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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이래저래 혼란.

은유니 2008. 11. 15. 00:26
:중간고사 끝나고 한달반이 지나갔는데 도대체 그 긴 시간동안 한게 뭐냐(..)

:저희도 이제 D-362일 입니다. 작년에 오빠 수능 치는 거 보고서도 솔직히 별 감흥이 없었기는 했지만, 이번 수능이 끝나고 나서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냥 멍뎅-하니 날짜 가는 건만 북북 바라보고 있네요. 으하하.. 정신차려야지 하고 쿵쿵 머리를 쥐어박고만 있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그런 압박감에 시달리지만, 또한 손에는 아무것도 잡혀있지 않고, 겨우 붙잡고 있었던 것마저 바람처럼 흘러내려 버려서 허공 속에 내버려진 느낌.
바로 위 선배들이 수능을 치고 나니까 정말 새삼스레 수험생이라는 딱지가 왜이렇게도 가슴 시리게 와닿는지.. 졸업식 하고 나면 또 어떤 기분이려나요.

:내일 드디어 동아리 회지 마감일입니다 :D... 나 정말 쥐구멍에 숨고 싶은 느낌 ㅠㅠ 에라이, 그림쟁이 타이틀따위 진작에 포기해야 했을까. 작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뭔가 아쉽고 뭔가 허전하고 좀 더 해보고 싶은데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으니까 그저 멍하니 시간만 보내구요.. 패러디 한장과 창작 한장인데- 패러디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창작은 할로윈 풍으로 해서 그렸습니다 ;ㅅ;  근데 너무 부끄러워서 반 애들이 막 와서 보는데 다 숨기고 싶었... 끄아아, 에라이 뭐든 잘해보고 싶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마감 하루 전이 제일 작업속도가 빨라지고, 마감 3시간 전이 제일 회의감에 빠져드는 때인 듯.

:오늘 집으로 돌아와서 타샤 튜더의 정원을 보다가, 아 언젠가 나도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는지, 하는 생각을 했어요. 흙을 만지고, 꽃을 보듬고, 직접 옷을 만들고, 동물들을 보살피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동화도 지으며 그런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힘들겠구나'하는 생각보다 '멋진 어머니'라는 감탄부터 먼저 터져나왔습니다. 그렇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며 아이를 위해 살아간다는 것이 사람을 저렇게 강하게- 그리고 또한 한없이 부드럽고 포근하게 만드는 것이구나 하는 단순한 깨달음. 전기도, 상수도도 없이 직접 물을 깃고, 홀로 농사를 한다는 건 힘에 겹지만 '단순한 삶을 살아간다'는 삶의 지침 하나를 묵묵히 지켜나가는 모습에 한없이 땅에 가까운 기운을 지니게 하는 거겠지요?

:유가는 많이 떨어지고, 곡물가도 안정세이지만 환율이 급등하고, 증시가 별로 좋지 않다-라. 음, 그렇지만 일단 직접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경제를 이끌어가야할 미래의 주축이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인문사회를 배우는 자로서 무언가 우리나라의 경제 보탬이 될 만한 일을 할 수는 있을까요 ^^.... 경제는 분명 사회과목이긴 하지만, 솔직히 우리가 학문으로서가 아닌 세상을 바꿀 기술로서의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잖아요..? 아음, 뭐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대학 가봐야 알려나(..)

:누군가 나에게 열정을 불어넣어줘.

:and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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