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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Thursday, October 5th, 2006

은유니 2006. 10. 5. 19:55


하늘은 높다, 언제고 그렇게 높을 것이다.



평소 친구들 앞에서 그다지 특별한 말이나 행동을 한게 아닌데도,
가끔씩 누군가에게든 '애늙은이 같다'라는 말을 들어.
스스로도 '아아, 그런가' 하고 그냥 넘어가버리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습지 않은가.

초등학교 다닐적에 인터넷에서 장난삼아 해본
정신연령 테스트는 20대가 나왔었지,
중학교를 들어서 정말이지 '장난이에요' 라고 쓰여진 테스트에서도
50대 중반쯤이 나온걸로 기억해, 정말 '장난' 이라고 생각했지만.
난 이제 겨우 16살인데 속에 든건 그렇게 폭삭 늙었던가.
피식, 하고 웃고 넘어간 적이 벌써 몇번째인지.

하긴, 주변의 생각없는 애들을 보고 있자면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나 싶을만큼 동떨어져 있어.


멍해보인다,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달리 뭔가를 하고 있지 않더라도, 어떤 일을 하고 있더라도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더라고 말하더라. 난 전혀 느끼지 못하는데.

표정에, 나타난단다.
감정이 생각이 그렇게 나타난단다.

그랬던가, 싶을만큼 나는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책을 읽고 있더라도, 별로 진지한 장면이 아닌데도
어떤 아이가 날보고 '왜그렇게 심각한 표정이냐'라고 하더라.
그랬던가, 나는 단지 책을 즐기고 있었을 뿐인데도.
웃고 있지 않으면, 멍해보이거나 심각한 표정이 되어 있곤 한다.
어째서일까.



'나의 모습을 그렇게 보고 있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다보면
'내 모습이 그랬던가' 하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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