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의심하기 보다는 믿으라고 엄마가 말씀하셨거든. 사람은 양심을 갖고 태어나지 않는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건 식욕이나 물욕 같은 욕심뿐이래. 즉, 살아가는 본능 말이야. 양심은 몸이 성장하는 거랑 똑같이 자신의 안에서 자라는 마음이라고 하셨어. 그래서 사람마다 양심의 형태가 다른거라고. 욕망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만 양심은 개개인의 작품 같은 거라 오해받거나 위선이라고 생각되기 쉬워. ― 눈이다! 올 거라 생각했어! 질문 하나 해도 돼요? 눈이 녹으면 뭐가 될까요?! 누굴 바보로 아나? 물이 되는 게 당연하잖아. 후후. 이 돼요. 지금은 아무리 추워도 봄은 또 와요. 반드시. 신기하죠. ― 나 말야- 어제 학급회의가 있었어. 근데, 학급회의 전에 책을 사온 애..
사람 손길을 좋아해서, 다가가면 사람 가리지 않고 핥고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그 어떤 애교와 관심에도 눈길 한 번 주지않고 도도한 자태만을 유지하는 아이. 10월부터 우리 집 새 식구. 짱이와 깜이. 12월에 종강하고 처음 본 두 아이는 어느새 어른 고양이. 이제 몇 번 봤으니 친숙해질만도 한데 여전히 손에는 늘어나는 할퀸 자국과 상채기들. 그래도 좋다고 쓰다듬고 놀아주고 싶어하다보니, 어느새, 내가 고양이에게 놀아나는 것 같은 기분도 느끼고. 애정만큼 많이 챙겨주는 지 똥똥한 배에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똥고양이'라고 놀림받는 아이들. 고마워, 그의 곁에 있어줘서. 사랑을, 애정을, 나눌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아하는 것, 같아.
날씨가 너무 좋아서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카메라 들고 홀로 학교 산책을 나섰습니다 :-) ♡... 바람은 제법 쌀쌀하긴 했지만 비바람에도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는 단풍과 따사로운 햇볕이 주는 유혹이 너무 강하더라구요...ㅠㅠ 덕분에 가을 사진 하나 못 남기나 했더니 그래도 이렇게 11월에 뭐라도 하나 남기고 가네요 ㅎㅎ.. 저는 분명 4시 국정개 영화감상을 위해 83동 강의실을 가기 위해, 3시 반에 카메라를 들고 기숙사를 나섰는데 어째서인지 강의실에 도착하니까 벌써 5시네요... 어라? ㅋㅋㅋ 제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했어요...ㅋㅋ 30분이면 갈 줄 알았는데 이동시간은 제외하더라도 한 시간은 대체 어디로 몽땅 사라져버린건지 ㅠㅠㅋ 그래도 이렇게 사진 찍고 다녔더니 오늘 괜히 기분이 좋네요 :-D 국..
(클릭해서 봐 주세요 :-D...) 티스토리에서 달력 사진 공모전 하길래 구경하다가... 여름에 통영 여행갔을 때 찍어두었다가 수정프로그램이 없어서 묵혀두었던 사진들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아코 저도 사진 잘 찍고 싶어요... 이 때 막 데세랄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때 바로 여행간거라 그런지 사진 보면 민구스러울 뿐이구...ㅠㅠ 뭔가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한 건 많지만 본격적으로 질러(?!)본 건 카메라가 처음인데ㅋㅋㅋ 2학기 때는 실상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해서 이 좋은 녀석을 썩혀두고 있네요.. 큰 일이다 얼른 갖고 나가야 할텐데ㅠㅠ ... 방학 때는 책 같은 거라도 빌려서 공부해보고 그러고 싶어요ㅋㅋㅋ 서울에 있다면 여기저기 가볼 곳이 많을 것 같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 방학 때는 진주에 내려가..
주중에 유피한테 계속 과제 때문에 하소연하다가 '우리 토요일에 만나자!' 이라고 뜬금없이 약속 잡아서 신촌으로 놀러갔습니다! 유명하시다는 생과대 버블티(에 버블은 없었지만 orz...)도 먹고, 유피가 추천하는 이탈리안 음식점으로 가서 오랜만에 학식이 아닌 밥을 제대로 먹었어요 ㅠㅠ... 감동! 그러고 신촌과 이대 거리를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예쁜 가게를 발견(..) 하고는 또 안에서 이리저리 둘러보며 뽈뽈거리며 돌아다녔습니다...ㅋㅋㅋ 오랜만에 바깥 나들이라 너무 재밌었어요 ㅠㅠ 으앙 이제 또 국정개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 앞으로는 만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아쉽지만 오늘은 오후 반나절을 함께 보낸 후 돌아왔습니다 :-)!
"그들이 뉴스에서 학살 장면을 본다면 '오 하느님, 끔찍하군요'라고 말할 거에요. 그리고 다시 (아무것도 보지 않은 듯이) 태연하게 저녁식사를 계속할 것입니다." "우리를 구해줄 사람도, 우리를 위해 중재해줄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에겐 오직 우리 자신밖에 없어요." "그들에게 전화를 하세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이야기하세요. 그들에게 '작별인사'를 하세요. 하지만 그건 마치 전화를 통해 그들의 손을 잡는 것처럼 해야 합니다. 그들이 이것만은 알 수 있도록 말이에요. 이 전화가 끊어지면, 그들이 손을 놓게 된다면, 우리들의 삶 역시 끝난다는 것을- 그들에게 전해주세요. 그들이 수치심을 느끼도록, 그 수치심을 참을 수 없어 우리를 도울 수밖에 없도록." :삶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 부디 희망을 이야..
버스에서 내렸을 때, 문득 든 생각은 여기는 대체 어디일까 하는 것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서울의 모습에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던 또 다른 세상. 높은 빌딩과 수없이 많이 지나다니는 차들 속에 가려져 직접 찾아가지 않는 이상에야, 그 곳에 들어가 직접 마을의 모습을 보지 않는 이상에야 발견할 수도 없는 그곳.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구룡마을. 철거된 집들이 보였다. 철거될 예정이라던 안내판이 보였다. 방치되어 있는 쓰레기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쉽사리 안에 들어갈 마음을 먹지 못할 듯한 집들이 보였다. 그리고 우리로서는 상상하지 못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인기척조차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집을 고치고 있었고 일하러 나갔던..
너흰 행복하냐? 행복한 놈들 손들어 봐. 행복하고 싶은 녀석들은? 문득 학교 교정을 거닐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에이뿔에 목매달고 복수전공, 토익점수에 목매다는 너희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리 충실히 사는지. 이제 막 애기때를 벗은 너희들이 말이다. 흡사 연어때 같더구나. 산란을 위해 맹목적으로 강상류를 올라가는 수많은 연어때들. 너희들도 공무원이나 대기업 회사원같은 그런 좋은 타이틀을 위해 좁은 문을 비집고 들어가려 벌써부터 안간힘을 쓰고 있지. C를 주었더니 차라리 F를 달라고 울상짓던 너희 선배를 보니 더욱 그랬다. 너희들을 책한다거나 잘못되었다고 이야길 하려는 건 아니다. 모든 건 다 너희들의 삶이다. 그리고 아직 갈길이 먼 너희들에게 정해지지 않은 앞 날이란 게 많이 무섭겠지. 뭔지도 모르겠고...
#벽화마을 동피랑 :: 꿈이 살고 있습니다... 1박 2일만 머물다 간 윤정언니를 먼저 보내고 혜윤이와 둘이서 찾은 곳은 벽화로 유명한 동피랑 마을입니다. 여기저기 한참을 고민하던 우리의 여행지를 통영으로 굳히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여기 동피랑이었어요. 여행기에 실려있는 벽화마을 동피랑의 이미지에 함뿍 반해서 고민도 안하고 '이곳이다!' 하고 정해버리고 말았죠ㅠㅠ.. 그날따라 유난히 저희를 비추던 햇빛은 마침 한낮이라 오르는 길은 고생이었긴 했지만 '꿈이 살고 있다'는 그 표현만큼이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같은 기분... 예고를 졸업하고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혜윤이도 역시 고등학교 시절 벽화 봉사활동에 참가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남다른 추억이었습니다. 그때 혜윤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