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조금 분해서, 울컥 눈물이 났다. 당신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스쳐지나치는 한마디 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래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 분하고 슬펐으니까. 친구의 성적이 떨어지기를 바래야 하는건가, 누군가를 짓밟고 정상에 서야,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성공인가, 자신이 바라는 이상보다 타인이 바라는 이상향이 옳은 길인가, 그렇다면 그 옳고 그름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래, 그 누군가는 교대에 가서 장학금을 받고 다니지, 그 누군가는 서울에서 두과목 A 에 나머지는 전부 A+ 받으며 1등하지. 그렇지만, 그들은 그들의 인생에서 그들의 길을 걸으며 그렇게 살면 다인 거고, 나는 나의 인생에서 나의 길을 걸으며 살면 다인거잖아. 나는 내가 가려는 길에서 정상에 서면 되는 거고, 친구는 친구가..
친구들과 함께 2007년 새해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니까 저 넘어 하늘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게 너무 이뻐서 찍고 또 찍으며 마음속에 담아뒀어요. 오늘이 내 열일곱의 처음이니까 기억해두고 싶어서.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동네 산이기는 해도 (걸어서 30분이면 정상에 오르는) 역시 새해니까, 하며 저희와 같은 마음으로 산을 올랐던 것일까요. 7시 38분인가 해가 뜬다고 해놓고 40분이 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아아 역시 흐린 하늘 때문에 보지 못하는 건가 하고 무지 아쉬워 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새해인데, 모지못하면 너무 아쉬움으로 남을 것만 같아서.. 그런데 42분즈음 되었을 때 산에 걸터있는 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새빨갛게 불타오르면서, 이제 또다른 하루가 새로이 시작한다는..
아침 햇빛에 반쯤 깨어 또 반쯤 잠들어 거기 누워 생각하죠. 이게 모두 꿈이 아닐까? 그러나 당신이 손을 뻗어보면 거기 그녀가 있죠. 모든 순간, 모든 곳에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나요? ― 모두가 나 자신이 그 소중함을 잃기 싫어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아아 나는 정말로 사랑에 빠져버렸는지도 몰라요.. 내 이기심이라도 좋으니, 제발 곁에만 있어주세요. 그곳에서 부디 나를 지켜봐주세요, 난 여기에 이렇게 있다고.. 이렇게, 당신을 향해 웃으며 서 있으니까.
사진이 너무 대비적으로 나와버렸다. 위는 밝음, 밑은 어둠. 뭐야, 너무 현실적인 사진 아닌가 싶은 생각이 문득. 아아 그래, 이상의 세계라 이거지. 이곳은 그림자의 현실이라 이거지. 그래도 이쁘다, 그래.. 하늘이니까.. 문득 한 사람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네, 다시 가을이 오더라도 작년과 똑같은 풍경은 없다고.. 하늘도 매번 다르듯이, 매번 같은 낙엽에 같은 빛깔이라 생각할지 몰라도, '가을은 다시 오는걸요 뭐'라고 생각해버릴지 몰라도 말이지, 그때와 똑같은 위치의, 내가 바라봤던 그 가을은 아니잖아. 그러니까, 사진을 찍을래. 잊어버릴까봐.. 사진을 찍을래.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작년과 같은 가을을 찍겠죠. 그때 학교 사진 찍은 게 작년 학예제때니까, 이번에도 찍겠죠. 그렇지만. 네, 그때와 지금의..
밤에 거리 돌아다니다가, 먹을거야 찍으면 먹고만 싶을까봐 안찍고 야시장에 판매하는거 신기한 것들만 찰칵찰칵. 선반은 수작업 한거. 밑에 곤충들, 종이로 만든거랜다. 그리고 밑에는 '북한 바로알기'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던 곳. 오오, 말로만 듣던 그 로동신문 !! 그리고 북한과자, 교과서, 돈, 훈장들. 음악 교과서 제일 첫페이지엔 우리들이 '애국가'를 배우듯 '친애하는 김정일 동지의 노래'가 실려있어서 피식하고 한컷 찍었다. 교과서는 진짜 '재미없겠다' 싶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나름 신기하더라. 여튼 등 이외의 사진들.
사람들 완전 바글바글 거려서 진짜 '축제구나' 싶었던 하루. 매년 보는 거지만 또 매년 즐겁다. 제일 마지막에 '자칭 용'은 우리 오빠가 학교 수행으로 만들어 간것. ... 너무 성의없잖아 ;ㅂ; !! 밑에 적혀있는 건「진심은 통한다」라나. 아마 8시 30경부터 11시까지 내내 돌아다니느라 다리는 지끈지끈 거리고, 진짜 집에가서 바로 뻗을 것 같았지만 친구들이랑 돌아다니고, 몇년만에 먹는 솜사탕은 진짜 입에서 살살 녹고, 이렇게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 헤헤, 재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