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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들은 무언가 열심히 찾아보고, 제 발로 뛰어서 정보를 얻고 하는데 나는 무얼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조급한 마음.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서 멍하니 인터넷을 뒤적거려 보지만 오히려 그저 멍하니 더욱 갈피를 못 잡게 되는..
이렇게 매일같이 아픈데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하나, 하고. 무엇을 하며 지내는 지도 모른 채 어느새 220일. 누군가는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있었던 것일까. 어느 대학을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 학과가 정말 내가 원하는 건지도 더욱 아리송해. 무엇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 반대로 돌려 말해서 그 어느 것도 사실 바라지 않는 다는 것일까. 미련한 짓이라고 비웃을까. 너는 대체 무얼하고 있는 것이냐고. 남들 다 바라고, 모두가 희망하는 일인데 너는 그것을 미련하게도, 미련하게도 고개젓고 있는 것이냐고. 대체 무엇을 믿고 그렇게 지내는 것이냐고.
우스운 일일까. 나는 만족할 수 있을까. 잘, 할수 있을까. 특별한 비전도 없고, 특별하게 미친듯이 바라는 것도 없어. 무언가 절실히 하고 싶다는 마음도 사그라져버려서, 그저 어딘가를 보고 있다는 희미한 자치만이 남아. 무언가 더 아는 게 있다면 달라질까. 아니면, 좀 더 확실히 잘 하는 게 있었다면 달라질까. 아, 오늘도 여전히 내가 아닌 다른 '나'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일까.
마음을 다잡아.
괜찮아, 잘 하고 있어. 모두가 바라보고 있고, 모두가 너를 응원하고 있어. 그런데 그렇게 나약한 모습 보이면 안되잖아. 너는 이 세상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무언가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아.
하지만 과연 그럴까. 차라리 무언가 확실해지는 게 나을까. 아니면, 한가지만 바라보고 가는 건 바보같은 짓일까.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워버리는?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도, 무시하는 것도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쉽게 되는 일이지만. 어쨌든 현실을 생각할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도 돈의 문제를 고려하게 되어버려. 아니야, 어떻게든 길이 생길거야, 장학금이든 무엇이든, 그 누구처럼 4년제 대학을 7년간 다니게 되더라도 어떻게든 될거야. 하고. 하지만 그것보다 더 힘든 건, 나 역시 그런 나의 의지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겠다는 거야. 굳이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편하게 살아가고 싶을 뿐.
굳이 미련도 없고, 욕심도 없고, 되는 만큼만 하면 될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데 이상하지? 차라리 욕심을 가지는 편이 나을까. 차라리 목숨을 거는 편이 좋았을까. 의욕넘치는 사람이었다면 더 좋았을까.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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