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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하자.
울지 말고 웃자.
다시 한번 사랑하자.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 속에서 부대껴 살아가야 한다는 것 쯤이야 알고 있지만 그래도 다양성을 인정하기 위해 회의감을 가져야 한다는 건 슬픈 일이라고 생각해. 사실 모두 살아가자고 하는 일이고, 살아가려고 발버둥치는 것일 뿐인데 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모두 속에 하나되고 다시 그 하나 속에 홀로 나뒹굴게 되는 걸까. 울지 말고 웃기. 어제 슬퍼했던 만큼 오늘은 행복하기. 버림받고 내팽게쳤던 그대를 당신을 다시 한 번 사랑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지레 포기해버리는 것은 싫다. 끝내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깨어진 믿음은 다시 붙여지지 않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바보같고 병신같은 이들이 그들 자신의 모습대로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게 내버려두는 게 뭐가 나빠. 그런 바보라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게 뭐가 잘못된거야.
제발, 제발. 다시 한번만 우리 생각해보자.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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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음 그래도 지금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D 바빠서 그렇지...
2차 신환회와 새터가 지나가고 나니 어느새 2월의 마지막주가 다가오고 있었고 눈을 뜨니까 기숙사 짐을 챙기고 있는 제가 있더라구요...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걸까! 싶어서 깜짝 놀라고, 허겁지겁 제 자신을 추스리고 있어요. 새터가 끝나면 아 이제 그래도 쉬는구나 싶었더니 사진 정리도 해야하고, 새맞이 평가도 해야하고, 그러고보니 잊고 있었던 회계정리도 해야하고, 학회공청회 준비도 해야하고 으으- 할게 아직도 너무 많네요 T_T...
그 와중에 과외준비도 하고, 세미나 한다고 책도 읽고 이래저래 생각할 거리도 있고 하다보니 블로그가 너무 방치되어 있었어요... 에구구, 2월 글이 왜 이렇게 작은 건지! 방학 때 과외하고 회의한 기억밖에 없는데 어느새 개강이라는 게 너무 슬퍼요.. 으악 일주일 뒤면 내가 다시 리딩을 하고 있다는게 사실인가요? 정말이야? 물론 너무 잉여잉여해서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너무 지쳐있었더니 더 쉬고싶어요... 아무것도 신경 안 쓰고ㅠㅠ.. 늘 과외있고, 주말엔 진주 내려가야 하고, 멀미걱정하고, 세미나랑 회의 준비하고 이러다보니까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이 있게 되구, 그러니까 마음 편하게 쉬지를 못해서.. 흐흐 그래도 과제랑 리딩 없이 지내는 건 좋았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거기에서 다시 또 다른 내 자리를 찾고, 이러는 게 또 힘들더라구요. 물론 나름대로 재밌는 점도 있지만.
오늘은 기숙사 룸메랑 언니들과 함께 쫑파티를 했어요. 6명 중 4명만이 있는 단촐한 쫑파티였지만- 그래도 짧게는 반년, 길게는 일년간 함께 지내면서 이래저래 정들고 마음 위안도 많이 하고 그랬거든요! 언니 한분은 이제 졸업하시구, 같은 방 쓰는 룸메는 이제 연건캠퍼스로 가서 거의 보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니까 되게 기분이 미묘해서- 진짜 떨어지겠구나- 하고 오늘에서야 새삼 실감되더라구요. 이제 자취하면 혼자 지내게 될테고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지내야 할테니 또 적응하고 익숙해지려면 오래 걸리겠죠. 짐 정리하면서도 내 살림이 이렇게 많았나 싶구, 올때와 달리 늘어난 책가지들에 괜히 뿌듯해지기도 하고! 무, 물론 저 모든 책들을 다 열심히 본 건 아니고 전체를 다 읽은 책은 별로 되지 않겠지만... 지난 1년 간 이곳에서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라는 생각도 새삼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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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포상휴가를 나왔던 오라버님께서 서울을 들렀다가 다시 고성으로 돌아가요. 그래서 아마 점심을 같이 먹을 것 같은데-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뻔히 떠올라서 조금 망설여지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그래도 보고싶기도 하고 마음이 되게 복잡하네요. 끙, 내가 그냥 나인 것이 이렇게 어렵다니... 그래도 부닺혀야겠죠? 진심은, 그래도 통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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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몸살이 심해서 끙끙 앓다가 지쳐서 어리광부리고 싶다가도, 그래도 힘을 내야지. 그래도 용기를 내야지. 그래도 한 번 더 일어서서. 걸음을 내딛어야지.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하자. 어제 울었던 만큼 오늘은 웃자. 상처받고 목메이더라도 다시 한번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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