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과 벤치가 없다는 게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어쩐지 여름이 되면 풀벌레들로 가득할 것 같구 (..) 마구 자라난 풀들이 자유로와 좋기는 하지만 관리하려면 힘들 것 같네요. 아, 그래도 맞은 편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 있구, 벤치랑 가로등도 있습니다. 숲길을 걸어오다 샛강 맞은 편으로 건너가 바라보는 풍경도 또 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으니까, 돌아올 때는 이곳으로 돌아와 보시면 괜찮을거에요. 강가의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이 제법 평화로워서 평소에 온 몸 가득 들어있던 긴장도 풀어지거든요. 히히.
2010년 5월 5일,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첫 공식 개장일을 맞아 친구와 함께 나들이 다녀 왔습니다 :-D 오랜만에 팔랑팔랑 나들이 옷도 입고, 근처에서 김밥도 사고, 얼마만엔가 꺼내들은 디카를 손에 쥐고서.. 햇살이 눈부신게 이제 봄이 아니라 여름이 오는가 싶을 만큼 날씨가 좋았던 어린이날. 그래서인지 곳곳에 나들이온 가족들과, 산책하는 시민들이 눈에 꼭 밟혔습니다. 도심속에 이렇게 숲이 있고, 풀벌레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어요. 흐르는 샛강이 비록 상상했던 것만큼 깨끗하진 않았지만 물 흘러가는 모습만 보아도 맘이 탁 트이더군요 :-) ! 여의도의 샛강을 환경친화구역으로 바꾸고 자연학습장소로 활용하기 위하여 조성되었다는 이곳은 자연상태 보존을 위해 매점이나 가로등은 물론 벤치조차도 설치..
그래, 우리에게도 한방은 있다! 세상의 모든 삼류 인생들이여, 답답한 세상에 어퍼컷을 날려라!!!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국내 최초 본격 복싱 연극을 만나다! 2009년 초연된 연극 은 주 무대가 체육관인 국내 최초 본격 복싱 연극이다. 실제로 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오디션에 뽑힌 배우들은 3개월 간 프로복서에 준하는 트레이닝을 받았고 실감나는 권투 실력과 탄탄한 연기력이 어우러진 열띤 무대는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작가와 연출을 겸한 손효원은 "유행이 지나간 한 물 간 스포츠, 과거 한 때 모두의 응어리를 일시적으로나마 해소 시켜 주었던 추억 속의 스포츠인 권투를 통해 우리들 마음 속 어딘가에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확인하고 싶은 열정을 일깨우고 싶었다"면서 "작품 속에서의 권투..
시험이 끝나니 돌아오는 건 상콤한 성적과 과제드립들 ^//^ 1. 대국 조별 소논문(설문조사, 자료, 통계) + 글쓰기 ->설문문항 작성+서론 명확히 2. 복사이 주제별보고서(기관방문, 인터뷰, 자료 및 통계+중도ㄱㄱㅅ?) ->금요일 회의ㅠㅠ 3. 현종문 중간레포트...ㅋㅋㅋ..ㅋㅋ 아, 이건 ... 답이 없네...ㅋㅋㅋ 4. 언제나 반복되는 정원 리딩ㅠㅠ 현대정치로 들어오니까 신선하니 새로운데 컨디션 제로. 5. 계절학기 시간표 짜기ㅠ ->경원을 들을것인가 교양을 들을것인가. 일단 봉사활동은 아마 확정. 방학 중에 영어+스페인어 공부하기ㅋㅋㅋ... 종환니뮤 정말 ebs 들어도 될까요..ㅠㅠ 덧붙여 쓰잘데기 없는 고민 하나. 그리고, 5월 8일에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 ― 시험기간이라고 잠을 덜 잔것도 ..
1. 오라버님께서 군대를 가셨습니다. 이전에 오빠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무렵에 집 안에서 오빠와 함께 있는 시간 자체가 많이 줄어버렸고, 또 다시 오빠가 대학생이 되었을 무렵부터는 일주일에 몇 번이나 오빠와 얼굴을 마주하는지도 잘 알지 못하게 되었어요. 작년 연말쯤부터는 정말 한 달에 한 번이나, 그리고 몇 달에 한 번쯤이나 만나서 이야기하게 되다보니까 곁에 없다는 거 자체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 사실 머리를 박박 깎았을 오빠도 군복을 차려입고 이제 훈련소에서 각잡고 앉아 있을 오빠도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원래 건장한 체질이 아니라서 가면 고생할 거 같지만 그래도 또 혼자 잘 적응하고 헤쳐나가는 사람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잘 지내겠지요? 저보다 더 잘 견디고 더 잘 참는 사..
1. 예전에는 얼굴만 떠올려도, 목소리만 들려와도 가슴켠이 쓰라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무렇지 않은 듯 밝게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모습은 떠올려지긴 하지만, 다시 만난다면 이전처럼 그렇게 아이같이 웃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반 쯤은 울고 반 쯤은 웃고 있지 않을까. 평정심을 잃게 된다면 길 한복판에서라도 한참 깔깔 웃다가 펑펑 울게 되지 않을까. 프히. 2. 3월은 행사다 모임이다 이래저래 지나가버리고, 4월엔 뭐 했는지 모르게 벌써 시험기간이네요. 읭, 처음치는 대학 시험이라서 어떻게 될 지 후덜덜거려요..ㅠㅠ 고3 때는 3월 한달 내내 그랬었는데 이번에도 좀 그런 게 있는데, 스트레스 받으면 몸이 즉각 반응한다는 것... 작년에 학교 보건실 너무 자주 찾아갔다고 선생..
태양을 곧바로 직시하는 것은 눈과 마찬가지로 렌즈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어쩌면 서울에 올라와 처음 보는 해질녘 노을이 너무나 눈부셔서 잠시 멈추어 찰칵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에서 누구와 함께 길을 걸었고 어떠한 대화를 나누었고 하는 것들이 잠시 사진에 담기고, 문득 돌아보았을 때 빛바랜 사진처럼 보얗게 서려있는 추억이란 녀석이 남아 있었다. 어디를 향하느냐보다, 어디에 있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오래 남는 것이라던 교수님의 말씀이 문득 떠올라 살폿 웃었다. 그래, 예전에 친구와 둘이서 문득 여행을 떠났을 때 장소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다만 함께한다는 추억만이 사진의 매체를 통해 남겨지는 법이었으니까. 무엇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으면서 무엇 때문이었는지도..
1. 가장 재미있는 만우절을 보냈습니다... 밤늦게 불러냈는데도 장난인 줄 모르고 털레털레 나와주셨던 인행오빠, 재준오빠 제가 밥 사드릴게요(..) 순수하지 않은 10 새내기라서 죄송..ㅋㅋㅋ 그리고 아프다고 이것저것 챙겨준 윤섬오빠에겐 꼭꼭 보은을 ㅠㅠ! 새내기에게 4월은 보은의 달입니다. 2. 한달이 지나고 나니까 아무래도 과목에 대한 생각을 확실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현종문은 뭔가 생각했던 것보다 종교에 대해 깊게 들어가지 않고 겉만 훑는 느낌이라서 이런게 교양이구나 싶게 훌렁훌렁하고 핀트가 어긋나 있다라던지... 복사이는 정말 전탐 치고는 널널하다 못해 여유로운 과목이었구나 하는 거라던지... 정원은 수업에 적응해가고 이제 토론방식도 괜찮지만 여전히 리딩에 쩔어 지낸다던지, 그리고 슬슬 리딩..
너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니-? ― 한 번을 의심하기에 앞서서 적어도 믿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를 대하는 그 사람을 믿고 싶고, 또한 그러한 믿음을 가지는 나 자신을 믿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났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인연이었던 많은 사람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고 아련한 흔적으로 남길 바라는 것은 모두가 당연히 생각하는 바일테니까요. 그러니까 좀 더 진심을 다해서, 열정을 다해서 그 누군가를 대하지 않았던 자신의 그러한 사소한 행위들을 가끔 질타하고 자주 후회하고 또 때로는 비난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한 번 믿음을 주기에 앞서서 한 번의 의심을 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 스스로 상처받고, 자주 외롭다고 ..
1. 고등학교 때 부터 그랬지만, 진짜 대학 오니까 하루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 거 같아요. 강의 몇 시간 듣고 리딩 좀 하다가 넷온에서 이야기 좀 하다보면 하루가 지나가고ㅡㅠ.. 벌써 3월도 중반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는게 혼자 놀라워서 달력 보고 깜짝깜짝 놀랍니다. 학기 초라서 반 일정도 이래저래 많아서 저녁 때도 쉴 시간 없이 후다닥 지나가네요, 끄아(...) 2.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했었던 정치학원론(..) 120명으로 학생 수가 줄고, 또 지난 시간에 드랍을 제출하는 사람들도 몇 있었긴 했지만 여전히 난해한 수업입니다. 내가 홉스의 리바이어던(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유명한 말이 나오는 책)을 원문으로 읽을 줄은 몰랐죠.. 내가 흄의 사상(윤리시간에 공감, 공리주의의 모태 등등에 ..
3월 10일, 봄이 가까이 왔어야 할 겨울의 끝자락에. 관악의 3월은 봄이 아니라 겨울인가 봅니다 :-) ― 기숙사에서 사범대 쪽 건물로 가는 길에 찍었습니다. 사진에 학교 건물이 하나도 잡히지 않은 것은 사범대가 기숙사에서 제일 가까운 덕분에 다른 길을 한 번도 거치지 않고 갔기 때문이에요. 중앙도서관을 지나 본부 행정동을 지나고 나면 보다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아쉬운 마음보다 더 큰 것은 정문에서부터 후문 쪽 기숙사 까지의 그 무서운 경사를 지나고 싶지 않았다는 것입니다..ㅋㅋㅋ 이렇게 찍고 보니까 대학이 아니라 그냥 어느 산 중턱의 산책로처럼 보이네요.. 네, 저희 학교 관악산의 언저리에 자리한 산동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