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대뜸 만약 그렇게 한다면 너는 원망하지 않을 것이냐고 물어왔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져 놓고는 대답할 것을 강요하는 그 순간이 너무 우스워서 나도 모르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본인이 가장 절실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왜 알지 못하는 척 그렇게 몇 번이고 반복해서 물음을 되뇌이는 것일까. 강한 척하는 목소리 뒤에 숨겨져 있는 것이 두려움이고 애절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웃었다. 웃으면서, 화난 듯 얼굴을 포장하고 대답한다. 어떻게 당신을 원망할 수가 있겠어요. 내가 어떻게 당신을 … 원망이나 할 수 있겠어요. 질문이 잘못 되었잖아요. 너는 나를 원망할 것이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를 원망하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거잖아요. 그걸 ..
버스에서 내렸을 때, 문득 든 생각은 여기는 대체 어디일까 하는 것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서울의 모습에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던 또 다른 세상. 높은 빌딩과 수없이 많이 지나다니는 차들 속에 가려져 직접 찾아가지 않는 이상에야, 그 곳에 들어가 직접 마을의 모습을 보지 않는 이상에야 발견할 수도 없는 그곳.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구룡마을. 철거된 집들이 보였다. 철거될 예정이라던 안내판이 보였다. 방치되어 있는 쓰레기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쉽사리 안에 들어갈 마음을 먹지 못할 듯한 집들이 보였다. 그리고 우리로서는 상상하지 못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인기척조차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집을 고치고 있었고 일하러 나갔던..
1. 학문의 기초 : 사회과학글쓰기(박현희) & 스페인어입문 2(서은희) 2. 일반교양 : 제국주의(조준배), 서양문명의 역사(김헌숙), 도서관정보검색(조명희) 3. 전공탐색 : 국제 정치학 개론(윤영관) 4. 기타 : 신입생 세미나 (임현진, NGOs, 세상을 바꾸는 힘인가?) 격주 수업 →시간표 정정 완료... 18학점 아자아자!ㅠㅠ +α SAM : 격주 월요일 Supervision, 주 2회 멘토링 *국정개 매주 월요일 과제1 제출, 매시간(월,수) 과제2 제출, 매주 금요일 IR 관련 영화 감상 *사과글 매주 과제 + 체험보고서 주제, 기말논문 주제 *도정검 과제 + 기말보고서 *스입2 복습 & 단어 정리, 동사변형 외우기 (시제...) *제국주의, 서문역 필기 + 교재 정리 *신세는 즐겁게 ^ㅅ^♡
심장이 쫄깃해졌던 30분...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도 않아 TT ― 과거에 저의 1학기를 완전히 장악했던 정원이 있었다면, 지금 저의 2학기를 완전히 장악해버린 듯한 국정개가 있습니다... ㅋㅋㅋ 저 진심 외교학과 전탐을 듣는건지 영문학과 전탐을 듣는건지, 제가 국제정치학을 배우고 있는건지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건지(..) 단순히 해석에서 머무는 것도 아니고, '독해'를 하고 이해하고 제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제 실력이 부족한 탓인지 어렵네요... 그래도 1학기 때 정원을 통해서 단련된 덕분인지 예전보다는 영어 원문을 읽는 게 편해졌다고 해야하나, 조금은 익숙해졌나봐요. 저한테 부족한 건 원문의 내용을 그대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제 생각을 온전히 정립해 나가는 것인데... 아직은..
바쁘게 살아가기 :-) ― 매주마다 저에게 주어지는 과제 4개와 리딩자료, 멘토링 2회. 그리고 어쩌면 늘 비워두어야 할 시간 토요일. 격주 간의 신입생세미나와 또한 격주 간의 수퍼비전. 그 사이 사이를 메우고 있을 친구와의 출사 그리고 만남. 또 한 가지를 도전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힘들겠지만 행복한 고민... ^_^ ― 역시나 부족한 것은 영어실력과 배경지식과 생각의 깊이. 세상과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할 것. 공강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과 밥을 거르지 않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것. 자신감을 가지되 자만하지는 말자.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기에 도전하는 것이다. 신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고통과 시련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