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당연한 이치라는 듯이.. 그렇게 갑자기, 가을의 모습이 눈앞에 비치기 시작했다. 동화속 한장면처럼, 그림속 풍경처럼, 우유빛 구름들과 은은한 하늘.. 그 하늘속에 나뒹굴고 싶을만큼 너무도 이쁜 그 하늘과 함께, 주위엔 그들만의 색으로 점차 물들어가는 나뭇잎과, 그와함께 떨어져가는 낙엽의 마지막 흔적들.. 그 흔적들이 보인다. 어쩌면 마지막 손짓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쩌면 그들 특유의 미소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가만히 들여다본다. 마지막 자취를, 쓸쓸하지만 또한 아름다운 그들의 흔적을.. 도서관 가는길에, 다른 나무들보다 너무 일찍 물들어버린 은행잎들.. 새삼 가을이라는 생각에, 노란빛이 한층더 짙어 보이는...
하늘, 이란 이름의 그곳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누군가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언제나 하늘, 그 곳만을 바라보며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저 높은 곳에서 날 알아줄까.. 하늘 바라기, 언제나 하늘만을 바라보는 어느 작은 소녀. 높은, 저 하늘 속으로 그만큼이나 작은 손을 뻗어보지만 닿을 수 없어, 한없이 슬픈표정을 지으며 쓸쓸히 손을 내리던, 그의 눈동자에 일렁이던 그리움의 한조각, 한조각을 하늘을 향해 전해주기 위해 언제나 하늘만을 바라보던, 알고 있을까, 그런 소녀를.. 너무도 높게 있지만, 늘 항상 소녀의 곁을 떠나지 않던, 언제나 한결같이 미소지으며 속삭여주던, 하늘의 따뜻한 손길을 바라며 소녀는 오늘도 하늘을 바라본다.
종합 학예회 때, 글짓기 소설부문에 학교 대표로 참가하게 되었을 때 막 다 하고 나서 한참을 걸으며 사진을 찰칵찰칵.. 히힛, 꽤 시간이 지난 사진이지만.. 그래도 동화속 같은 분위기라서.. 위에는 왠지 그림같은 구름들과, 저 멀리 보이는 산의 푸른 그림자, 그리고 앞에는 푸른 논과 나무로 펼쳐진 길.. 멋지다, 라고 생각해서 사진을 찍었다. 버스 정류장을 발견했음에도, 좀더 걷고 싶어서 지나치고, 그렇게 한참을 걸으면서 하늘보고 찰칵, 옆의 풍경보고 찰칵.. 사진 찍는게 좋다, 특히 이렇게 자연 속에서 직접 걸으며 찍는 사진.. 그 풍경속에서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진달까.. 오늘도 그 감사함을 느끼며, 하루를 살아간다.
하늘이 좋다, 그 맑고 순수한 미소를 보고있으면 괜히 웃음이 나와. 저 높은 곳엔 내가 바라던 그 무언가가 있을 것만같아, 왠지 기분이 좋아. 저렇게 높은 곳에 있으면서도, 땅과 맞닿아 모든걸 감싸고 있는, 그런 하늘이 좋아. 밝고 푸르는 그의 빛이 좋아. 하늘 바라기. 하늘만 바라보고, 하늘을 그리워하며.. 마치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을 두고 지구에 와버린 것처럼, 자신의 별이 있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렇게 하늘만을 바라보며.. 사랑해요.. 사랑해요.. 가만히 속삭여본다, 들리나요? 나의 별. 언제나 내게 희망을 전해주던 별에게, 이번엔 내가 꿈을 전해줘본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하늘 바라기. 하늘이 좋다, 그뿐이야.
비가 내리는 날, 끝없는 하늘의 반주처럼 이어지는 빗방울의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 가끔은 구름 속의 하늘을 바라보며 '비'를 기다리곤 한다. 확실히 그래. '비가 올거 같다'라고 말하면서 비를 기다린다. 구름 낀 흐린 하늘속에서 비가 찾아올거라는 듯이 기다린다. 그 기다림 속에서 나, 왠지 웃음이 나와 디카를 들고 밖을 나섰다. 우리집 근처엔 들꽃이 많다, 그리고 우리가 심은 나무들도 꽤 있다.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뭐, 여기저기 라고 해봤자 겨우 5m근방의 가까운 곳이지만.. 비가 올듯한 날씨 속에서 습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식물들이 꽤나 멋져보였달까.. 기분이 좋아 찰칵찰칵.. 이쁘다, 기 보단 귀엽다, 고 느껴지는 작은 식물들.. 지금 그 식물들은 잘 자라고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 ..
무인매점 일을 마친후, 집으로 돌아갈때면 이미 다른 아이들은 없고, 텅빈 복도와, 우리들만의 이야기소리만이 들려온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복도를 볼때마다 늘 탄성을 지르고 말았어. 마치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만 같이 뻗어있는 길을 볼 때 처럼 그렇게 앞으로 곧게 뻗어있는 복도의 작은 공간은 너무 멋지게만 보였지. 창문으로는 햇빛이 들어오고,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이 이어져있고... 마치 미술시간에 원근감 공부하는 것같은 기분이 들어. 저렇게 가운데로 모여지는 주위의 풍경들을 보고 있으면 말야. 왠지 '멋지다'.. 고 생각했다. 그래서 언제 디카를 들고와서 복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어. ... 쉿, 선생님들께는 비밀이야 [..]
가끔은, 힘들다는 핑계로 내팽개치고 싶은 일들이 있다. 어려운 일이기에 포기하고 싶던 적이 셀수도 없이 많았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고개를 들었을 때 깨달았어. 그,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자연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이란걸. 저렇게 태양이 빛나고 있는데, 그렇게 매일같이 생명력을 전해주고 있는데, 그 태양을 향해 나도 웃어주지는 못할망정 힘들다고 포기하려 했었어. 웃어주자. 어쩌면 가장필요한건, 하늘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자신감이 아닐까.. 저렇게 빛나는 태양을 바라보며 웃어줄 수있는 용기가 아닐까.. p.s))新암행어사 내용이 좀 들어갔습니다 [..]
살아가는 동안에 하고 싶은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아직은 어린 아이일 뿐인 나의 가슴속엔 수없이 많은 소망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설령 그 모든 것들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한다 하더라도 절대 쉽게 쓰러지지 않겠습니다. 희망, 그 모든것을 믿고 이겨내는 법을 배우겠습니다. 꿈, 그것을 찾기 위해 두 다리가 으스러져 다시 설수 없다고 해도 끝까지 뛰어나가겠습니다.. 저기, 꿈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어릴적부터 '어두움'이라는 것을 싫어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밤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어둠을 싫어하면서도.. 낮은 아름답고, 쾌활하며 산뜻한 기분좋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그에 비해 밤은 고요하고, 또 차분히 생각할 수 있기에 밤을 좋아했다. 낮은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찬 공간이다, 밤은 외로움과 슬픔으로 가득찬 공간이다. 둘은 서로 대비되지만, 또한 둘은 그렇게 이 세상에서 함께 공존한다. 그런 것이 우리 '삶'이란 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을 해본다. 사랑과 기쁨도, 외로움과 슬픔도, 모두다 우리들과 함께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건 어느 보름날, 문득 창문을 바라보다 밖으로 나가 찍은 사진. 줌을 최대로 해서 가장 큰 크키로 찍어서 달 부분만 잘라놓은 것.. [웃음]
예전에 디카 산지 얼마 안 됬을 때 한참 푹 빠져가지고 하루에 베터리 1개씩 꼬박 다 쓰던 그 때 도서관 가는길에 사진 찍으려고 들고 간 적이 있었다. 뭐, 요즘도 빠졌다 하면 한참동안 붙들고 있긴 하지만 그 땐 심했어. 우리 도서관, 길이 벚나무라서 봄에 가면 눈 처럼 이쁜데 말야, 초여름이라서 그렇게 멋지지도 않고 그냥 푸르름밖에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사계절 모습이 다른 도서관의 모습을 담고 싶었달까.. 찰칵찰칵,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친구들이랑 앉아서 사진찍었지. 아아, 뭐 대충 잡소리는 여기서 그만두고 사진이나 올려야지. 한참 전에 저장해둔 건데 이제서야 올린다.
어렸을 적부터 연날리기를 꽤 좋아했다. 그저 바람의 손길에 이끌려 하늘 속으로 파고드는 연에 내 영혼을 살며시 얹여놓으면 나도 함께 하늘을 나는 느낌 때문에.. 초등학교 시절, 가끔씩 어떤 할아버지께서 우리 학교에 와서 서로 손을 붙잡고 이어진 수없이 많은 연들을 날리시곤 하셨었다. 그렇게 시작된 연은 광활한 하늘에 펼쳐져 끝없이 이어졌었다. 가까이서 보면 그저 똑같은 연일 뿐인데도,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 하늘과 맞닿은 연이 참 멋졌었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고서 친구와 집으로 오고있는데,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니 옛 추억이 담긴 연의 무리가 흐릿한 하늘 속에서 유유히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아아.. 아주 오랜만에 본것만 같아서 왠지 뭉클했달까... 디카를 들고 옥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찰칵..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