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한테서 당신을 빼면 뭐가 남냐고? 내가 남겠지. 내가 왜 아무것고 아냐? 나도 이름 있어! 나 김정혜야. 김정혜라고!!"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 95화 2. 2016년 12월10일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3. "학생들한테 메일 보냈다. "지난 선거 결과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지금 불안해하는 것을 이해합니다. 외국인, 여성, 유색인종, 장애인으로서 저 역시 이런 우려에 깊게 공감하며, 여러분이 보호받아야 할 학교에 백인우월주의 포스터가 붙은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우리 교실에 이렇게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한다는건 축복받은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이 교실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온것 역시 감사한 일입니다...
1. 드디어 빚이 없는 몸이 되었다. 안녕 학자금!!!! 2. "과거의 영광"이란 대체 뭐길래 현재 사람들을 이다지도 패배감에 가득차고, 냉소적이고, 과거회귀적이게 만드는걸까.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구호나, '대영제국의 찬란한 과거를 되찾겠다'는 호소나 크게 다르지 않다. 3.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됀 올랜도 테러 이후 미국 의회는 끊임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 "이젠 행동할 때"라는 이들의 목소리는 상원에서의 필리버스터에서 하원에서의 단상점거, 연좌농성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기규제 강화 법안의 입법 가능성은 요원하다. 싸우는 이들에 맞서는 미 최대 총기로비단체 전미총기협회(NRA)가 있기 때문. 그러나 싸움은 끝나지 않..
1. 12월31일 신년을 40분 앞둔 지금도 보신각 타종행사가 열리는 종각역 2번출구 앞 회사 사무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퇴근할..건데 퇴근할 수 있을까.. 올해도 가는데 퇴근할 수 있을까.. 퇴근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야... 집엔 내년에나 도착할 수 있을 거 같다. 2. 통영을 다녀왔다.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어릴 때를 포함해서 통영은 아마 다섯번 정도는 갔을텐데 작고 조용하고 사실 별로 구경할 거리나 놀 거리도 없는 곳이지만 그래서 더 좋기도 했다. 여유롭고 한적하고 극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같은 동네. 네시간반의 시간을 뛰어넘으니 그곳은 내가 좋아하는 받침 없는 시월의 한적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놀랍도록 따뜻한, 장난삼아 말했던 따뜻한 남쪽나라의 겨울은 원래 이랬었지 하는 반가운 햇..
부끄럽지만 고백하건데, 내가 기자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2년 전 4월16일 그날의 세월호였다. 도저히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몇번의 울음을 삼킨 끝에 나는 "그곳에 가자"는 결론밖에 내릴 수가 없었다. 그게, 지금의 나를 이끌었다. 1년 전, 4월, 광화문광장에서 보낸 한달은 내 생애 가장 강렬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그곳에서 나는 아직 아들의 사망신고를 하지 못해 손주를 기다리는 할머니께 "아이가 좋아하는 일본에 유학보냈다" 거짓말했다는 아버지를, 마음 약해질까 봐 꿈에서조차 딸이 얼굴을 비치지 않는다며 눈물을 뚝, 뚝, 흘리는 어머니를 만났다. 애석하리만큼 비가 쏟아지던 날, 모두가 울었지만 실은 침묵과 고요만이 가득했던 4월2일 삭발식의 절규를 떠올리면..
미생未生 출판사에서 의뢰받은 이야기를 '내가 하고 싶은 만화'로 바꾸는 데 3년이 걸렸습니다. 주변에서 의 성공 다음 작품으로 너무 한가한 만화를 하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걱정되는 지점이 있었고요. 회사원과 바둑 둘 다 제게는 생소하기만 한 세계니까요. 그리고 더 깊게는 이 두 개를 어떻게 아우를 것이며 무엇을 이야기하느냐……라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그 타당한 지점을 찾는 데 3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소재로서 이 둘은 10년 전부터 해보려고 준비했던 것들입니다. 내기 바둑꾼 이야기와 창업만화 시리즈를 준비했었죠. 실패한 기획이긴 하지만 지금 와서 이 소재를 다시 꺼내드는 데에는 제 나름의 마땅함이 필요했습니다. 그 마땅함이란 이 작품의 테마가 될 것입니다.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