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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By.Heart

It is First

은유니 2007. 1. 1. 13:23

친구들과 함께 2007년 새해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니까 저 넘어 하늘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게 너무 이뻐서
찍고 또 찍으며 마음속에 담아뒀어요.
오늘이 내 열일곱의 처음이니까 기억해두고 싶어서.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동네 산이기는 해도 (걸어서 30분이면 정상에 오르는)
역시 새해니까, 하며 저희와 같은 마음으로 산을 올랐던 것일까요.




7시 38분인가 해가 뜬다고 해놓고 40분이 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아아 역시 흐린 하늘 때문에 보지 못하는 건가 하고 무지 아쉬워 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새해인데, 모지못하면 너무 아쉬움으로 남을 것만 같아서..
그런데 42분즈음 되었을 때 산에 걸터있는 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새빨갛게 불타오르면서, 이제 또다른 하루가 새로이 시작한다는 것을
그렇게 몸을 불태우면서 말하고 있었어요.
너무 이쁘고 또 신기해서 '와아' 라며 감탄사를 나도 모르게 소리내었답니다.
사람들과 다함께 사진을 찍고, 박수를 치고, 또 소원을 빌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타오르는 해를 그렇게 보고 또 보고있었습니다.

저게 바로 2007년이야, 우리 이제 열일곱이야..




생각보다 순식간에 떠오르는 해를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45분쯤 되니까 저렇게 선명하게 붉은 빛을 내며 우리와 마주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늘 바라보던 하늘이 저렇게 타오를 수 있나 싶을만큼 붉게 물들어 있어서
그 붉은 마음이 전달되어 오는 것 같아 너무 기쁘고 또 너무 슬펐습니다.



이제 열일곱 살이 된 나에게.

어느새 그렇게 자라버렸네, 나.
이렇게나 빨리, 자라고 또 성장해서 어느새 지금까지 왔어.
알고있는데도, 분명 내가 자라고 내가 커버린 건데도 말이야.
전에 엄마를 뒤에서 꼭 안았을 때 내 품속에 들어온 엄마가 왜그렇게 작은지 ..
그렇게 언제나 커다랗게 지키고 있을 줄만 알았던 아빠는 왜그렇게 작아지셨는지 ..
어릴땐 말이야, 저 속에 꼭 숨어버리면 다였는데, 이제 열일곱이 되어버렸다, 나.
돌아갈수 없는건 알아. 응, 이제 더이상 아이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
이제 열일곱이고, 이제 고등학생이고, 그리고 이제..
나의 길을 가야지, 품속에서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그치?
그러니까 2007년 1월 1일에, 이제 아이가 아닌 나에게 말하고 싶어.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자, 응.. 무슨 일이 있어도 나의 길에서 정상에 서자.
나 스스로의 힘으로, 온전한 나의 힘으로 그렇게 자라자. 할수있어, 그럼.
나는 자랑스러운 나니까, 이 손미혜는, 작지않아. 크고 위대한 존재니까, 할수있어.
가슴속에 있는 불타오르는 그것을 잊지말자, 저 해만큼이나 크고 또 위대해.
세상을 밝히고, 또 양분을 주는 그런 존재가 될거야, 분명.
그러니까, 뭐든 열심히 하자, 포기하지 말고 언제까지나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
나는 나야. 그것뿐이야, 다른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아.
더이상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완전한 나 자신의 모습으로 있자.
잃는 것이 두렵다면 그것을 지킬수 있을만큼 내가 크고 강해지면 되잖아.
힘들다고 해도, 주변에 나를 사랑해주는 그 많은 분들이 있잖아.
그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면 돼, 그러니까 절대로 꿈과 열정은 잃어버리지 말자.
저 해처럼, 그래 저녀석처럼 나를 불태워서 하늘위로 당당히 떠오르는거야. 알겠지? 응 !
열심히 하자.. 공부도, 꿈도,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응, 포기하지 않을 자신은 있어. 잃어버리지 않을 자신은 있어.
자- 열일곱이 된걸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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