근데 진짜, 상관 없는 건가..?

미안해..
죄송해요..
진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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