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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여행 2010.07.25

은유니 2010. 8. 21. 02:17


...드디어! 혜윤이와 윤정언니와 함께 다녀온 통영여행 후기입니다 :-) 다녀온지는 거의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짱 박혀있던 사진을 드디어 찾아서 부랴부랴 사진 골라내고, 포토샵으로 리사이징하느라 한참 늦어버렸네요ㅠㅠ...

출발하기 이틀 전, 경원1 기말고사를 끝으로 계절학기를 마친 이후 간신히 구입한 D80은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 떠나기 직전까지도 다루기 어색하기만 했어요. 그래도 같은 니콘의 D90을 가지고 있는 혜윤이에게 조금씩 배우고, 혼자 이것저것 만져보면서 점차 손 안에 잡히는 녀석이 친숙해져 갔습니다. 히히. 물론 여전히 사진은 많이 미숙하고 원하는 구도나 색감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ㅠㅠ 요 녀석을 손에 들고 배낭 하나 메고 떠난 여행은 정말이지 '여행이다' 싶을만큼 두근거렸고 설레였고 그만큼 날씨도 화창해서 좋았어요.




#출발 :: 7월 25일 아침 9시 30분, 서울에서 통영으로!

아침 7시 반 쯤 일어나 눈을 부스스 떴을 때만 해도 폭우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어서 '이래서 여행은 어떻게 가나' 하는 마음에 안절부절 못했었어요. 그래도 비가 오는 건 비가 오는대로 조금은 추억이 될거라며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지요. 사실 날씨같은 건 생각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날짜만 꽁! 박아놓은 여행이여서 비가 오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하늘이 도와주기라도 한걸까 ㅠㅠ! 버스를 탈 쯤이 되자 거짓말같이 비는 그치고 점차 날씨도 개여와서 중간에 덕유산 휴게소에서 15분을 쉬어갈 때 바라본 하늘은 정말 이렇게 예뻐도 될까 싶을 만큼 오랜만에 보는 물감 풀어놓은 듯한 새파란 하늘이었어요. 게다가 휴게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우리 일행을 반기는 듯한 이승기의 '여행을 떠나요'! 우연인걸까? 아니면 제대로 떠나왔다는 반가움인걸까. 노래에 더욱 들떠왔습니다. 이제 막 휴가시즌이 되어서 그런지 여행을 떠나 잠시 휴게소에서 쉬어가는 가족들도 눈에 많이 들어왔어요.



덕팔이를 찍고 있는 덕구-혜윤이 :-)♡




여행분위기 물씬 ^ ^





#여기는 통영 :: 통영종합터미널에서 중앙시장을 지나 드디어 바다로!

아침 9시 반에 출발하여 5시간에 걸친 오랜 시간 끝에 도착한 이곳은 통영! 불과 얼마 전 통영에 왔었지만 그때와 달리 지인들과 여행을 목적으로 온 것이라 그런지 느낌도 또 색달랐어요. ^ ^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괜스레 기분이 들뜨기도 했고, 또 오랜만에 보는 경남의 버스와 친숙한 경상도 사투리에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붙기도 했었나봐요. 저희처럼 막 통영에 여행을 온듯한 가방을 멘 다른 분들도 괜히 눈길이 가곤 했습니다.

서울로 돌아갈 버스를 미리 예매해놓고 관광안내소를 찾아가 안내지도와 함께 시내버스 등에 관한 친절한 설명을 듣고 곧바로 중앙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통영의 중심지와도 같은 중앙시장은 대부분의 버스가 통과하는 곳이라 쉽게 찾아갈 수 있었어요 :-) 터미널에서 중앙시장까지는 10분도 안 걸려서 도착할 수 있었고, 내리자마자 물씬 풍겨져오는 소금내음과 바닷소리에 발걸음은 더욱 빨라져갔습니다. 점심의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활기 넘치는 중앙시장은 왠지 인상이 강렬했어요. 살아있다-는 느낌... 그리고 수산시장에서 느껴지는 푸른빛이 시원한 바닷기운과 '모델료 받아야 되는 거 아닌가?' 하며 장난섞인 인사를 건네시던 가게 아저씨의 푸근함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벽에 비친 하늘이 너무 예뻐요...










# 바다다! :: 두근두근두근

하늘과 바다, 그리고 소금기 어린 바닷바람, 뱃고동 소리.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날아오르던 기러기들.
금방이라도 출항할 듯 숨죽여 선장님을 기다리는 어선들...









# 우뚝! :: 거북선과 이순신동상 그리고 충무김밥.

예전에도 한 번인가 올라본 기억이 있는 듯한 거북선. 물론 그리 크지 않은 규모에 일종의 상징과도 같은 느낌의 작은 선박이었지만 그래서 더 정감이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포탄도 장식해놓고 이순신동상과 함께 임진왜란 중에 <난중일기>를 기록했던 작은 선장실(?)을 꾸며놓아서 소소한 볼거리가 있었어요. 게다가 자세히 들여다본 동상은 거짓말 반쯤 섞어서 저도 넘볼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키에 못생긴 얼굴이라서 묘한 즐거움을 줍니다. 푸히히.

숙소 가는 길에 들려 먹었던 늦은 점심은 충무김밥 u///u! 대표적인 관광지에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양은 적었지만 비쌌어요ㅠㅠ 그래도 되게 오랜만에 먹는 거라 그런지 진짜 '충무에서 맛보는 충무김밥'은 맛있었습니다. 깔끔하게 비우다 못해 나중에는 밥풀도 아쉬워서 저 작은 이쑤시개로 찍어먹어 버렸지요... ㅋㅋ






충무김밥 /ㅅ/♡





# 풍덩 :: 바다가 마주보이는 숙소, 해저터널을 지나 해수욕장으로

여행 전 미리 점찍어놓은 숙소에 짐을 맡기고 카메라와 필요한 소지품만을 담은 작은 가방만을 어깨에 메고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기도 전에 의견이 한곳으로 모였어요. 바다를 가자! 해수욕장에 가는 거야! 바다에 왔으니 해가 지기 전에 물에 몸을 담가 봐야지!

숙소에서 선착장을 지나, 해변을 따라 쭈욱 걸어가다 눈에 띤 안내판 '해저터널'. 또 쉽게 지나칠 수 없어서 안내판을 따라가보니 꽤 위엄있어 보이는 해저터널 입구가 반기고 있네요. 인자하게 웃으시던 할머니께 식혜를 사 하나씩 손에 들고서 왠지 으슥해 보이는 해저터널로 곧장 들어갔습니다. 동양 최초라고 했던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해저터널은 그만큼 세월을 견뎠음에도 세월을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건장했구요 ㅋ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시원해요ㅠㅠ... 바깥의 온도와는 비교도 안 될만큼 선선해서 짧게 끝나는 거리가 아쉬워 몇 번을 뒤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해수욕장! 공설 해수욕장이라 그런지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그래도 뛰어노는 아이들도 제법 있었고 낚시하는 아저씨들도 꽤 여럿 볼 수 있었어요. 5시가 넘어서 도착해 서서히 차가워져오는 바닷물에 밀려오는 파도 덕분에 오랫동안 놀지는 못했지만 오랫만에 물에 빠져서 대학생이라는 신분도 잊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 여벌옷을 챙겨오지 않아서 깊이는 못 들어갔지만 바지가 흠뿍 젖어버려서 한참을 말려야 했어요.







신나 ♪






# 빛나는 야경... :: 불빛들 속에서 걷고 또 걷기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을 감추고 있는 밤의 통영 거리.
처음으로 찍어보는 야경의 또 다른 매력.
선선한 바닷바람에 더위조차 잊어버린 우리들을 매료시키던 거리.
걷고 또 걸으면, 걸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선사해주는 그 불빛들이 가만가만..
귀기울이면 이야기가 들려와.











밤에는 색다른 거북선의 위엄!


통영일까요, 흥영일까요? 섬을 모티브로 삼은 통영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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