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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안녕하세요..

은유니 2009. 6. 28. 02:32





사람이 참 간사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처해서 기어코 무너뜨리고야 마는 게, 꼭 제 모습 같네요.
시간이 붙잡을 새도 없이 부쩍 지나가버려서, 돌이켜보니 150선도 무너져내리고 있었어요.
이제 꼬박 4달정도. 3학년의 절반이 벌써 지나가버렸고, 난 대체 거기서 무얼 하고 있었을까.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확실해질 것이라고 여겼던 지난 마음이 우스웠던 것일까, 그걸 자각하는 스스로가...

적어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고, 그렇기에 곧은 무언가의 다짐 따위를 했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인지 기초부터 다시 꾹꾹 눌러 새워야 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 판단의 유보.

:제발 나를 그냥 내버려 둬..


시간이 갈수록 어릴적 마음이란 게 멀어지는가 봅니다.
할 수 있는데도 하고 싶지 않다며, 노력하지 않겠다는 건 비겁한 것일까요?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가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일까요?



:벗겨내고 벗겨내도, 끝내는 속이 비어있는 양파처럼 그 과정에서 나오는 쓰라림에 비해 결과물이랄 게 없으니 그저 마음이 답답합니다. 왜 그렇게 별 것 아닌 일에 의미를 붙이고,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들처럼 바라고 원해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어째서. 나는.

힘들다는 말 따위 하고 싶지도 않고, 솔직히 공부하는 게 힘든 건 아냐. 적당히 할 수 있는만큼만 하면 될거라고 생각해서, 그때 그럴 걸 하고 후회할 정도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해서, 미치도록 나를 버리고 싶지는 않았어.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게 뭔데? 미래? 확실한 보장? 나는 어쨌든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도 벅찰만큼 이미 황폐해져 있는데 거기서 더 먼 일 따위 내가 알 수 있을리 없잖아. 지금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도 귀찮고, 더이상의 웃음을 짓는 것도 성가셔. 그런 표정 짓지마. 물론 너도 힘들고, 당신도 많은 사람들을 보아왔고, 많은 인생의 길을 보아왔고, 그래서 이해한다고. 알고 있어. 나 역시 내가 잘못되었다는 건 알고 있어. 그러니까 그런 표정은 짓지 말아줘, 그런 말은 제발 하지마. 내가 거기에 대고 무슨 말을 해야 옳은 건데?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인생에 중요한 모든 것은 여기까지 오면서 다 버려버렸어요. 있었던 그 무언가의 바람을 버린 지는 오래지만은, 그렇다고 평범한 것을 위해 살기엔 이미 지쳐버린 것 같아.



:보고싶고, 언제나 그리운 분.
잘 지내고 계시겠죠... 난 정말, 언젠가의 그날을 위해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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