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참을 수 있게 된 지가 좀 되었다. ― 사실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히 해결될 일이 아니란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쉽게 ok 라고 말할 수 없었다. 걱정해주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도, 그래서 이 고착화된 상황에 변화를 주기 위해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고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그리고 나는 쉽게 변하지 않는 사람이다. …잊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시간이 지나고 그 시간이 약이 되어서 진정할 수 있게 되면,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만큼 시간은 지났지만 생각했던 만큼 나는 성장하지 않아서 오히려 응어리져 버렸다. 놓아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벽화마을 동피랑 :: 꿈이 살고 있습니다... 1박 2일만 머물다 간 윤정언니를 먼저 보내고 혜윤이와 둘이서 찾은 곳은 벽화로 유명한 동피랑 마을입니다. 여기저기 한참을 고민하던 우리의 여행지를 통영으로 굳히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여기 동피랑이었어요. 여행기에 실려있는 벽화마을 동피랑의 이미지에 함뿍 반해서 고민도 안하고 '이곳이다!' 하고 정해버리고 말았죠ㅠㅠ.. 그날따라 유난히 저희를 비추던 햇빛은 마침 한낮이라 오르는 길은 고생이었긴 했지만 '꿈이 살고 있다'는 그 표현만큼이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같은 기분... 예고를 졸업하고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혜윤이도 역시 고등학교 시절 벽화 봉사활동에 참가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남다른 추억이었습니다. 그때 혜윤이가..
...드디어! 혜윤이와 윤정언니와 함께 다녀온 통영여행 후기입니다 :-)♡ 다녀온지는 거의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짱 박혀있던 사진을 드디어 찾아서 부랴부랴 사진 골라내고, 포토샵으로 리사이징하느라 한참 늦어버렸네요ㅠㅠ... 출발하기 이틀 전, 경원1 기말고사를 끝으로 계절학기를 마친 이후 간신히 구입한 D80은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 떠나기 직전까지도 다루기 어색하기만 했어요. 그래도 같은 니콘의 D90을 가지고 있는 혜윤이에게 조금씩 배우고, 혼자 이것저것 만져보면서 점차 손 안에 잡히는 녀석이 친숙해져 갔습니다. 히히. 물론 여전히 사진은 많이 미숙하고 원하는 구도나 색감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ㅠㅠ 요 녀석을 손에 들고 배낭 하나 메고 떠난 여행은 정말이지 '여행이다' 싶을만큼 두..
제 인생에서 무엇이 우선이었나- 잠시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듭니다. 과거에도 소중했던 것이 현재에 와 더욱 그 중요성이 깊어지는 것이 있는 반면 과거에 삶의 일부였던 것이 지금에서는 무뎌져 특별한 감정을 갖지 않게 되는. 그렇게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왔던 것인데도 애써 시간을 내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니 슬프네요. 물론 사람은 변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 변화에 맞추어 생활이라던가 기호나 태도 따위도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연함보다 먼저 인지하는 당혹스러움과 허탈함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게 되어버렸어요... 그것을 대신할 무언가가 새로이 자리잡기 전에 제대로 마음정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 ― 집에서 편하게 쉬다 보니 방바닥과 혼연일체가 되는 느낌...에 휩..
경남에 살면서 한 번도 합천 해인사를 가보지 않았다는 딸을 불쌍히 여기신 아버님께서 지난 6일 친히 그 하루를 저와 함께 보내주셨습니다... :-D 진주에서 합천까지는 차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가량. 벌써 합천읍에 도착했나 싶더니 해인사까지는 또 상당히 멀더라구요? 해인사에 올라가기 전 한 마을의 정겨운 할머니네 국밥가게에서 점심을 먹고 10분 정도를 더 들어가자 해인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해인사까지 올라가는 길목은 수풀이 우거져서 정말 좋았어요...ㅠㅠ 차를 타고 위쪽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꼭 걸어서 올라가는 것을 추천! 느긋하게 걸어도 3~4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경사도 거의 없어서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나이를 먹었을 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소나무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