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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아메리카노

은유니 2011. 2. 6. 04:28



아메 아메 아메 아메 아메 아메리카노-


나이가 드니까 늘어지는 건 넉살밖에 없다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말주변도 없고 애교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싹싹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된 걸 보면 ;) 물론 어른이 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에게 조용하게 혼을 내고 무언가 내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가까운 주변에도 저보다 어린데도 이미 훌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이대로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많이 생각했었는데 조금은 바뀌게 된 것 같아요. 좀 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하겠지만은... 헤헤.

음, 그래도 용기를 내고 나니까 지금은 마음이 개운해요 :-)

그래서 며칠 간 비어있던 블로그도 다시 업데이트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구. 밀려뒀던 책도 읽어야지! 하는 마음도 드는 것이구. 아, 그리고 미뤄뒀던 일들도 얼른 해내야 할텐데 말이에요. 벌써 2월도 훌쩍 지나가버리고 있는데! 하릴없이 시간은 참 빨리 가고 넋 놓고 있다보면 어느새 훌쩍 뒤쳐져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요.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시기가 오는 만큼 다시 힘내서 도약을 해야 할텐데.


참, 저 드디어 전공이 정해졌어요 :->

사회과학계열에서 원해 마지않던 정치외교학과로요! 1지망 정원미달로 인해서(올해는 경제가 펑!터져서 ㅇ<-<...) 자동적으로 확정되었던 전공이여서 이미 별다른 마음도 없었고, 딱히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하는 불안감이 일 정도로 평점이 나빴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난 월요일, 그러니까 31일 전공 발표가 나버리고 나니까 기분이 새삼 묘하더라구요. 이제 진짜 대학생이 된 듯한 기분이라고 하면 우스우려나... 응 그래도 정말 그런 기분이었어요. 확실한 소속이 정해지고 하고 싶은 일이라던가 하려는 일이 정해지고 나니까 조금 더 안정되는 것 같아요. 이래서 소속감이라는 게 중요한 거구나 하는 생각도 문득 들구.

물론 아직 정치외교학부 소속이고 3학년 되면 또다시 정치학전공, 외교학전공으로 나뉘어지겠지만 그래도 아무렴 배우고 싶었던 것을 정식으로 배울 생각을 하니 두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더 해내보고 싶은 마음이 앞어서 약간의 좋은 긴장감이 맴돌아요. 헤헤. 그러나 이 마음도 개강하고나면 싹 바뀌겠지만...ㅠㅠ 얼른 종강하면 좋겠다, 하고 엉엉거리고 있을 한 달 뒤의 제 모습이 눈에 그려지지만 일단 지금은 궁금한 마음 :-).

수강신청도 이미 끝났어요! 교양 하나와 전공 하나를 실패해버려서 15학점 밖에 채워져있지 않은 시간표가 너무 텅텅 비어보여서 나중에 초안지 넣구 다시 수정해보려구요... 신입생 우선 배정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기숙사 배정 이후 수강신청 때도 빛을 발하네요... 하하.. 네, 1학년은 참 축복받은 학년이었던 거군요.. 교양은 그래도 초안지 넣어주실 것 같은 생각에 (안 넣어주시면 청강이라도 할 생각에) 별 걱정이 안 되지만 전공이 오히려 걱정이에요... 으아.. 1학기 경2는 왜 이렇게 조금 열리는지, 또 신청자는 왜 이렇게 많은지, 교수님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으신지! ㅠㅠ 끄으 그래도 뭐 어쨌든 28일 이후 정정기간을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으니까..

전공이라고 하면 우선적으로 무서운 생각부터 먼저 들어서 그게 걱정이긴 하네요... 무엇보다 왜 이번 시간표는 죄다 오전에 1.5교시인거지... 9시 반 수업 지각을 대체 몇 번이나 했더라(..) 윽, 전공수업도 지각하면 안 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이제 기숙사도 아니고 자취하는데 아침에 셔틀 줄 기다리는 것 포함해서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도 확실히 파악해 두어야 할 것 같아요ㅠㅠ 교수님들은 왜 이렇게 부지런하시지... 오후 수업도 좋은데! 분명 괜찮은데! ...


그리고 후배도 들어왔어요! ㅠㅠ 감격감격! 작년에 저는 '헐 이 학교 뭐야. 미쳤어, 왜 날 뽑음?ㅋ 제 정신인가?ㅋ' 이런 생각에 별로 실감도 나지 않았었는데 후배가 들어오니까 오히려 이제야 제가 설레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좋아, 어떤 아이들인지 보고싶어서 궁금해 죽을 것 같아요! 요 며칠동안 컴퓨터 제대로 하지 않아서 겨레반 클럽에도 못 들어가보고 추가로 더 올라온 자기소개서도 못 읽어봤지만 그래도 좋아ㅠㅠ 얼른 신입생 환영회 해서 만나보고 인사하고 그러고 싶어요. 얼른 밥 약속도 잡아보고 싶다 T T ....

고등학교 후배는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아마 안 들어올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래도 후배들 만나면 조금은 편하게, 조금은 즐겁게, 그래도 좋은 곳이구나 좋은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 어떤 시기든 2학년이 가장 재미있다고 하니까 :-) 고등학교 2학년이, 중학교 2학년이 그렇게 즐거웠던 것처럼. 저의 또 다른 2학년 생활은 어떨지 궁금해요.


응원해주어서 너무 고마워요.
곁에 있어주어서 너무 감사해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즐겁게 웃어주어서.
정말 진심을 다해서
사랑해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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