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돌아간다. ― 돌아가는 건 세상일까, 아니면 나 자신일까. 그 한가운데 멈춰서 있는건 나 자신인가, 아니면 세상인가. 아니면, 모두가 돌아가고 있거나, 아니면.. 모두가 멈춰있는 걸까. 그렇다면 왜,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거지. 아무리 그렇다해도, 지워도 되는 추억은 없다고 생각해. 잃어버려도, 잊어버려도 되는 추억은 없다고..생각해. 그 당시의 나도, 그 이전의 나도, 그리고 현재의 나 자신도 모두가 똑같은 '나'라는 존재이기에. 잊어도 되는 기억따위가 있을리 없잖아. ― 안녕하세요, 손미혜씨.
아름다워서,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 ― 소중한 것은, 왜 항상 멀리 떠나가는 걸까. 잃어버려서, 잊어버렸을까.. 잊어버려서, 잃어버린걸까.. 늘 그곳에 있었고, 지금도 그곳에 있는데 그때와 지금의 거리는 왜 이다지도 차이가 나는건지. 잃어버려서, 잊어버려서 더이상 함께하지 못하는 걸까.. 소중한 것은 왜 언제나 그렇게 사라지는 걸까. 비어버린 마음은 항상 그곳을 되뇌이지만, 사라져버린 소중한 것은 되살아나지 않아. 괜찮아, 괜찮아 ..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다..라고, 그래, 우리의 만남은 헤어짐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였고, 지금의 헤어짐은, 곧 미래의 만남으로 이어질 것이다. 마음은 이어져있어. 소중한 추억은, 여전히 그대로야.. 그곳에 있었던 소중한 것은, 여전히 ..
이미 지쳐버린 걸지도 몰라. ― 이제 더이상,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게 된다. 희망도, 열정도, 모두 잊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어. 소중한 무언가를 지금 당장 잃어버려도 '아 그렇구나' 하고 멍한 표정만 지어버릴 것만 같아. 심장을 다쳐도 그냥 웃음지어 버릴 것만 같이 그냥 그런 기분. 이제 더이상, 무얼 믿고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잃어버린 마음은, 어디에서 되찾아야 하지? 시간도, 추억도, 감정도, 생각도 잃어버릴 듯 아슬아슬하다. 비어버린 마음은 어디에서 채워야 하지..? 그래도, 포기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하니까. 목숨이 다 하는 그 순간까지 삶이 끝났다고 포기하지 말자. 포기하지 말라, 가 아닌 포기하지 말자. 그래. ― 조금이라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 울지말자, 울지말자. 괜찮아, 아무것도 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나에게 있어서 '한편의 시'는 무엇인가. ―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아름답다. 사랑한다는 건, 아픔의 연속일지 몰라도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은 그 존재만으로도 아름답고 슬픈 것이 아닐까. 잃고 나서 발버둥 친다는 것은, 힘겹고 또 우습지만 그렇게라도 그리움을 말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나는 좋아. 단지 그렇게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그래, 그것만으로 나는 좋아. 사랑이란 건, 그렇게 힘들지 몰라도, 그래.. 그것만으로도, 괜찮아. 그것만으로 좋아. 나는 숲으로 갔다. 인생을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였다. 나는 인생의 참맛을 마음 속 깊이, 그리고 끝까지 맛보며 살고 싶다. 삶이 아닌 모든 것들을 털어 버리기 위해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삶이 끝났다고 포기하지 말자! - 헨리 데이빗 소로우 -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삶이 끝났다고 포기하지 말자. ― 우리는 내일을 꿈꾸지만 내일은 오지 않는다. 우리는 영광을 꿈꾸지만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새 날을 꿈꾸지만 새 날은 이미 와있다. 우리는 전쟁에서 도망치지만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잠을 자고 있다. 우리는 부르는 소리를 듣지만 본심은 다른 곳에 있다. 미래의 희망을 품고 있지만 미래는 계획일 뿐 지혜를 꿈꾸지만 날마다 그것을 피하고 있다. 구원의 날을 기다리고 있지만 구원은 이미 우리의 손안에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잠을 자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잠을 자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기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두려워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잠을 자고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中 Ca..
항상 소중한것을 지키는 것이, 잃는것보다 어렵다. ―
요며칠, 계속 아프다. ― 한 일년쯤 전에 아주 아파서 울다 지쳐 잠들거나 하지 않으면 멍하니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있곤 했었다. 웃으며 이야기하고 쾌활하게 지내다가도 문득 무언가 응어리져서 다른 건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았달까.. 수업시간엔 공부에 집중도 못하고 마치 '가고싶어'라는 눈빛으로 창문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고, 친구들과의 대화에 그저 묵묵히 들으며 '응' 정도의 대꾸만 하고, 아무 말도 없이 멍하니 땅을 내려다 보며 걸어가거나, 집에 오면 쉽게 잠들지 못해 뒤척이며 단지 생각만을 하며 밤을 지새운 적도 여러번 .. 그런 상태가 며칠 지속대다가 결국 응어리가 심장을 쿡쿡- 찔러서 그 잠잠한 무언가가 터져버리고 말아. 마치 그동안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무언가가 쌓..
그리 쉬운일이 아니란 건 예전부터 알고있었다. 힘겨운 일이라는 것 또한 이미… 그래, 이미 알고는 있었다. ― 추억이라는 연결고리는 여름의 태양에 녹아 아스러지고, 마음이라는 문은 어둠 속의 세상에 버려져 있었다. 그래,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다가가고 싶었으니까.. 사랑하고.. 싶었으니까.. 그 작은 아이를 안아주고 싶었으니까.. 곁에서 단지 아무말 없이 안아주고 싶었으니까 .. 사랑해.. 사랑해.. 그냥 울어도 괜찮아요.. 힘겨우면 멈춰도 괜찮아요.. 응, 무엇보다 중요한건 '나'라는 존재이니까.. 앞으로 나아가기 두려울 땐 그냥 뒤돌아서도 괜찮아요 .. 네, 물론. 끝내 말해주진 못했지만.. 아주많이, 보고싶을거에요.
세계.. 란 단어가 있다. ― 「..있잖아, 미카코. 난 말이야..」 「난 말이야, 노보루군.. 그리운 것이 너무 많아.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거든. 예를 들면 말이야..」 「예를들면, 여름을 동반한 시원스런 비라든가, 가을바람의 내음이라든가,」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이라든가, 봄 흙의 부드러움이라든가, 한밤 중 편의점의 평온한 분위기라든가,」 「그리고 말이야.. 방과후의 서늘한 공기라든가,」 「칠판 지우개의 냄새라든가,」 「한밤중 트럭이 지나가는 소리라든가,」 「소나기 내리는 아스팔트의 냄새라든가, .. 노보루군, 그런 것들을 나는 줄곧..」 「나는 줄곧.. 미카코와 함께 느끼고 싶었어.」 「..있잖아, 노보루군. 우리들은 광장히 굉장히 멀리 또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하지만 마음만은 시간과 거리를 초..
싫은... 잘 모르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