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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해인사

은유니 2010. 8. 12. 23:47









찍다가 걸린 장경판전 사진...







경남에 살면서 한 번도 합천 해인사를 가보지 않았다는 딸을 불쌍히 여기신 아버님께서 지난 6일 친히 그 하루를 저와 함께 보내주셨습니다... :-D

진주에서 합천까지는 차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가량. 벌써 합천읍에 도착했나 싶더니 해인사까지는 또 상당히 멀더라구요? 해인사에 올라가기 전 한 마을의 정겨운 할머니네 국밥가게에서 점심을 먹고 10분 정도를 더 들어가자 해인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해인사까지 올라가는 길목은 수풀이 우거져서 정말 좋았어요...ㅠㅠ 차를 타고 위쪽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꼭 걸어서 올라가는 것을 추천! 느긋하게 걸어도 3~4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경사도 거의 없어서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나이를 먹었을 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소나무들과 장정 세넷이 손을 맞잡아도 둘레에 다 두르기 힘들 정도로 두꺼운 줄기를 가진 몇백년은 되었을 법한 나무들... 산길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의 물소리에 귀기울이다 보면 발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아서 부단히 애를 먹습니다.

비록 한여름의 낮,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 그친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왔지만 어째서인지 덥고 지치기는 커녕 걸음을 뗄 때마다 즐거웠습니다. 이 여유를 언제까지고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팔만대장경이 소장되어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ㅠㅠ 몰래 한 장을 찍다가 수위 아저씨께 걸려서 야단 맞고는 아쉬운 마음을 꾹 누른채 눈으로 눈으로 담았습니다. 한참을 땀을 흘리며 걸어 올라왔는데 해인사 문턱에 도착하니 딱 더위가 가시더라구요. 역사 선생님의 말로만 들었던 한여름에도 시원한 해인사의 바람이 바로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장경판전 바깥을 구경하면서 창문살을 통해 들여다본 내부도 시원해 보였어요 ^ ^... 뭐랄까 실감이 많이 나지 않았지만 묘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풋.

아버님께서 "다음에 우리 3대 사찰 다 돌아다니자!" 라고 하시는 걸 대뜸 "넵" 하고 주워담고는 가슴 가득 푸른 해인사의 기운을 담고 돌아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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