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겠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말하지, 착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또 어떤 사람은 말해, 조용하고 차분하며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그게 나야? 그게 이 은유니라는 사람이야? 그게 손미혜인거야? 진짜 나란 무엇이고 진정한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누군가에게 나란 사람은 어떤 존재인지 명확히 설명히 줄 그 무언가가 있을까. 또한 그 누군가를 설명해줄, 그 무언가란 존재할 수 있는 걸까. 글쎄, 잘 모르겠다. 그걸 설명하기엔 뭔가 다 부족하다는 느낌. 그 말들로 설명되어지는 '나'가 분명히 내가 맞는지 모르겠다는 느낌. 과연 그렇게 설명되는 내가 분명히 이세상에 존재하기는 하는걸까. 은유니든, 손미혜든, 그래, 영어에서 말하는 '대명사'라고 하던가.. 이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요즘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지내는 터라 눈물이 매마른 줄 알았어. 그냥 평범하게 다들 그렇게 사는듯이 그런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아니더라, 작은 것들 하나하나를 나도모르는 사이에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었어. 어느새 가슴이 너무 꽉 차서 더이상 들어갈 곳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차 버렸어. 그걸 이제서야 깨달은거야. 이제서야 그랬었구나, 하고 알게 된거야. 사실은 이 작은 가슴속에서 서로 공간을 차지하려고 내 심장을 찢고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그냥 즐겁다는 듯, 괜찮다는 듯 지내고 있었던 거야. 아무것도 모른 채 그렇게 지내다가, 심장이 찢이겨지는 소리를 오늘에서야 들었어.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산에 운동갔다와서 잠이 들었거든. 그렇게 한참을 자고나서 일어난 뒤부터 갑자기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를 ..
예전에 디카 산지 얼마 안 됬을 때 한참 푹 빠져가지고 하루에 베터리 1개씩 꼬박 다 쓰던 그 때 도서관 가는길에 사진 찍으려고 들고 간 적이 있었다. 뭐, 요즘도 빠졌다 하면 한참동안 붙들고 있긴 하지만 그 땐 심했어. 우리 도서관, 길이 벚나무라서 봄에 가면 눈 처럼 이쁜데 말야, 초여름이라서 그렇게 멋지지도 않고 그냥 푸르름밖에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사계절 모습이 다른 도서관의 모습을 담고 싶었달까.. 찰칵찰칵,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친구들이랑 앉아서 사진찍었지. 아아, 뭐 대충 잡소리는 여기서 그만두고 사진이나 올려야지. 한참 전에 저장해둔 건데 이제서야 올린다.
오늘 엄마께서 같이 옷사러 가자며 시장엘 데리고 가셨었다. 예전부터 여름 옷이 별로 없어서 한참 걱정하던 중이기도 했으니깐.. 은유니라는 사람 워낙 돌아다니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시내라고는 영화 볼때[그것도 벌써 1년전..] 말고는 안 나가봤으니까, 그냥 초등학생처럼 팔래팔래 엄마따라 시장에 가서 옷 사곤 했지. 이번에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나 나름대로 '순수'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게 심심해서 시장가는 엄마 따라나선 아이 같은 모습으로 있었어. 처음에 한 곳에 들렀다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나왔어. 그리고 조금 걸어다니는 데 어떤 아줌마[라긴 좀 젊었지만] 둘이서 판 깔아놓고 그렇게 장사를 하고 있는거야. 왕창세일이라면서 말이지.. 우리 엄마 또 아줌마 근성을 발휘해서 열심히 그 곁에서 고..
내 두손에.. 050731 이 두손에 담을 수 있는 건 아주 작은 것들 뿐인데, 혼자서 세상 그 모든 것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내 손에 들어올만큼 세상이 작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어. 사실은 세상은 내 두손이 초라해 보일만큼 엄청난데 말이야. 이 두눈 또한 잠깐의 시간을 담을 수 있을정도일 뿐인데, 혼자서 세상 그 모든 것들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내 눈으로 모두 볼 수 있을만큼 세상이 작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어. 현실은 내 앞에 놓여진 작은 공간밖에 볼 수 없는데 말이야. 그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혼자 아주 우스운 착각을 하고 있었던 거야. 그래, 그랬던거야. 내가 태어난 이 작은 마을도 다 구경하지 못했는데, 이 나라, 아니 이 세계, 이 우주의 모..
오랜만에 논밴 노래가 생각나 앨범을 꺼내 들었다. 이어폰 속으로 들려오는 이미 예전 노래가 되어버린 음성들.. 예전부터 논스톱 좋아했었지만, 논4가 되었을 때 제일 많이 좋아하고 거의 다 봤었어. 처음엔 조금 엉성하고 뭔가 완성되지 않은듯한 연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왠지 순수하고 새로워서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지. 예전부터 이어오던 논스톱의 주된 이야기에서 '밴드'라는 새로운 소재로 우리들에게 다가왔었으니까. 특히 윤종신을 중심으로 뭉친 그들의 노래는 너무 멋졌달까.. 제일 처음 나온 논밴송부터 제일 인기 있었던 '그댄달라요'까지.. 논밴 앨범 나오자마자 망설임 없이 바로 사버렸다 [웃음] 그저 그냥 이야기로만 끝내는 가 싶어 아쉬워 했었는데 이렇게 진짜 논밴 앨범이 나올줄이야.. 하면서 너무 좋아했었지. ..
방학 시작한지도 내일이면 벌써 일주일- 이젠 '방학'이라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무언가 많은 생활들이 어색하기만 하달까...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싶은데 뭔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느낌.. 전에 세웠던 계획대로 여러가지 해나가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조금은 부족한 것 같달까.. 아- 요즘은 컴퓨터 하기도 귀찮아서 정원에 잘 안들린다. 귀찮다기 보단 시간이 너무 많이 남으니까 오히려 절제가 안되서 잠깐만 하겠다고 컴퓨터를 켜면 생각한 것과는 다른 것만 하다가 시간만 보내게 되. 이것만 하고 끝내야지, 했다가 오히려 이상한 것만 하고 말야. 방학은 그래도 어느정도는 계획적으로 보내는 중. 이제까지는 준비가 부족한 관계로 여러가지 못한게 많지만 오늘로서 준비도 완료되고 마음가짐도 충분하니까 ..
문학캠프.. 한마디로 말하면 '너무 좋았다' 고나 할까.. [웃음] 갈 때 멀미를 해서 조금 고생하긴 했지만.. 갔다오고 나니 첫째로 피곤해서 샤워하고 일찍 잠들었었다. 그리고 학교도 다니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정원 방문이 늦어졌달까.. 흠.. 아무튼 사흘만에 정원에 '문학캠프 후기'를 남겨볼까 하고.. 첫째날― 차에서 내리니 나무로 만든 멋진 건물이 우리를 반겼었어. 정말 내가 '꿈꿔오던' 그런 풍경들이었기에 그저 '와' 해버렸지. 주위엔 푸르른 나무들로 둘러쌓여있고, 여기저기엔 자그맣게 들꽃이 피어나고 있었어. 숙소를 배정받고 방에 짐을 푼 후 첫 일정을 위해 발을 옮겼다. 처음 하게 된 건 '우리꽃 이름알기' 산쪽으로 난 길을 걸으면서 길가에 핀 들꽃이랑 야생초.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는데..
뭐, 1박 2일이라 바로 내일 오기는 하겠지만, 오늘 글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니까 조금 끄적거리다가 가려고.. 어제 드디어 방학식을 하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방학 시작. 그치만 아직 방학 분위기가 나지 않아서 솔직히 조금 당황했다. 어제는 토요일, 그리고 오늘은 일요일 같은 기분. 어제는 오전수업 했으니까 토요일이고, 오늘은 아침부터 친구랑 도서관 갔으니까 일요일이고.. 평소와 전혀 다를 것 없는 일상이 시작되었어. 좀 더 시간이 남는 것 말고는 그다지 다를 것도 없는.. 월요일부터는 특기적성 때문에 학교에 가야하고, 친구들이랑 운동한다고 일찍 일어나야 하고. 오늘 내일.. [7월 23~24일] 유일하게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시간이야. 문학캠프.. 란 곳에 가게 되었으니깐. 중,고등학생..
어렸을 적부터 연날리기를 꽤 좋아했다. 그저 바람의 손길에 이끌려 하늘 속으로 파고드는 연에 내 영혼을 살며시 얹여놓으면 나도 함께 하늘을 나는 느낌 때문에.. 초등학교 시절, 가끔씩 어떤 할아버지께서 우리 학교에 와서 서로 손을 붙잡고 이어진 수없이 많은 연들을 날리시곤 하셨었다. 그렇게 시작된 연은 광활한 하늘에 펼쳐져 끝없이 이어졌었다. 가까이서 보면 그저 똑같은 연일 뿐인데도,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 하늘과 맞닿은 연이 참 멋졌었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고서 친구와 집으로 오고있는데,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니 옛 추억이 담긴 연의 무리가 흐릿한 하늘 속에서 유유히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아아.. 아주 오랜만에 본것만 같아서 왠지 뭉클했달까... 디카를 들고 옥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찰칵.. 찰칵..
어제 또 혼자 우울해져 가지고 블로그 뒤적거리다가, 문득 배너나 하나 만들어 볼까.. 하고 대충 포토샵으로 끄적거렸어. 뭐, 포토샵으로 하는 짓이래봤자 사진 보정이랑 배너정도. 요즘은 축전이나 손글씨 같은 건 귀찮아서 안해. 그냥 블로그 화면 캡쳐해가지고, 틀 만들고 블로그 이름이랑 설명만 집어넣었지. 이것저것 하려면 또 강의같은 거나 뒤적거려야 하니까 간단하게 끝내려고 효과같은 것도 안 넣었다. 어제 포토샵을 끄적거리다 보니 기분이 풀려버려서 혼자 또 피식 거리면서 웃었다. 바보, 별다를 것도 없으면서 괜히 그러네.. 하면서, 아무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우울증에 빠져버리는 거지.. 하면서, 이제 곧 방학인데 조금은 마음 편하게 가져봐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또 스스로 다독였다. 아아; 무튼 어제 끄적..
잠이라는 이름의 나라 050513 온 몸을 찌르는 피곤이라는 악마가 찾아올 때면, 다른 세상으로의 초대 메세지가 올 때면, 이 세상으로의 두 눈 속 문을 닫고서 속삭이는 문 건너편의 잠이라는 이름의 나라로 빠진다. 내 몸은 이세상에 남겨둔채, 영혼만의 세계로.. 저기 저 쪽에서는 누군가의 웃음소리, 또 여기에서는 누군가의 환호성, 저 멀리 다른 곳에서는 누군가의 행복의 느낌. 때론.. 저기 저 쪽에서 들리는 울음소리, 또 여기에서 들리는 찢어질듯한 비명소리, 저 멀리 다른 곳에서 들리는 슬픔의 느낌. 이 세상에서 떠나와 잠이라는 이름의 나라로 올 때면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진실해지는 법... 그 곳에서의 웃음도 울음도 모두 다 진짜이니까.
누군가에게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인 것일까,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일 수 있는 것일까,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인 것일까, 그 누군가가 마음을 열고 다가올 수 있는 사람인 것일까.. 난 도데체 누구지? 난 도데체 무엇인 것일까. 결국은 흙으로 돌아갈 아무것도 아닌 존재일 뿐인걸까, 나는. 혼자 숨죽여 울고 있는 데도 아무도 돌아보지 않아. 결코 아무일도 없다는 듯 억지 웃음을 지어보이는데도 아무일도 없는데도 혼자 웅크려 있는데도 그 억지웃음을 믿고 아무도 나를 지켜봐주지 않아. 내 잘못이란 거 알아, 투정밖엔 되지 않는다는 거 알아. 그저 비웃음 거리일 뿐이지만, 거짓된 마음이 아닌 진실된 믿음을 갖고싶어. 난 또 이렇게, 아무일도 없이 괜히 혼자 우울해져 가지곤 남들을 탓하며 스스로 상처를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