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년 제사 연말모임으로부터 9일이 지나서 신년맞이 제사가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에투겐의 신탁을 듣고 마을 밖의 결계를 다시 새롭게 치는 일입니다. 나르의 접신은 아무런 절차가 필요없지만 그녀의 사당에서 폐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마을의 '다'들 외에는 참관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행사가 있다는 것 정도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계를 치는 큰 행사는 다 올이 주관하며, 마을 입구 밖에서 이뤄집니다. 일반적인 굿과 그 내용은 비슷하나 첫 별이 뜰 때가 아닌, 해가 뜨기 직전에 시작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 전날의 첫 별이 뜰 시각에 나르의 접신을 치룹니다) 에투겐(로스- 사브닥)의 신탁이 이미 있기 때문에 따로 올이 옹고드에게 무언가를 묻지는 않습니다. 부정을 쫓으며 무가와 춤을 추다가 해가 뜨는 순간..
1년간 1층에서 복도에 햇빛 안 들어온다고 투덜대기도 하고, 그래도 아침에 바쁘게 올 때는 가까워서 좋다면서 농담을 나누기도 했던 2학년 3반 교실. 으아, 오늘 3학년 교실로 올라가고 보니 새삼스레 기분이 묘하더라. 새로 깔아서 좋아했던 교실 바닥도 이젠 안녕인가, 싶기도 하고, 이제 산책도 자주 못 나가겠구나 싶기도 하고. 한가지 좋은 건 역시 3학년 교실은 3층이라서 창문 밖을 내려다보는 풍경이 좋은 것? 해 저물 무렵의 노을이라던가 그런 건 1학년 때 4층에서 내려다볼 때가 훨씬 더 잘 보였으니까. 햇빛도 가득 들어오구-. 이제 진짜 3학년이구나. 음, 내가 이 학교를 졸업할 때쯤에는 또 어떤 기분일는지.
저는 삼현여고 Cenacle의 10기 동아리원이자, 2009년 3월에 3학년이 되는 재학생입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3월 초에 동아리 홍보를 하고, 2학년들이 중심이 되어 면접 등을 통해 신입생을 모집하게 됩니다. 그렇게 모인 동아리원은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있는 '전일제 계발활동' 시간에 동아리실로 정해진 반에 모여 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그 활동 성과를 2학기 기말고사 이후 12월에 있을 학교 축제기간의 둘째날에 동아리 전시를 통해 보이게 됩니다. 저희 동아리를 포함하여 현재 삼현여고에는 25개의 동아리가 존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동아리가 10년 이상 존속되어 왔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모두 각자의 취미, 관심에 따라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정규 수업으로는 할 수 없는 많은 체험들을 직접 경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