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1-22. 교지 추석여행 @남이섬 정말 물리적으로 몸이 바빠 죽겠네요 :D... 아주 신난다. 원래 외교학전공 과목이 다 그런거라지만, 매주 해야하는 과제가 계속 있다보니까 일주일이 금방금방 훅 지나가는 거 같아요. 특히 이번 학기엔 처음으로 예습과제 있는 수업을 두개나 듣고 있는데, 선배들은 이걸 다 어떻게 들었대 ;ㅇ; 싶은 기분입니다. 시험기간에 공부는 공부대로 해야 하고, 과제는 또 과제대로 해야하다 보니까, 친구 붙잡고 으아 나 어떻게 해ㅠㅠ 하면서 매일 찡얼찡얼대는 생활이에요. 그 와중에 또 중간고사 끝나는 주에 바로 조발표 있어서 조모임 준비도 해야하고. 인간적으로 시험이 있으면 과제가 없던지 과제가 있으면 시험이 없던지 둘 중에 하나만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ㅇ;... 살려..
또 오랜만에..! 물론 가장 친구로 삼고 싶은 세 사람은 친세대 삼인방이지만, 모처럼 '친구'라는 질문으로 나온 거니까 :) 이건 별다른 고민 없이 프레드, 조지, 그리고 루나라고 뽑을 수 있는 거 같아요. 기준은 내가 함께 학창시절을 보내면 가장 재미있을 거 같은 사람들! 사실 위즐리 쌍둥이를 한 사람으로 보고 다른 한 사람을 추가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역시 아무래도 프레드랑 조지를 한 사람으로 생각하기엔 좀 섭섭한 마음이 있으니까. 루나도 그렇고, 이렇게 셋이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다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웃을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에요. 후후. 사실 프레드랑 조지는 아무래도 둘이 함께 있어서 나오는 시너지효과가 있고, 둘만의 세계라는 느낌도 조금 있어서 과연 내가 이 둘의 절친이 될 수..
1. 아무도 모르겠지만, 오랜만입니다 :). 개강한 지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났는데 왜 이제서야 시간표를 올리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실은 일기에 실을 만한 적절한 사진이 없어서- 이기도 하고, 지금 제 생활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게 어쨌든 아직은 시간표인지라! 네,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작년 시월 중순쯤엔가 휴학을 했던 거 같으니까 정확히 휴학한 지도 벌써 꼬박 만 1년을 다 채워가고 있네요. 일년만에 다니는 학교는 새삼스럽지만 무언가 새로워요. 정말 오랜만에 수업듣는 게 재밌다는 기분도 느끼고(물론 그럴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과제도 열심히 열심히 하면서, 그 와중에 밥도 먹어야 하고, 과외도 해야 하고~ 하다보니 벌써 훌쩍 한달이 지나갔어요. 언빌리버블! 매일매일 해야 ..
1. 바늘을 삼킨 느낌 난 가끔 너의 말이나 태도가 불편하고, 그렇지만 그 불편함이 결국은 쓸데없는 내 민감함 때문일까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긴다. 그리고 그 문제는 항상 다시 돌아와서, 한 사람의 정체성은 무엇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걸까 고민하게 된다.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맥락에서, 이따금씩 이런 상상을 하곤 해. 내가 만약 나는 아마 결혼을 하지 않을지도 몰라, 라고 말하는 것처럼 태연하게,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면 아버지는 뭐라고 반응하실까. 나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이고, 스스로 자각하기에도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소위 여성스럽다고 하는 옷을 입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없고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 했다면 또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나는 비슷하게 상처받을까, 역시 그렇구나 할까. 비슷하지..
"나는 요기 있어요. 그리구 이거는 집이 아니고 요양원이에요. 내 소원은 이렇게 꽃이 많이 핀 요양원에서 꼭꼭 숨어 지내는 거였거든요. 그 욕심에 나는, 내 스스로가 깜빡깜빡 할머니가 됐어요. 일부러, 다 까먹은 척. 한여름에 한겨울 잠바 꺼내주구, 이불에도 오줌 드러붓구, 일부러. 그렇게 하면은, 이집에서 날 받아줄 것 같았거든요. 내가 미친년 행세를 제법 했는지, 그 소원이 이루어질려고 해요. 이 집에서 날 받아줄려나 봅니다. 그런데 인젠 난, 내가 안가고 싶어요. 요 녀석이, 날 세상 밖으로 자꾸 나오라고 해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 하찮은 늙은이를 필요로 해요. 조 조막만한 게 옷에 단추가 떨어지면 그것도 꿰매줘야 하고, 뒹굴뒹굴 밤새 조잘대면 그것도 들어줘야 하구, 내가 이렇게 할일이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