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화요일 저녁. 낙성대역에서 도보 3분 정도 거리에 있는 봉천11동 골목 원당시장(혹, 지금은 인헌시장이라고). 사실 현대화가 되지 않은, 정리되지 않은 지저분한 시장의 분위기를 기대했던 거였는데 요즘 그런 곳이 거의 없어서 아쉽다 ;). 그래도 충분히 사람 사는 냄새 나는 곳이라서 기분은 좋았다! 어쩌다 할아버지께 닭강정도 얻어 먹고(?). 사람을 찍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카메라를 들이대기 이전에 양해를 구한다는 걸 까먹기 일쑤였고, 많은 분들이 흔쾌히 응해주셨지만 때로는 화를 내시기도 하셨다. 알지 못하는 제3자의 삶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ㅠㅠ 어떻게 내가 원하는 감정을, 사진에 담아낼 수 있을지 감이 잘 안잡히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할지도 잘 모르겠더라..
1. 창의적 사고와 표현 (김재호) 2. 동아시아정치경제 (임혜란) 근대정치사상 (김용찬) 3. 국제정치이론 (하영선) 한반도와 국제정치 (조동준) ― 시간표가 허전하다... 늘 18학점을 채워 듣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15학점만 듣습니다ㅠㅠ.. 그런데도 이걸 제대로 다 들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건 제가 너무 나약해서일까요, 아니면 제가 듣는 수업들이 정말 이상한 수업들이라서 그런걸까요.. 음 ;) 처음으로 제가 정외 심화전공을 하는 게 맞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해서, 지금은 그냥 다른 전공을 찾아봐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으악 이제 3학년인데 @_@... 창의적 사고와 표현! 은, 지난 학기에 들었다가 (제가 생각하기엔 좀 불친절한 평가방식 때문에) 재수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 :) 이번에는 다른 선생..
느즈막히 일어나서 뒹굴거리며 영화보고 놀다가, 저녁 즈음이 되어서야 "신학기 맞이!"라며 오랜만에 대청소를 했습니다! 작년 2월 28일에서 3월로 넘어가는 그 즈음에 짐정리를 끝냈었으니까, 벌써 제가 여기서 산 지도 일년이 꼬박 되었네요. 한 학기가 지날 때마다 컴퓨터 포맷을 하면서 학기를 정리한다면,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책과 노트 등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 같아요. 여기저기에 두서없이 널브러져 있던 A4 용지 더미들을 종류별로 정리해서 상자에 담으면서, 새삼스레 제 한 해가 여기에 전부 다 담겨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미묘했어요 :). 사실 컴퓨터 한글파일로 남아있는 필기들이고, 특별히 보관해야할 필요는 없는 ppt 자료들이지만, 어쩐지 아까워서 차곡차곡 또 방 한켠에 쌓..
아주 머나먼 나라에 아름다운 나비가 살았어요 꽃과 나무 가득한 왕국에서 강물이 수풀 사이로 춤추며 흘렀죠 봄바람 따라 바닷가로 그 나비는 작은 가지에 내려 앉아서 달려가는 강물 바라봤죠 혹시라도 바람에 휩쓰려 갈까봐 잎사귀 뒤에 숨어 말했죠 나는 나비야 작고 중요치 않아 세상의 거대함 앞에 난 티끌일 뿐야 팔이 저릴 땐 날개를 펴 춤추며 만족해 나는 나비야 중요치 않아 어느 날 그는 강물에게 물어봤죠 저기요! 어디로 가나요 저 폭포 너머 세상에는 뭐가 있죠 나도 알려 줘요 씩 웃으며 강물은 대답했죠 바람 따라서 바다로 간단다 넓고 푸른 저 바다 너도 좋아할거야 너도 함께 떠나자 나는 나비죠 작고 중요치 않죠 세상의 거대함 앞에 난 티끌과 같죠 팔이 저릴 땐 날개를 펴 춤추며 만족해 나는 나비야 중요치 않..
@통영 달아공원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1. 발걸음이라든지, 나아간다든지, 내딛는다든지 하는 표현을 좋아하지만 사실 나는 걸음이 느린 편이다. 실은 그저 걸음이 느리다라고만 할 수 없는게, 말투도 조곤조곤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질문에 답하거나 결정을 내리는 것도 쉽지 않아서 자타공인의 선택장애를 앓고 있기도 하는 등 행동하는 것 자체가 대게 느린 편이다. 오죽하면 무얼하든 답답하다는 소리를 하는 친구도 있었으니까.걸음마를 시작한 건 꽤 일렀다고 하던데, 어째서인지 이따금씩 나의 걸음은 걸음마를 막 떼기 시작했을 때처럼 느려지곤 한다. 걸을 땐 발아래나 앞보단 주변을 보는 편이고, 노래를 듣거나 하는 것보다 쓸데없는 생각이 많은 편이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내 앞에 있는 게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내..
1. 이 사진의 절반을 딱 잘라서 오른쪽이 개인적인 사진찍는 취향. 밝기라던지 색감이라던지 그런 게. 사진 보정을 할 때 취향은 일단 모니터에서 보기에 밝게 하는 것. 이게 카메라 LCD 화면 상으로 볼 때랑 인화해서 직접 볼 때랑 모니터 상으로 볼 때랑 다 느낌이 달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스킨을 수정할 때나 바탕화면 같은 걸 쓸 때도 그렇지만 일단 눈에 보기 편하고 밝은 색감/빛감을 좋아한다. 채도는 보통이거나 약간 낮고 명도는 약간 높은 느낌.. 같은 사진을 인화할 때는 또 선명하고 시선을 잡는 게 좋아서 채도가 약간 높고 명도는 약간 낮은 편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음 색감이 어쨌든 역시 구도라든지 시선이라든지 등등의 프레임 자체가 그 사진에 대한 선호를 구분짓는 기준이 되기는 하지만. 예전에..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이따금씩, 아니 실은 자주 한다. 결국 내가 스스로 지쳐 하는 것도 나 자신의 문제에 빠져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에. ― 이번 주의 교지는 어쩐지 다들 인터뷰 혹은 대외활동 주간이라서, 월화수목금 내내 어딘가 다들 뛰어다녀야 하는 것 같다. 바로 나 자신만 하더라도 어제가 되어버린 월요일에는 청소년활동가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내일 아침에는 수요집회를, 그리고 목요일 오전과 오후에는 비혼모, 비혼부와 관련된 기관방문을 할 예정이다. 아직 이후의 일정을 스스로 제대로 잡아두지 못했고, 공동기획자랑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해봐야 할 것 같기는 하지만, 어쩌면 이번 주가 끝나고도 인터뷰가 잡힌다거나 혹은 추가적인 자료나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 어딘가 뛰..
@Cat's living 학기가 끝난 지 3주쯤 흘렀고, 무언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종종 잊고 지내다가 이따금 다시 생각나서 되돌아보면 무언가 중요한 시기를 놓치고 있었구나 하는 그런 기분이 들어 다시금 다이어리를 사고 다시금 기록하기 시작한다. 나의 하루하루를 기억하기 위해서. 음 ;) 사실 8~9년쯤 전부터 나는 그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기억과 감정을 잃어버리게 될까봐 두려워했었고, 어떠한 것들도 잃어버리고 잊어버려 좋은 것은 없다고 믿고 있었기에 어딘가에 나의 자취를 남기는 버릇을 들여갔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별 다른 일도 없었고, 일기를 자주 쓰는 편도 아니었고, 지금 머릿속에 든 무언가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이상에야 제대로 글을 쓰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기는 했지만. 음,..
"I’m really, really sorry I didn’t pick the child up" 나는 사진을 찍고 있다. 마음 내면의 세계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일을 할 시간이며, 나머지 일은 다음에 처리해야 한다고 되뇌곤 한다. 내가 이 일을 할 자신이 없으면 사진기자란 직업을 관두어야 한다. 케빈 카터 (Kevin Carter) 1. "영화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2. 희망버스 사진전을 다녀왔다. 혜화를 지나 성신여대까지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기나긴 거리를 지나 도착한 그곳의 공간은 생각했던 만큼 협소했고, 생각했던 만큼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곳이었다.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이상 카페가 있는지 조차 알기 힘들 것만 같은 위치에서 '별꼴'이라는 이름을 가진 카페는 어쩐..
나는 어쩌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라. 무언가가 나의 삶에 개입하기를, 그래서 바꾸어 놓기를. ― 아침저녁으로 정신이 어딘가 한 군데 빠져있어서, 해야 할 모든 것들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든' 시험을 치고, '어떻게든' 과제를 제출하고, 어떻게든 약속엘 가고 어떻게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지내고 있는데, 결코 만족스러운 것도, 결코 완전한 것도, 결코 괜찮다 싶은 것도 아니라서 씁쓸하다 :(. 과제는 제출하지 못하거나, 제때 제출하지 않거나 하기 다반사고, 시험은 망치기 일쑤고, 약속에도 늦기 버릇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온전히 다 하지 못했다. 일단 이걸 해야지, 그래 일단은 이걸 먼저 하자, 내일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내일로 미루되 오늘 해야 할 일에 집중하자. 이러다 보니까..
세상의 모든 어버이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세번 컬리스 스즈키입니다. 저는 에초(ECHO-환경을 지키는 어린이 조직)의 대표로 여기에 왔습니다. 저희들은 열두 살에서 열세 살 사이의 캐나다 아이들로서 무언가 변화에 기여하려는 모임을 만들었는데, 바네사 수티, 모건 가이슬러, 미셜 퀴그, 그리고 제가 회원이에요. 어른들께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거라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6천 마일을 여행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저희 스스로 모금했답니다. 저는 미래의 모든 세대들을 위해 여기에 섰습니다. 저는 세계 전역의 굶주리는 아이들을 대신하여 여기에 섰습니다. 저는 이 행성 위에서 죽어 가고 있는 수많은 동물들을 위해 여기에 섰습니다. 저희는 이제 말하지 않고는 그냥 있을 수 없게 되었거든요. 저는 오존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