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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끄앍

은유니 2009. 4. 18. 21:26
0. 주의 제정신이 아닙니다.



1. 당신이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으신가요? 아, 말 하는 법만 배우고 듣는 법을 배우지 않으셔서 그러시구나... ㅋㅋㅋ 사실 나 처음엔 당신한테 별 감정 없었거든? 아니 솔직히,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많아봤자 0.5% 미만 밖에 안 될 사람한테 그런 쓰잘데기 없는 감상, 하는 것도 귀찮고 솔직히 나한테도 별 이득 안 되잖아. 근데 왜 굳이 내가 당신한테 악감정을 가져야 하는 거지? ㅋㅋㅋㅋ 제기랄, 어쩌라고.

2.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던 일에 목숨 거는 자신이 우습다. 푸하하, 원래 다 이렇게 되는 거구나. 하기사, 지금 이 시기에 무얼 어떻게 하든 미치지 않을 수 없는 거겠지. 내가 싫다고 여겼던 사람들보다 더욱 심해지는 걸 보면서 참 한심하고 ㅋㅋㅋㅋㅋ

3. 안 했던 생각을 하게 됩니다.

4. 뚜렷한 목표가 있는 애들은 부럽고, 그리하여 흔들리지 않는 아이들도 부럽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애들도 신기하고, 끊임없이 달려나가는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난 그저 뒤돌아 볼 뿐.

5. 식어버린다는 게 참 무섭습니다.
익숙해지고, 익숙해져서, 이젠 그것 자체에 실증나고 질린다는 것 역시 무섭습니다.
시간이라는 게 그렇게 만들어버리는 것일까. 사건 없이 마냥 똑같은 하루하루.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일까. 아무것도 몰랐을 때의 나는,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세계만 탓하며 숨죽여 있는 자들이 싫었고, 자신이 이룬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덕을 입고 살아가는 자들이 싫었다. 하지만 점차 기회나 선택의 여지조차 갖지 못한 한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어서, 죽음을 선택하고, 혹은 자신을 스스로 망쳐가는 길을 걷는 그 안타까움을 알게 되어서. 나 역시 타인의 도움을 갈망하게 되어 버려. 원래 그렇게 사람이란 간사해지는 거구나, 싶어서.
어쩌면 죽음을 택하는 사람보다, 자신에게 얽매여져 있는 사슬더미들 때문에 죽음조차도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한스러운지도. 살아간다는 게 대체 뭘까. 나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어도 되는 것일까. 나의 삶이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6. 상습적인 두통. 약도 소용없고, 쉬어도 낫질 않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기보단 그저 다 버리고 싶어지는. 엄마.. 우리 어디론가 아무도 안 보이는 곳으로 떠나버리면 안 될까?

7. 어린애처럼 투정하는 것도 지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내는 것도 질리고, 그래서 쓰러져 울어버리는 것도 우습고. 안돼, 일어서. 이렇게 해서 해결되는 거 아무것도 없잖아. 너만 힘든 것도 아니잖아. 아니, 너보다 훨씬 힘들고 지치지만 살아가는 이들이 이 세상엔 얼마나 많은데. 하찮은 너의 도움조차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풍족하게, 적어도 살아는 가는 주제에 무슨 헛소리야. 정신차리자. 지금 니가 해야할 일을 생각해. 지금 너의 위치를 생각해. 이제 시작이야,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겨우 도착한 건데.

8. 목숨을 걸 만큼 가치있는 일이란 게 정말 존재하긴 할까요.
사람이 사람을 살린다는 일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걸까요.
상처받은 이들만이 가득찬 이 세상에, 진정한 위로를 건넬 수 있기는 할까요.
저는…

9. 글 써본 지도 한참 예전 일인데, 화를 내더라. 공부는 안하고 소설이나 쓰고 있는 거냐면서. 푸하하... 니가 나에 대해 뭘 그렇게 많이 아는데. 그따위 거 잊은 지 오래. 그따위 거, 포기해버린 지 오래. 책? 그림? 알게 뭐야, 이제 더이상 내 남은 200여일간의 인생에 하등 가치조차 없는 일들. 그렇게 해야 한다니까.

10. 제가 이곳을 떠나서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떠나고 싶다고 간절히 바라다가도, 결국 돌아와 버릴까봐 그게 무서워서. 한낯 공허한 시간만을 보낸 채 날개를 찢이긴 채 돌아올까봐.

11. 스스로는 부담감을 갖지 않는 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들. 내가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 아무런 해결책도 주지 않으면서 .. 아, 하긴 결국 내가 모두 견뎌내야 하는 것이구나. 그렇게들 걱정 안 해도 될거에요. 어차피 좀 있으면 또 웃겠지. 좀 있으면 다시 즐겁다는 듯 웃겠지. 그게 아무렴 일년 뒤가 되면 또 어때서.
3학년이라서 그렇다기 보단, 여러가지로 주변 상황이 이런걸 나보고 어쩌라고. 말 할 상대도 없잖아. 제기랄 ㅋㅋㅋㅋㅋㅋ 모두가 그렇게 상처 하나씩 가지고 살아가는데 내가 그걸 더 보태어 줄 순 없잖아. 아니 지금만으로도 충분히 짐이 되고 걸리적 거릴텐데?
안으로 삼키지 말고 표출하려고 해도 할 방도가 없는데? 이 상황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벌써 몇 달째인데 ... 나라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렇게 손 놓고 있는 거잖아. 괜찮을거야, 좀 나아지겠지 ... 하면서.
좀 미친듯이 놀거나 하면 나아질 지도 모른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기랄... 그럴 수 있는 거면 내가 이러고 앉아있을까. 아, 몸 관리나 해야 할텐데. 걱정이나 하게 만들고, 니가 이러고도 곁에 있을 가치가 있냐..

12. 사람에 대한 공포증이라기 보단, 세상 자체에 대한 공포증.
깨질 듯 깨지지 못하는 얼음 위를 걷는 기분.
끊어질 듯 끊어지질 못하는 외줄을 타는 기분.
어디론 가는 이어져 있겠지, 언젠가는 두꺼운 줄이 단단히 받쳐 주겠지.. 그럴까?

13. 투정하지마, 현실을 직시해. 꼬맹이가 세상 다 안다는 듯이 그렇게 우습게 웃지마. 세월의 무게란 그리 쉬이 사라지는 게 아냐. 쉬이 생겨나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러니까 제발, 조금만 더 믿어보자. 아니, 깨어지더라도 상처받지 말자. 누구나 하나 쯤 가지는 것을 단지 한가지 더 잠시 가졌다고 생각이 될 뿐이니까.


14. 머리를 한 움큼 떼어내서 던져 버리고 싶다.. 바위 하나가 머리 위를 꾹꾹 누르는 기분. 어깨 위엔 곰 세마리..

15. 하나님, 제가 신앙도 없는데 괜히 기도같은 거 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감사합니다. 그의 상처를 내가 대신 짊어질 수만 있다면 그 모든 걸 다 견뎌 내어도 무슨 아픔이 있으리. 다시 웃는 얼굴을 볼 수만 있다면 무엇을 못하리. 그러니 저 같은 건 신경 안쓰셔도 되니까, 부디 잘 살펴봐 주세요. 아직 다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마지막을 고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마치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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