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분 째 쭈그리고 앉아서 글을 적어 가다가― 어느 순간 돌아보니 백지상태. 아버지 죄송합니다, 사실 벌 받고 있어요. ― 예전에 어떤 분에게서 작은 거에 크게 상처받았었는데, 요 며칠 전에 작은 걸로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같은 분에게서. 흐우…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해주신 분은 처음이라서 많이 당황스럽고 또 묘하게 기분은 좋지만 또 씁쓸하다는 다양한 감정을 동시에 느꼈어요. 빈말이었겠지만 감사합니다 :-) 어쨌든 당신의 말 한마디 덕분에 그날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 살려주세요, 아이들이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요…. 뭐했다고 벌써 278일... 각성하라, 유니야 (..) ― 삼십분이 한시간 되는 건 금방입니다. ㅇ
1. 요즘 무턱대고 책을 읽고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작년 고1 겨울방학 때보다 훨씬 여유로워진 듯한 느낌이라서 참 묘하게 스스로 우습네요.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밑에선 뜨듯한 온기가 올라오고, 한켠으로는 귤 등의 과일이 놓여있고, 읽고 싶은 대로 골라서 책을 읽다가, 눈꺼풀이 감기면 편안하게 잠에 드는… 평소엔 느끼지 못하는 그런 한가한 생활을 일주일 째 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 건데- 하면서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에이 공부는 개학 하고나면 할래요 ; 지금 2학년 올라와서 읽은 책 목록 정리하고 있는데 60권 정도 되려나.. 1학년 때는 몇 권인지 모르겠는데, 그때보다 많이 읽은 건 확실할 듯.. 이거, 반성해야 하는 건가? ;; 2. 뭐랄까, 오리지널이 쓰고 싶어(..) 라..
설치형 블로그 Tattertools -> Textcube를 3년 간 이용해오다가 초대장을 받아 Tistory 쪽으로 이전해 오게 되었습니다. 이전하는데 고생하신 jETA 님 감사드립니다 :-) 제 블로그의 영원한 은인이여요 (...) u_u* 앞으로는 이곳을 계속 이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같은 기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형식이 미묘하게 다른 게 색다르고 신기하네요- 히히, 앞으로 며칠간은 적응기간을 갖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봤자 내용물은 똑같아서 얼마 안가서 익숙해져버리겠지만 ; 그래도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만 같아 기분이 묘해요. 처음 태터툴즈 0.9x 버전에서 1.0버전으로 갈아탔을때, 그리고 태터툴즈에서 텍스트큐브로 바뀌었을 때의 그 신비로운 기분이 들어요. 어 뭐지, 뭔가 똑같아 보이는데 미묘하게..
1. 요즘 돈을 너무 헤프게 쓰는 것 같아서 자제하고 있습니다. 야자한다고 저녁을 계속 사먹어야 하니까 돈이 이만저만 나가는게 아니네요. 으하하.. 그렇다고 비싼 거 사먹고 그러는 건 아닌데 이렇게 돈이 물 새듯 빠져나가는 건 제가 다 책이라던가, 책이라던가, 책이라던가(..) 아무튼 그러한 것들을 사서 그런 거니까 누구보고 이 굶주린 마음을 토로해야 할지;; 음, 그래도 50%는 문제집이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2. 1월 2일부터 놀토도 없이 지속된 보충학습이 이번주 토요일로 끝납니다. 그래봤자 일주일 쉬고 다시 개학이지만, 씁씁후후. 요즘 계속 아침에 일어나질 못해서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하고 있습니다만, 한번 빵 터질 것 같아서 불안하고 말이죠 ^_ㅠ.. 공부하는 양은 얼마 되지 않는데 지나..
:주의(!) :성적표가 나왔습니다..ㅠㅠ 시험 화요일에 끝났는데 토요일에 전부 완료라는 선생님들 저희 학급경연 준비하실동안 이거만 하셨구나, 윽, 평소에는 늦장늦장 부리시던 분들께서 이번따라 왜이렇게나 빨리 헤치우셨는지 참.. 생각보다는 잘 나와서 다행이고, 덕분에 아빠한테 칭찬듣고 용돈 탔어요! 히히. 모의고사도 그렇고- 못 봤다고 포기한 과목에서 퍼센트가 생각보다 높고, 절대 3등급 아래를 기대했던 일본어에서 1등급이 나와서 감격(..) 윽, 그렇다고 잘 본건 아니라서 왠지 내년에는 정말 열심히 해야 겠구나 하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물론 고쓰리 압박에 겨워 공부는 더 되지 않고 스트레스만 쌓여갈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는 하지만, 내년이라고 놀지 않을 저는 아니니까... 에이뭐, 그건 그때 가..
150.한 가지 일에 평생을 건 사람에게는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겪언이 무의미하다. 그에게는 오늘이나 내일이 따로 없고 다만 '언제나'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외수 :결국 참다참다, 버티다버티다 결국엔 아버님이랑 한판 했습니다. 제기랄, 그래서 내가 당신과 대화하다 보면 뭔가 턱턱 막히는 기분을 느끼는 거지요. 나의 장래가 어떻게 나의 인생사가 아니라 우리의 가족사가 되는 거고 당신의 선택이 되는 건데. 저를 싫어하는 거 억지로 참으면서 4년동안 그저 미쳤다하고 살 사람으로 키우시려 했던거라면 어라, 그거 정말 한참 잘못되어버린 계획이네요. 유감입니다. 내가 시험 때마다 긴장하거나 아픈거야 초등학교 때부터 있어왔던 거고, 그게 해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기는 커녕 '시험을 치는' 실재감은 점..
:중간고사 끝나고 한달반이 지나갔는데 도대체 그 긴 시간동안 한게 뭐냐(..) :저희도 이제 D-362일 입니다. 작년에 오빠 수능 치는 거 보고서도 솔직히 별 감흥이 없었기는 했지만, 이번 수능이 끝나고 나서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냥 멍뎅-하니 날짜 가는 건만 북북 바라보고 있네요. 으하하.. 정신차려야지 하고 쿵쿵 머리를 쥐어박고만 있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그런 압박감에 시달리지만, 또한 손에는 아무것도 잡혀있지 않고, 겨우 붙잡고 있었던 것마저 바람처럼 흘러내려 버려서 허공 속에 내버려진 느낌. 바로 위 선배들이 수능을 치고 나니까 정말 새삼스레 수험생이라는 딱지가 왜이렇게도 가슴 시리게 와닿는지.. 졸업식 하고 나면 또 어떤 기분이려나요. :내일 드디어 동아리 회지 마감일입니다 ..
:날이 많이 짧아져서 이젠 다섯시 쯤엔 벌써 주위가 어두워져. 작년엔 교실이 4층이여서 맨날 창문 바라기 하면서 보충수업 마칠 때쯤 환하게 빛나는 달 쳐다보곤 했는데, 지금은 1층이니까 그 마저도 나무랑 건물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아. 다만, 창문 밖의 변해가는 빛깔을 나도 모르게 주시하고 있곤 해. 어째서일까. 낙엽이 지기 시작할 때는 도리어 몰랐는데, 이렇게 저물어가는 하루를 지켜보는 것이 무언가 응어리져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무언가를 잊지 못해서 그리워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그것에 붙잡혀 놓아버리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향불은 오직 위를 향해 올라갈 뿐, 지상에 머물러 있으려 하지 않는 법이건만. 그럼에도 그 향불에 자신을 담아 흘려보내는 것은 역시나 사람의 한이겠지만은. 그러..
1. 역시나 이 시기쯤 되면 한번 아파주면서 겨울을 맞이해야 하는 걸까요 ㅇ
1. 며칠 전에 오빠가, 무슨 과 가고싶냐고 물어보길래 뜨끔해서 아무말도 안하고 얼버무렸더니 '국어국문학과?'하고 도리어 그쪽에서 대답을 해서 당황해 버렸습니다. 오빠는 시간 나면 책붙들고 늘어지고, 컴퓨터로 뭔가 끄적이고 있는 저를 보며 분명 그쪽으로 갈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 사실 그렇다고 해서 꼭 내가 그쪽으로 갈 것 같아보이진 않잖아. 한번도 집에서 그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는데 상대편에게 간파당했습니다. 어째서- 라기에 앞서서 '응, 가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무슨 대답이 돌아올까 잠시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러왔네요. 2. 요즘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이래저래 피곤한 일만 있네요. 시험은 벌써 2주 앞으로 다가왔고, 수능도 이제 두달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공부는 손에..
…하고 싶었던 말은 천랑님께 전부 보내드렸습니다.. :) 그동안, 5년이라는 시간동안 정말이지 정말이지- 감사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좋은 꿈을 꾸었고, 좋은 추억을 가지게 되었으며, 좋은 인연을 만들어왔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겠죠-? 안녕, 만화방. 안녕, 마법사님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사랑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꿈꾸는 좋은 하루 되세요 :D http://cafe.daum.net/1000rangmanh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