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동안 교실만큼이나 오랫동안 머물러있던 아마 추억이 될듯한 무인매점.. 그렇게 함께 웃고 떠들고 또 같이 일해왔던 곳이기에 너무도 정이들어버렸어. 함께했던 나를 포함한 여덟명의 친구들과, 선생님.. 앞으로도 계속 만나기야 하겠지만, 조금은 그리워지지 않을까? 나중에는 서로 일하기 싫어해서 후배들에게 일 미루고 우리들끼리 떠들기도 했지만 :)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었는데, 무인매점 일도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두. 그런데 지금은 그게 너무도 익숙해서 무인매점을 가지 않는 것이 어색해져 버렸어. 친구들은 너무도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모두 각자 다른반으로 헤어지고.. 내가, 그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겨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내 책상앞에는 너희들 사진이 붙여져 있다는 거 알까 (웃음) 마지막이라고..
2월 6일 개학날 갑자기 찾아온 눈소식.. 주위는 온통 하얗게 쌓인 눈으로 눈이부시게 반짝거렸고, 여전히 약한 눈발이 하늘하늘 휘날리고 있었다. 눈이다 눈 - 마냥 어린아이 같은 마음에 들떠 눈을 반짝이며 창문으로 바라보다 아침을 먹고, 교복으로 갈아입고서 디카를 손에 꾹 쥐고 밖으로 나섰다. 눈이 내린 탓에 기온은 뚝 떨어져 있었지만 어린아이마냥 헤헤 웃으며 걸었지. 뽀드득, 뽀드득. 정말 오랜만에도 밟아보는 눈의 소리. 사람들이 밟지 않은 소복히 쌓인 눈이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기분좋게 소리를 내고 있어. 뽀드득, 뽀드득. 가는 길에 뒤돌아서 집으로 가는 길 얇게 쌓인 눈 위 찍힌 내 발자국을 찍고.. 차들이 지나가고, 다른 사람들도 지나간 자리라 특별히 눈에는 안들어 오지만..(웃음) 그래도 발자국..
우리 삶에 '음악'이란게 없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재미란건 하나도 없는 세상이 되어버릴 것만 같아.. 응, 그래. 신나는 음악도, 슬픈 음악도, 잔잔한 음악도, 모두다 제 느낌이 있는걸. 느끼고, 받아들이고, 그렇게 음악을 즐기는 것. 때때로 필요하잖아.. 기분이 좋을 때 그 느낌을 더 살려주는 음악이 있듯, 슬프거나 힘들 때 그렇게 나와 함께 해주는 그런 음악도 있어. 내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내 영혼과 심장의 울림.. 그냥 문득 온 몸을 떨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 있어.. 응 그래. 그래서 난 노래란걸, 음악이란 걸 좋아하는 지도 몰라. 좋은 가사와, 좋은 멜로디와, 나를 한껏 빨아들이는 그 느낌 때문에.. ― 나와 함께, 음악을 들으실래요..?
편지봉투에 적혀있던 작은 글자.. 편지를 품에 안고 소중히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가, 문득 편지봉투에 붙여진 우표에 적혀있는 이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From anywhere.. to anyone ... 뭐랄까, 왠지 마음에 와닿아 살며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어디에서 보내던지, 누구에게 보내지는 것이든지 ..라는 편지란 그런것이 아닐까.. 어디에서 온것이건, 누구한테 보내는 것이건,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것이 아닐까. 편지에 한자 한자 적어나가는 것도, 우체통에 살며시 넣는 것도,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도, 편지를 받았을 때의 그 기분도.. 모든것이 그래, 기분좋은 설레임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