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익힌 것도 많았지만 도리어 잃고 앓은 것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또한 세상사이기에 이제 익숙해지려 합니다. 그들에게, 그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싶었습니다만 되려 피해만 준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듭니다. 웃고, 떠들고, 즐기는 것 밖에 모르는 저에게 슬픔과 아픔을 가르쳐 주고, 그것을 이겨내는 법을 일러 주었습니다만, 저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 죄송합니다. 저에게 가르쳐주신 슬픔만큼, 당신에게 웃음을 드리고 싶었는데 이미 시간은 흘러 흘러 이렇게 까지 와버렸습니다. 저 좋을 땐 가버리고는, 저 힘들 때만 나타나 기대기만 해서 일어서려 했는데 결국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했습니다만, 그 사랑 역시도 저의 착각이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잊혀지는 것보다 잊어가..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주변을 바라보면 늘 이렇게 불빛이 빛나고 있었다. 요즘 너무 해가 일찍 지다 보니, 저녁을 먹고 나서 잠깐 휴식을 취하며 짬을 낼 때면 매번 이렇게 칠흑 속의 은은한 주황색, 하늘색, 초록색 빛들이 반짝이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디카를 집어들었다. 사진을 잘 찍는 건 아니다. 누군가가 말했듯, 지금 이 순간과 이 감정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추억만들기'를 하듯이 수없이 셔터를 두드리다 보면 그 속에 함께 스며드는 걸 느껴서, 살폿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것이면 족하다. 한겨울이 되면, 아마 칠흑에서 나와 다시 칠흑으로 들어가는 생활이 시작되지 않을까. 매일 아침 일곱시부터 저녁 열시경까지, 그 시간 동안 나는 과연 무엇이 되어 있을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Happiness 행복. ― 요즘 계속 비오다 맑고, 또 맑은데 갑자기 비오고의 연속. 좀처럼 정말 이쁜 푸른 하늘을 보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요즘은 더운 대신에 날씨가 좋아서 푸른빛이 비치기는 하지만, 뭐랄까 흐릿해서 그다지 예뻐보이지는 않달까요, 끌리지 않습니다 아무튼 ... 20일에 개학했습니다. 벌써 일주일 정도 지나갔네요.. 월요일부터 아침 EBS방송과 보충수업, 특강, 야자까지 풀코스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수업 들으니까 뭔가 다를 줄 알았더니, 19일 간의 방학 사이 변화를 기대한게 무리였을까. 그래도 방학 끝나고 개학해서 학교 다니니까 그것도 나름대로 좋습니다. 나를 꽉 잡아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느낌이랄지.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방학동안에 놓아두고 있었던. 뭐, 숙제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