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다, 언제고 그렇게 높을 것이다. ― 평소 친구들 앞에서 그다지 특별한 말이나 행동을 한게 아닌데도, 가끔씩 누군가에게든 '애늙은이 같다'라는 말을 들어. 스스로도 '아아, 그런가' 하고 그냥 넘어가버리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습지 않은가. 초등학교 다닐적에 인터넷에서 장난삼아 해본 정신연령 테스트는 20대가 나왔었지, 중학교를 들어서 정말이지 '장난이에요' 라고 쓰여진 테스트에서도 50대 중반쯤이 나온걸로 기억해, 정말 '장난' 이라고 생각했지만. 난 이제 겨우 16살인데 속에 든건 그렇게 폭삭 늙었던가. 피식, 하고 웃고 넘어간 적이 벌써 몇번째인지. 하긴, 주변의 생각없는 애들을 보고 있자면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나 싶을만큼 동떨어져 있어. 멍해보인다,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달리 뭔가를..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동안 그런 생각 안하고 지냈었는데, 그런 생각 안하려고 애썼었는데, 진심으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이상 학교 따위에 가고싶지도 않고, 더이상 상처받는 것도 싫고, 더이상.. 세상에 있는 것 조차도 싫어서.. 싫어서.. ― 시험지 매겨보지도 않았는데 다음날 바로 꼬리표가 나와서 진짜 당황했다. 평균은 대략 2점정도 떨어졌달까, 아 뭐.. 예상은 했으니까. 정확히 1.83인가 떨어졌나? 아무튼 모르겠지만.. 시험지 매겨보기도 두렵고, 또다시 영어에서 패닉상태. 아니, 나 진짜 영어만 왜이런가 몰라, 영어만 80점이다, 이게 뭐냐. 맞을 수 있는거 알고 있는거 전부 다 틀리고, 진짜 내 자신이 한심하기 그지없어서 어젠 펑펑 울었다. 시험때문이라기 보단, 단지..
또 하나의 약속이 깨어져버려서, 아아, 이젠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을 것 같애. ―
취미를 포기하는 것은 힘들다. 더군다나 몇년동안 계속해오던, 제일 좋아하는 일을 갑자기 줄여야 한다니까 괜히 씁쓸해져서, 그냥 짜증이 나버려. 하고싶은 일을 참아야 한다는 건 알지만 그래, 분명 이제 더이상 좋아하는 것에만 매달릴수 없으니까ㅡ 그렇지만 이런식으로 끝내버리는 건 정말 싫어서.. ― 만화가 좋고, 코스프레가 좋고, 그림 그리는게 좋고, 게임하는게 좋다가도 책읽는게 좋고, 영화가 좋고, 글 쓰는게 좋고, 편지 쓰는게 좋고.. 그냥 비 맞는 게 좋고, 그냥 맑는 날도 좋고 그냥 웃을 수 있는게 좋고, 울어버리는 내 감정도 좋고, 가끔은 그래서 뭔가 묘하게 핀트가 안맞다. 조용히 웃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가도, 웃음을 줄수있는 활기찬 사람이 되고싶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싶다가도, 냉정한 충고도 해..
잃고 또 잃고,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다치고 또 다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 어쩌면, 우스운 이야기일 지는 모르겠지만, 더이상 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았다. 비어버린 마음을 다시는 채우지 못할 것만 같았다. 잃더라도, 쓰러지더라도, 다치더라도 그래도 더이상 아플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다시 주저앉아버리는 내 이기심이 우스워. 지금은… 어떠한 일에도 흥미가 없고, 어떠한 일에도 열정이 없다. 꿈을 쫓는 일만큼은, 기쁘고 또 즐거운 일이지만, 이젠 그마저도 힘들어, 정말이지 … 후회만 늘어갈 뿐인데도, 아무것도 안하려 들고, 아무것도 느끼려 하지 않아서… 「그래도, 약속할테니까-」 ―언젠가 말한 적 있었죠 「강해질거니까, 깨지지 않도록 더욱 강해질테니까- 소중한 것..
잃고 또 잃고,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다치고 또 다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 정말이지 즐겁고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던 적이 있다. 모든것이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고, 그냥 웃음이 터져나왔었어. 사랑 하는 것이, 사랑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래, 사랑 받는 다고 생각했고, 정말이지 사랑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그 꿈에서 깨어났을 땐 잠깐 동안 꿈이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하고 '사랑해요'라고 몇번이고 말했었다.. 그 모든게 나의 꿈이었다는 걸 깨달았을 땐, 너무 늦어있어서. 마음이, 부서져버렸다는 걸 알게되었어. 부서져버린 건 '레파로-'라는 마법도 듣지 않는 것이란 것도 알게 되었어. ― 심장이 딱딱해 졌음 좋겠어..
빙글빙글 돌아간다. ― 돌아가는 건 세상일까, 아니면 나 자신일까. 그 한가운데 멈춰서 있는건 나 자신인가, 아니면 세상인가. 아니면, 모두가 돌아가고 있거나, 아니면.. 모두가 멈춰있는 걸까. 그렇다면 왜,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거지. 아무리 그렇다해도, 지워도 되는 추억은 없다고 생각해. 잃어버려도, 잊어버려도 되는 추억은 없다고..생각해. 그 당시의 나도, 그 이전의 나도, 그리고 현재의 나 자신도 모두가 똑같은 '나'라는 존재이기에. 잊어도 되는 기억따위가 있을리 없잖아. ― 안녕하세요, 손미혜씨.
아름다워서,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 ― 소중한 것은, 왜 항상 멀리 떠나가는 걸까. 잃어버려서, 잊어버렸을까.. 잊어버려서, 잃어버린걸까.. 늘 그곳에 있었고, 지금도 그곳에 있는데 그때와 지금의 거리는 왜 이다지도 차이가 나는건지. 잃어버려서, 잊어버려서 더이상 함께하지 못하는 걸까.. 소중한 것은 왜 언제나 그렇게 사라지는 걸까. 비어버린 마음은 항상 그곳을 되뇌이지만, 사라져버린 소중한 것은 되살아나지 않아. 괜찮아, 괜찮아 ..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다..라고, 그래, 우리의 만남은 헤어짐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였고, 지금의 헤어짐은, 곧 미래의 만남으로 이어질 것이다. 마음은 이어져있어. 소중한 추억은, 여전히 그대로야.. 그곳에 있었던 소중한 것은, 여전히 ..
이미 지쳐버린 걸지도 몰라. ― 이제 더이상,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게 된다. 희망도, 열정도, 모두 잊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어. 소중한 무언가를 지금 당장 잃어버려도 '아 그렇구나' 하고 멍한 표정만 지어버릴 것만 같아. 심장을 다쳐도 그냥 웃음지어 버릴 것만 같이 그냥 그런 기분. 이제 더이상, 무얼 믿고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잃어버린 마음은, 어디에서 되찾아야 하지? 시간도, 추억도, 감정도, 생각도 잃어버릴 듯 아슬아슬하다. 비어버린 마음은 어디에서 채워야 하지..? 그래도, 포기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하니까. 목숨이 다 하는 그 순간까지 삶이 끝났다고 포기하지 말자. 포기하지 말라, 가 아닌 포기하지 말자. 그래. ― 조금이라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 울지말자, 울지말자. 괜찮아, 아무것도 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나에게 있어서 '한편의 시'는 무엇인가. ―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아름답다. 사랑한다는 건, 아픔의 연속일지 몰라도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은 그 존재만으로도 아름답고 슬픈 것이 아닐까. 잃고 나서 발버둥 친다는 것은, 힘겹고 또 우습지만 그렇게라도 그리움을 말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나는 좋아. 단지 그렇게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그래, 그것만으로 나는 좋아. 사랑이란 건, 그렇게 힘들지 몰라도, 그래.. 그것만으로도, 괜찮아. 그것만으로 좋아. 나는 숲으로 갔다. 인생을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였다. 나는 인생의 참맛을 마음 속 깊이, 그리고 끝까지 맛보며 살고 싶다. 삶이 아닌 모든 것들을 털어 버리기 위해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삶이 끝났다고 포기하지 말자! - 헨리 데이빗 소로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