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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Sunday, August 13rd, 2006

은유니 2006. 8. 13. 18:43
요며칠, 계속 아프다.



한 일년쯤 전에
아주 아파서 울다 지쳐 잠들거나 하지 않으면
멍하니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있곤 했었다.

웃으며 이야기하고 쾌활하게 지내다가도
문득 무언가 응어리져서 다른 건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았달까..

수업시간엔 공부에 집중도 못하고
마치 '가고싶어'라는 눈빛으로 창문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고,
친구들과의 대화에 그저 묵묵히 들으며 '응' 정도의 대꾸만 하고,
아무 말도 없이 멍하니 땅을 내려다 보며 걸어가거나,
집에 오면 쉽게 잠들지 못해 뒤척이며
단지 생각만을 하며 밤을 지새운 적도 여러번 ..

그런 상태가 며칠 지속대다가 결국 응어리가
심장을 쿡쿡- 찔러서 그 잠잠한 무언가가 터져버리고 말아.
마치 그동안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무언가가 쌓여있었던 듯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렇게 되돌아보면 그런 상태였다.


다시금, 그런 나가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하고.. 잠깐 무서웠어.




Sleepl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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