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학예회 때, 글짓기 소설부문에 학교 대표로 참가하게 되었을 때 막 다 하고 나서 한참을 걸으며 사진을 찰칵찰칵.. 히힛, 꽤 시간이 지난 사진이지만.. 그래도 동화속 같은 분위기라서.. 위에는 왠지 그림같은 구름들과, 저 멀리 보이는 산의 푸른 그림자, 그리고 앞에는 푸른 논과 나무로 펼쳐진 길.. 멋지다, 라고 생각해서 사진을 찍었다. 버스 정류장을 발견했음에도, 좀더 걷고 싶어서 지나치고, 그렇게 한참을 걸으면서 하늘보고 찰칵, 옆의 풍경보고 찰칵.. 사진 찍는게 좋다, 특히 이렇게 자연 속에서 직접 걸으며 찍는 사진.. 그 풍경속에서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진달까.. 오늘도 그 감사함을 느끼며, 하루를 살아간다.
오늘 하루동안 날씨 변화 5번 이상. 아침에 구름 껴서 우중충했다가, 비 한번 오고, 다시 맑았다가, 점심때 갑자기 비 쏟아지고, 다시 맑아지고.. 그리고 지금은 흐림, 왠지 정말 '정신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심했어. 왠지 그거보면서 피식 웃어버렸다. 하늘이 마치 시위하는 거 같아. 어느새 추석이 이번주 안으로 다가와 있다. 왠지 멍해. 늘 느끼던 것이기는 하지만, 요즘 조금 심각할 정도로 느끼고 있는 것,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나만 혼자 뒤쳐진 거 같은 느낌. 해야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왠지 그렇게 멍해져버린다..고나 할까.. 그래 추석이라는 거 한참 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아직도 이렇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맙소사 추석이라니..
가끔은 050913 기분이 좋지않아도, 그렇게 남들 앞에서 즐겁게 웃어주고, 힘들더라도, 그렇게 아무일 없다는 듯 장난치면서, 눈물 나오더라도, 잠시 두 눈을 감고 그저 잠을 자는 듯이... 그래, 그러면 되는거야. 그, 잠깐의 시간만 참으면 되는거야. 잠시동안만 그렇게, 웃으면서 잊어버리면 되는거야. 내 감정, 모두 표현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나만 추해질 뿐이야. 아니.. 무엇보다 나, 강한 사람으로서 세상에 남고 싶으니까. 아무것도 아닌 일에 눈물부터 흘려버리고, 약간의 상처만으로, 아파서 쓰러져버리는 건 싫으니까. 어쩌면 거짓된 미소와 거짓된 마음으로 대한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지만 그것조차도 누군가에겐 진심일 수 있는 걸. 그래 분명, 그것이 아주 완벽한 '나'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것또한..
하늘이 좋다, 그 맑고 순수한 미소를 보고있으면 괜히 웃음이 나와. 저 높은 곳엔 내가 바라던 그 무언가가 있을 것만같아, 왠지 기분이 좋아. 저렇게 높은 곳에 있으면서도, 땅과 맞닿아 모든걸 감싸고 있는, 그런 하늘이 좋아. 밝고 푸르는 그의 빛이 좋아. 하늘 바라기. 하늘만 바라보고, 하늘을 그리워하며.. 마치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을 두고 지구에 와버린 것처럼, 자신의 별이 있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렇게 하늘만을 바라보며.. 사랑해요.. 사랑해요.. 가만히 속삭여본다, 들리나요? 나의 별. 언제나 내게 희망을 전해주던 별에게, 이번엔 내가 꿈을 전해줘본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하늘 바라기. 하늘이 좋다, 그뿐이야.