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이제 지쳐버렸다구.. 제발... ...
꿈꾸는 아이가 되고싶어. ―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 .. ― 웹서핑을 하다 너무 달라져버린 친구의 한 모습을 발견했다. 잠시, 변화해버린 그 모습이 어색해 멈칫했어. 전혀 다른사람인것만 같은 느낌.. 그러다 문득, 그런 친구의 모습이 왠지 안타까워 가슴이 아팠어. 내가 알던 모습은, 그저 밝게 웃던 조금 남다른 친구였는데.. 뭐랄까.. 힘겨워 보여서, 많이 힘들어하고 또 많이 슬퍼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밝았던 그 모습이 어디로 사라져버렸나.. 하고 조금 울적해져 버렸다. 오프라인으로만 만났었기 때문일까.. 솔직하게 털어놓은 온라인상의 그 모습은 나에게 달리 다가왔다. 1학년때, 너무도 모범적이었던 녀석. 불의를 보면 못참고, 조용하고, 또 밝게 웃던 그런 녀석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밝게 웃고, 또 그런 성격이 많이 변하지는 않았..
편지봉투에 적혀있던 작은 글자.. 편지를 품에 안고 소중히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가, 문득 편지봉투에 붙여진 우표에 적혀있는 이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From anywhere.. to anyone ... 뭐랄까, 왠지 마음에 와닿아 살며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어디에서 보내던지, 누구에게 보내지는 것이든지 ..라는 편지란 그런것이 아닐까.. 어디에서 온것이건, 누구한테 보내는 것이건,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것이 아닐까. 편지에 한자 한자 적어나가는 것도, 우체통에 살며시 넣는 것도,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도, 편지를 받았을 때의 그 기분도.. 모든것이 그래, 기분좋은 설레임의 마음.
가족들이 모두 잠들어 있어서 오빠와 단 둘이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다. 언제 들어도 심장을 울리는 그 소리는 뭐랄까, 너무 신기했어. 화려하진 않지만 우리모두의 혼이 담긴 그런 장엄하고 웅장한 느낌. 그러다 문득 '아차 새해소원'하며 조심스레 마음속으로 조그맣게 소원을 빌었다. 아주 조그맣게.. 아무도 알지못하게 두눈을 꼭 감고 가슴속으로. 이제 2005년이라는 해가 지나가고 어느덧 새해가 되었다. 한살씩 먹어, 아직은 어색하기만 한 2006년과 자신의 나이를 말한다. 금방 익힌 영어단어처럼, 어색한 발음으로 조심스럽게.. 새로운 시작은, 그렇듯 어색하기 마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시작함으로써 모든것이 변했다. 하지만, 결코 변한것 없이 모두 예전 그대로야. ― 각자의 마음과, 소망으로 조그맣게 새..
어느것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아이가 있다. ― 가슴에 품은 작은 것하나 드러내지 못해 입을 다물고 마는, 자신을 바라보는 작은 시선하나 견디지 못해 고개를 숙이고 마는. 언제나 웃고, 이야기하며 활기찬 모습만 보여주려 했던 그런, 그런 아이가 하나 있었다. 작고 조용하기만 해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잘 지내는 아이.. 어느것하나 잘못될 것 없다는 듯 언제나 웃으며, 나쁜일은 쉽게 잊는 아이.. ―그래, 그렇게만 보면 되는거야― 아이는 떠나보내는 게 싫어 누구에게든 험한말을 못했다. 조그마한 가슴에 상처가 생겨도 드러내지 않고 도리어 숨겨버린다. '나는 상처따윈 없는 아이에요' 라고 말하듯이.. 아무도 없는 집, 방안에 틀어박혀 문을 잠그고 혼자 흐느껴 울어버린다. 아이의 심장은, 사실은 상처가 가득한데..
오늘은, 2005년의 마지막날 입니다. ...
언제그랬냐는 듯이 낙엽은 다지고 어느새 겨울이 되어버렸다. 눈이 내리고, 차가운 공기가 온 몸을 감싸는 조금은 쓸쓸한 계절이... 문득 디카를 꺼내보다 10월에 찍었던, 아직 지우지 않은 가을사진을 발견했다. 10월 28일. 그때는 이렇게 노란색, 빨간색의 단풍잎들이 있었구나.. 학예회가 있던 날, 학교에 들고가 찰칵, 내 디카속에 담겨진 시간 하나. 가을이었구나, 이렇게.. 이런 생각이 문득 들어 나도모르게 피식 실소를 터뜨렸다. 이젠 포근한 그 풍경은 사라지고 외로이 가지만 남아있는데, 이렇게 가을이구나, 이 작은 한장의 사진속 시간은.. ... 길 아래에, 얌전히 쌓여가는 은행잎들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이렇기에 내가 가을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포근한 햇살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자그마한..
가끔,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신기한 것 투성이다. 생명이 살아서 숨을 쉰다는 것도, 날씨와 계절이 바뀌어 가는 것도, 시간이 흘러서 이 모든게 현재와 과거와 미래의 흐름속에 있다는 것조차도.. ... 지금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순간에도 현재는 계속 변하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모든게 과거로 돌아가고, 미래는 현재가 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어 신기하기 그지 없다. '시간'이라는 개념은, 어쩌면 우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알수없는 것이 아닐까.. 단 일초가 지나도 방금전 상황은 과거가 되고, 내 선택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뀔 수도 있다. 내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선택의 길에 놓이게 되는 것일까.. 잡히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고, 냄새를 맡을수도 소리를 들을수도 없지만 ..
온 몸을 던져 타오를 준비를 한다. .. 해보고 싶었던 일을, 언젠가는 이루고 싶었던 일을 차근차근 하나씩 시작해 나가기로 했다. 지금이 아니면, 더이상 내게 이런 기회는 없을 것만 같아서.. 이제 조금은, 고민은 그만두고 웃으며 지내보고 싶어. 아무런 생각없이 나를 내 던지는게 아니라, 생각에 뭍혀 나를 잊는게 아니라, 잠시만 그런 고민들은 잊고 나 자신을 다시 되찾는 여행을 하는 거야. 언제나 해보고싶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그렇게. 그만큼, 오랫동안 생각해왔으니까, 그렇게 힘들게 지내왔으니까.. 스스로에게 관대해지자. 조급해할 필요 없잖아, 단지 나는 나일뿐이다. 내가 아닌 그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아. 마음을 편하게 갖고, 여유롭게.. 그래,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면 너무도 많은 것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