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참 간사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처해서 기어코 무너뜨리고야 마는 게, 꼭 제 모습 같네요. 시간이 붙잡을 새도 없이 부쩍 지나가버려서, 돌이켜보니 150선도 무너져내리고 있었어요. 이제 꼬박 4달정도. 3학년의 절반이 벌써 지나가버렸고, 난 대체 거기서 무얼 하고 있었을까.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확실해질 것이라고 여겼던 지난 마음이 우스웠던 것일까, 그걸 자각하는 스스로가... 적어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고, 그렇기에 곧은 무언가의 다짐 따위를 했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인지 기초부터 다시 꾹꾹 눌러 새워야 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 판단의 유보. :제발 나를 그냥 내버려 둬.. 시간이 갈수록 어릴적 마음이란 게 멀어지는가 봅니다. 할 수 있는데도 하고 싶지 않다며..
저는 당신의 말대로 아직 어리고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많아서. 당신의 소망만큼 강한 사람이 되지 못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지나가면 이 모든 게 그저 한낱 꿈일 뿐인 게 되어 버릴까, 언젠가 이 순간조차 잊어버리게 될까. 사람이, 참 간사한 게, 나 자신의 문제에 너무 몰두해버리니까 주변의 모든 걸 신경쓰지 않게 되어버리는 것 같아. 모두가 바라는 것을 바라는 것이 옳은 것일까. 모두가 정답이라고 하는 길을 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사람의 운명이라는 게,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것일까. 사람이 사랑을 한다는 것 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이 많다는 건, 그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일까. 스스로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라는 건 결국 그 무엇 하나 없었던 것일까.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내가 뿌리내리고 있는 이 땅이 너무도 심하게 흔들려서, 그냥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사이에 전부 다 드러나버린 듯한 기분. 살아갈 방향성이란 걸 상실해버린 것만 같아. 아.. 내가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저 서로의 행복을 위한다는 건, 편의를 도모하는 이기적인 욕심일까. 하지만 정말, 이대로 계속가다간 나 진짜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걸. 태연하게 지낼 수가 없잖아, 얼마 아닌 삶이지만 벌써 기나긴 마라톤의 두번째 반환점을 향하고 있는데.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도 힘들게 하는 걸까.. 그곳에 나 역시 포함되어 있을까.. 그런 생각 하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아이가 아니니까,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 내가 해야할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아는데.. 난 당신 말대로 아직 어리고, 아직..
0. 주의 제정신이 아닙니다. 1. 당신이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으신가요? 아, 말 하는 법만 배우고 듣는 법을 배우지 않으셔서 그러시구나... ㅋㅋㅋ 사실 나 처음엔 당신한테 별 감정 없었거든? 아니 솔직히,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많아봤자 0.5% 미만 밖에 안 될 사람한테 그런 쓰잘데기 없는 감상, 하는 것도 귀찮고 솔직히 나한테도 별 이득 안 되잖아. 근데 왜 굳이 내가 당신한테 악감정을 가져야 하는 거지? ㅋㅋㅋㅋ 제기랄, 어쩌라고. 2.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던 일에 목숨 거는 자신이 우습다. 푸하하, 원래 다 이렇게 되는 거구나. 하기사, 지금 이 시기에 무얼 어떻게 하든 미치지 않을 수 없는 거겠지. 내가 싫다고 여겼던 사람들보다 더욱 심해지는 걸 보면서 참 한심하고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